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번영회 활동 전무.. 공무원 퇴근시간대 오후 8시 이후 유령도시변모
주민들 “현실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 필요” 한 목소리

 

영암읍 경기침체로 인해 임대 매물로 나온지 8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영암읍의 상가주민들 사이에서 침체되어 있는 영암읍의 경기를 위해서 상가번영회가 재조직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영암읍지역은 공무원들의 퇴근시간인 7시 이후에는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장사가 안되자 상가주민들도 8시가 넘어가면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상가주인 김모(35)씨는 “이 근처에만 임대로 나와있는 가게가 4~5곳 정도가 된다”며 “그중 한 곳은 임대로 나온지 4~5달 가량이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선뜻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비어있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또 “상인들이 장사가 안돼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인테리어 등에 투자를 하지 않게 돼 지역사람들 조차도 물건구입을 위해 외지로 대부분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상가주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번영회가 조직돼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평일에도 오후8시가 넘어가면 영압읍 시가지는 어두워진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말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

토요일날 영암읍을 찾은 한 관광객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영암읍 식당 4곳을 돌아봤지만 대부분이 문이 닫혀 있었다. 4곳을 돌아다닌 끝에 간신히 분식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주말이 되면 공무원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면서 금요일 오후부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영압읍으로서의 기능도 상실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영암읍 상가들의 경기가 침체되어 가고 있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단체의 활동은 전무한 상태이다. 대부분의 상가주민들은 10여년전 번영회의 활동이후로는 번영회의 존재유무조차 모르고 있다.

20년 동안 영암읍에서 장사를 해오고 있는 최모(55)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상가주인 최 씨는 “줄어드는 유동인구도 문제지만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나이대가 높은 실정이다. 젊은 사람들이 유입이 돼야 새로운 상가들이 생기고 인테리어에 투자도 할텐데 대부분이 고령의 주민들이 상가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암의 경우 목포까지는 30분, 영암에서 광주까지는 50분 거리로 인근에 대도시와 인접해 있어 상당수의 공무원들이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 하고 있어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한 상가주민은 “매년 수억원어치의 영암사랑상품권이 발행되고 있지만 영암읍 상가에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며 “노후된 상가들의 간판정비나 야간전기세 지원 등 현실적인 영암읍 경제활성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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