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의 얼이 숨쉬는 곳...월출 주지봉 한눈에...

각종 보물속에 이어지는 산행.. 등반코스 중 가장 길지만 완만해 인기

각종 국보와 보물들이 산재한 도갑사는 월출산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월출산의 영험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세 곳을 통해 출입할 수 있다. 가파른 천황사 지구를 포함해 성전면 무위사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천년고찰 영암 도갑사를 통해서도 월출산을 체험할 수 있다.

도갑사를 경유하는 코스는 이들 코스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다. 길이가 가장 긴 반면에 경사가 완만해 큰 무리없이 월출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출산의 남쪽 도갑봉을 등지고 주지봉을 바라보고 도갑사는 자리하고 있다. 신라 4대 고승의 한명인 도선국사가 원래 문수사를 도갑사로 개창했다.

이후 조선 세조 2년인 1456년 수미왕사가 왕실의 어명을 받들어 966칸에 달하는 당우와 전각, 12개의 암자를 세웠다.

당시 조선은 불교를 억제 하고 유교를 중시하는 억불숭유정책을 쓰는 시기로 이 같은 불사는 도갑사가 당시 사회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것을 추정하게 한다.

보물 89호 석조여래좌상
도갑사는 국보 50호인 해탈문, 국보 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해 석조여래좌상, 5층석탑, 도선수미비등 수많은 보물들이 산재돼 있는 국보급 사찰로 알려져 있다.

도갑사 산행은 일주문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2003년 운암 조용민 선생의 글씨로 덕해문이라고 편액을 새로하고 글귀를 실은 일주문의 웅장함은 도갑사의 장대함을 알려주는 곳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대웅전이 나타난다. 대웅전은 이층으로 축성된 법당으로 나무로 조각한 부처상과 목탱화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천불전, 명부전, 부도전과 함께 도갑사의 보물을 한자리에 모은 성보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성보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불화 가운데 제작연대가 확실하게 알려진 관음32응신도와 보물 1134호로 현존하는 유일한 목자 동자상인 기사문수동자상과 기상보현동자상이 보관되고 있다.

도갑사의 천년의 세월을 느끼고 있다 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게 된다. 천년 고찰의 위엄을 뒤로하고 발길을 재빨리 돌려야만 월출산의 정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월출산 방향으로 방향을 돌리고 산길을 재촉하다보면 또 다시 도갑사의 보물들이 눈길을 잡는다.

대웅전 옆을 통해 용화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미륵전에 오르는 돌계단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보물 89호인 석조여래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원래 전각이 없이 돌부처만 모셔져 있었던 곳에 새로 전각을 조성했다.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양식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옷 문양과 좌대가 고려시대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미륵전을 끼고 도는 계곡에는 용수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수폭포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미륵전과 함께 산사의 아름다움을 더해지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도갑사 대웅보전의 모습(위) 보물 1395호 도선수미비가 위치한 제각(아래)

보물 1395호인 도선수미비도 눈에 들어온다. 이 비석은 도갑사를 중창한 수미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비석을 완성하는데 17년이 걸렸다는 도선수미비는 높이가 4.8m, 넓이가 1.42m에 달한다. 글자는 총 1천500자가 새겨져 있다.

도갑사의 보물들을 뒤로 하고 월출산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월출산을 오르는 다른 코스에 비해 완만한 등산길은 노약자들이 걸을 정도로 쉬운 등산코스임에는 확실했다.

하지만 이 또한 월출산의 하나이다. 각종 바위로 돌로 만들어진 등산코스는 쉽게 생각하고 덤비기에는 역시 쉽지가 않다.

우거진 숲을 따라 오르는 도갑사 코스는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추천하기 쉽다. 다른 코스에 비해 길다란 지형은 혼자 오르기에는 너무 심심하고 지루할 수가 있다.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오르기에는 제격이다.



■ 월출산의 花 - 동백나무 꽃망울은 월출산을 올라서고...

월출산에 동백나무의 꽃망울이 올라서고 있다. 동백나무는 성전면 무위사를 시작으로 월출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동백나무는 전북 고창, 전남 해남, 완도, 강진, 여수, 광양, 경남 거제 등에서 자라는 상록활엽 소교목이다.

키는 약 15m, 직경이 약 50㎝ 정도로 자라고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광택이 나고 뒷면은 황록색이며 타원형으로 마주나고 길이는 5~12㎝, 폭이 3~7㎝이고 물결 모양의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으며 적색으로 잎에 붙어 있거나 줄기의 끝이나 꼭대기에 핀다.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지며 길이 3~5㎝로 수술과도 합쳐지고 수술은 노란색으로 약 90~100개가 있다.

열매는 10월경에 지름이 3~5㎝가량 되었을 때 종자 껍질이 벌어지는 형태로, 둥글고 암갈색의 종자가 3~9개 정도 들어있다.

동백나무의 경우는 꽃의 형태, 색, 잎에 변이가 많고 우리나라의 북한계선은 고창 선운사로 알려져 있다. 관상용으로 쓰이고 종자는 약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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