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곳곳에서 발견된 옹관 같은 형태 갖춰

당시 시대・사회상 반영 역사적 가치

주문화재연구소에서 과거 옹관을 전통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
영암구림도기의 시작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보다 앞서 생산된 것이 옹관이다. 영암의 곳곳에서도 옹관이 발견되고 있다. 당시 입이 넓은 큰 항아리에 시신을 넣어 매장하는 옹관묘 장례풍습은 신석기 시대부터 서해안일대에서 상당히 많은 양이 분포했다.

특히 3세기~5세기 중반까지는 영산강 유역에서 크게 성행했다. 옹관문화가 알려진 것은 지난 1960년 시종면 내동리 고분에서 대형 옹관이 발굴되면서 나타났다. 크기가 대형화 되고 집단화를 이루면서 대량생산된 것을 추축하게 만든다.  

이런 옹관의 흔적은 영암도기박물관에도 남아있다. 삼호읍 용암리에서 출토된 U자형 옹관은 2개가 1조를 이루는 함구식 옹관으로 마한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런 옹관으로 볼 때 옹관을 통해 당시의 토기의 기술을 알수 있고 당시의 시대상까지 알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이런 대형 옹관의 제작기법을 복원해 재현하고 있는 곳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이다. 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대형옹관의 제작기법을 복원·재현하기 위해 나주시 오량동유적에 대한 연차적 발굴조사, 대형옹관의 과학적 분석, 제작기법 연구의 등의 성과를 토대로 제작실험을 갖고 있다.

물레를 이용하는 전통방식으로 옹관을 재현하고 있다.
지난 2008년도에는 국내외 자료의 수집, 분석 및 대형전용옹관에 대한 실제적 관찰, 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 대형전용옹관의 성형과 이동, 소성실험을 실시했고 2009년도에는 대형전용옹관의 태토재현을 위한 옹관의 성분분석 및 태토 산출지 추정을 위한 지질조사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옹관의 유통범위를 파악하고 소성실험을 거치는 연구가 진행됐다.

필자가 찾아간 지난해 10월 국립나주문화재 연구소 연구동에서는 대형옹관을 재현하는 실험이 한창진행되고 있었다. 이영배 옹기장인의 손길에 따라 대형 옹관를 제작하고 이를 전통가마에 넣어 제작하는 과정을 데이터화 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복원하고 있는 옹관은 마한시대의 특징인 영산강 유역의 5세기 후반 옹관을 중심으로 한다. 관을 만들 목적으로 만든 토기중에 가장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영산강유역의 옹관은 차별성을 두고 있다. 제주도 등 타지역에서 발견되는 옹관의 경우 밑이 뾰족한 선행기 옹관의 형태를 띄고 있는 반면 영산강 유역의 5세기 옹관의 형태는 바닥이 U자형인 대형 옹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크기도 보통 170~190㎝에 2m를 넘어서는 경우까지 있고 대옹과 소옹이 두 개를 합해서 이어지는 합구식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관의 크기는 3m를 넘어선다.

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 재현하는 있는 옹관을 굽던 전통 가마의 모습
여기서 발생되는 의문이 가마의 형태였다. 이에 나주문화재 연구소에서는 가마에서 구워냈는지, 야외에서 소성을 했지는지에 대해 여러 실험을 거치고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가마의 구조형태를 세밀하게 밝혀내고 이를 다시 실험을 통해 최종 성분분석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이 조사가 포함되고 있다. 당시 대형옹관을 만들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이를 이동하기는 더욱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영산강 주변에 상당한 권력을 지닌 해상세력이 생활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옹관이라는 독특한 매장문화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경제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또 석실묘와 함께 옹관묘가 놓이는 모습에서 최대 계층에서는 석실묘를 사용하고 그 주위에 옹관묘를 사용하는 방식은 당시의 매장문화를 알 수 있게 한다.

이런 시대상도 중요하지만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수준 높은 토기 문화을 실력이 축척되면서 영암의 구림도기가 발전했을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 있다.

나주문화재연구소 전용호 학예연구사는 “영산강 유역의 옹관은 마한시대의 특징을 띄고 영암, 나주, 무안, 해남지역 등에 분포돼 있다”며 “당시 토기를 만드는 기술력에 사상적인 부분이 더해지면서 옹관문화가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국제학술세미나를 통해 토기기술 검증

전통옹관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나주문화재연구소
매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고대옹관 학술세미나를 통해 영산강 유역의 옹관기술에 대한 보고를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열린 제4회 고대옹관 국제학술세미나도 마찬가지였다. 실험고고학에서의 대형옹관 제작기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나주시 오량동에서 출토된 옹관편, 가마벽체, 추정태토를 가지고 색도분석, 현미경관찰, 주성분 분석 등을 거쳐 고대 옹관의 성질을 똑같이 복원하는 조사내용을 가지고 토론했다. 이제는 고대 옹관의 복원이 거의 완벽이 가깝도록 복원하면서 그 신비를 하나씩 벗겨내고 있는 것이다.

국립나주문화재 연구소는 지난 2007년 나주동신대에서 제1회 고대옹관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옹관 복원 성과를 매년 학술세미나를 통해 발표하고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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