꽃은 늦게 피고... 꿀벌은 줄고.... 피해보상도 막막

 

이상기후에 최근 강풍피해까지 겹치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일부 양봉농가에서는 최근 계속된 한파에 벌이 폐사했으나 보상을 받을 길조차 없어 막막한 입장이다.

지난 3일 관내에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를 넘는 태풍 수준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대형크레인이 쓰러진데 이어 농작물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강풍은 기상관측 이래 ‘4월 순간최대풍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강풍은 지역 농가에도 큰 피해를 안겼다.

군에 따르면 이번 강풍으로 봄무, 고추, 토마토 등 채소류가 47.5㏊에서 피해를 입었고 하우스 0.57㏊, 인삼은 3.2㏊의 강풍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 규모는 군 추산 1억 4천여만원이었다.

강풍피해 뿐 만이 아니다. 최근 계속되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관내 양봉업계와 화훼농가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양봉업자 김모(63)씨는 “날씨와 꿀 채집목이 좋아 5년정도 영암을 찾아 양봉을 해왔지만 올해에는 겨우내 이상기후로 개화가 늦어지고 애벌래들이 동사했다”며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벌통을 두꺼운 천으로 둘렀으나 유례없는 한파로 절반 정도를 잃었다”고 말했다.

김씨 등에 따르면 꿀벌은 본격적인 꿀 채집을 앞두고 2월부터 4월까지 꾸준히 알을 낳아 개체수를 2배 이상 불려야 하지만 4월 평균 기온이 10도가 채 안되는 저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증식 규모가 예년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초까지 한 통당 3만마리로 불어나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로는 1만~1만5천마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화훼농가들도 어려움이 크기는 매한가지이다. 화훼농가등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는 이상기후와 큰 일교차로 인해 난방비는 40%이상이 늘어난 반면 생육상태가 고르지 않고 개화 시기는 한달여 이상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화시기가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출하시기가 늦은 경상지역의 화훼 출하시기와 겹쳐 가격이 폭락할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농가들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훼농민은 “4월 정도면 화훼도매시장이 홍수출하를 걱정해야 하는데 올해에는 예년의 30%수준 밖에 안된다”며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자칫 출하시기가 더 늦어질 경우 경상지역 출하시기와 맞물려 가격폭락이 불보듯 뻔하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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