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호 위원장 지역구 포기...7명 후보 각축전
후보간 비방, 흑색선전 난무...임종석 전략공천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장흥 군민회관에서 민주당 황주홍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최근 과열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는 지역 선거분위기를 일신,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를 것을 주장했다. 이에 유인학 후보는 논평을 통해 황후보의 정책선거 협약제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유선호 지역구위원장의 호남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영암,장흥,강진지역 선거판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지역구 위원장으로 3선을 노려왔던 유선호 의원이 지난달 1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 호남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유 의원은 총선 불출마까지 염두에 뒀으나 이날 오전 한명숙 대표의 만류로 수도권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민주통합당 공천혁명의 밑거름 되고자 호남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총선승리, 정권교체는 민주통합당만의 과제가 아니라 후퇴하는 민주주의에 신음하고 있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결심의 배경에 대해 "새로 출범한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일성이 공천혁명이었고 이를 핵심 과제로 천명했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당의 중진으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15대 총선 당시 경기 군포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17대, 18대 총선에서는 장흥·강진·영암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이에따라 오는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강력한 후보로 최근까지 지역구 수성의지를 불태우며 선거운동을 해왔던 유선호 의원이 지역구를 포기하고 수도권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나머지 후보들간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선거혼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주홍 전 강진군수를 둘러싸고 후보들간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고소고발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황주홍 후보는 자서전 "군수가 벼슬이랑가?"를 통해 윤모 전 강진군수와 박모 전 강진군청 총무과장이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저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27일 장흥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또 민주통합당 후보경선(2월말 예정)을 한 달여 앞두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신에 대한 온갖 악성 루머와 마타도어,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무소속 출마’‘선거법 위반 중도하차’‘명예훼손 고소’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클린선거 정책선거’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지난달 31일 가졌다.

또 일부 후보측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며 흑색선전을 무차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흥출신의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의 전략공천설까지 나돌면서 지역정가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임 사무총장은 삼화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방고 항소한 상태다.

임 사무총장의 민주통합당 전략공천 내정설은 3선의 유선호 의원의 호남불출마 선언으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명숙 대표체제가 출범하면서 젊은 개혁파 임 총장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3선 이상 호남출신 중진의원들의 물갈이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유선호 의원이 당 지도부와 사전교감을 갖고 지역구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오는 4.11총선에서 영암.장흥.강진 지역구는 역대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7순의 나이에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유인학 전 의원의 경우 과거 조직을 바탕으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고,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황주홍 전 강진군수 역시 출마 기자회견 당시 민주통합당 공천가능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민주통합당 후보에 맞서 무소속 후보 등 최소 3명의 후보가 본선게임을 치르지 않을까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후보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는 국령애 전 전남도의원, 김명전 전 EBS부사장, 김영근 전 한국경제신문 정치부장, 유인학 전 의원, 황주홍 전 강진군수, 무소속 김성일, 김태형 후보 등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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