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입주업체 대표들이 지난 10일 영암군과 '영암사랑' 협약식을 갖고 지역발전에 적극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정치판이 어수선하고 지역경제가 암울한 상황에서 오랫만에 들리는 낭보가 아닐 수없다.

그동안 대불산단은 영암군에 속해 있으면서도 먼 이웃으로 치부해왔고, 관심 밖의 아웃사이더로 부지불식간에 인식돼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역설적으로 대불산단은 한때 영암군민들의 큰 기대주였다. 그만큼 대불산단은 조성 당시만 해도 영암군민들에겐 큰 희망이었다. 때문에 조상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내주고 정든 고향을 떠나는 아픔도 풍요로운 미래를 기약하며 기꺼이 감수했다.

하지만, 애초 기대했던 만큼 분양이 제대로 안되고 공단활성화가 더디게 되면서 기대치는 점차 멀어져만 갔다. 더구나 입주기업들도 영세한 선박하청업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원청업체의 눈치 보는데 급급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남이 되었던 것이다. 한때는 영암에 있는 대불산단이 마치 목포에 있는 공단처럼 인식될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실로 오랫만에 상생의 물꼬를 텄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특히 대불산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협약식을 맺으면서 '영암사랑'을 톡톡히 약속한 것으로 전해져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를 들면,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업체는 영암쌀을 구입해 사용하겠다는 것부터, 앞으로 10년간 4억원어치의 '영암사랑상품권'을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군민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쾌척한 기업도 여럿 있었고, 산단경영자협의회에서는 10년간 3천만원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협약서에 서명을 하던 김일태군수가 3천만원을 30억원으로 되돌려 주겠다고 했다는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군민들도 김군수의 마음과 똑 같았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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