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활동 태부족, 문화적 관심 집약할 주민들 부재
“향토사학자들 명맥도 끊기고 있다”

영암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중심의 문화발굴 사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간차원에서 지역문화를 이끌어갈 중심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암에는 영산강 변을 중심으로 고대문화가 산재해 있고 이에대한 가치들이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역관광 산업과 연계하지 못하고 있다.

자치단체는 왕인박사에 관광산업을 집중하는 경향이고, 다른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회단체나 문화단체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향토사학자들의 활동도 뜸하다.

영암에서 방치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은 마한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동안 역사학계에서는 마한부족이 4세기에 백제로부터 멸망당했다는 설이 주류를 이뤄오다가 2000년대들어 많은 발굴조사가 이뤄지면서 6세기 중엽까지 독자적인 세력으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 정설로 뿌리 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 해상교류도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종면등에 남아 있는 고분들과 연계해 이를 왕인박사 유적지등과 연결한다면 영암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2006년 조성된 마한역사 공원은 사람이 가장 적게 찾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마한역사공원을 조성만 했지 추가 투자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최근 마무리된 시종면 태간리 자라봉고분 발굴의 경우 올 사업이 끝나고 내년 예산이 확보되지 못해 2012년 사업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이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지역 문화인들이나 향토사학자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일부 뜻있는 지역민들 사이에 읍면마을사와 군지(郡誌) 제작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를 체계화하고 구체화시킬 기구나 사람들이 거의 없어 아무런 성과없이 올해가 넘어가고 있다.

읍면마을사나 군지 제작은 자료의 상당부분을 현지 주민들에게 채록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자료가 상실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문화활동과 관련해 민간 차원의 전문가들이 양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민간주도의 자료발간이나 사료발굴이 거의 없어 향토사학자의 맥이 끊기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문화탐구와 발굴에 관심을 가진 민간단체들이 있어야하고 이들이 자치단체에 활발한 건의사항도 내야 지역문화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토사학자들의 맥이 끊기고 있는 것도 큰 아쉬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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