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제불황 속에 지역상가들이 허덕이고 있다. 군청 소재지인 영암읍이 공무원 퇴근시간 이후에는 유령의 도시로 변모할 진대 여타 면소재지야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이 상황을 계속 맞이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가주인들의 암담한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비단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군에서도 비슷한 상황일 터이지만, 상가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 여겨진다.

물론 오늘날 농업, 농촌의 피폐한 상황이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갖게 한 근본 원인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정든 고향을 등지게 만들었고, 그 텅빈 자리는 농촌 공동화로 경제적 불황을 가속화시켰다. 빈곤의 악순환인 것이다.

그동안 영암군에서도 많은 대책을 세워 추진해오고 있다. 외지 출퇴근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든지, 영암사랑 상품권을 만들어 돈의 역외유출을 막고, 군청 공무원은 점심을 구내식당과 상가식당을 번갈아 가며 이용하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의 대책을 세워 상가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영암군에서는 이러한 대책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지 않은지 한 번쯤 점검해 볼 일이다. 그리고 상가에서도 뒷짐만 지고 한숨만 내쉬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일례로, 상가 앞의 주차장을 손님들이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함에도 인근 상가차량들이 하루종일 점령해버려 오히려 손님들을 쫓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

친절한 태도 역시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상가가 나서서 친절과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야 한다. 기본적인 자세도 갖춰져 있지 않으면서 장사가 안된다고 울어봐야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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