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춤 연습...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서 ‘뜨는중’

  

최근 방영되고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삼호서초 최래성군이 친구들 앞에서 댄스공연을 펼치고 있다.

노래는 못 불렀다. 긴장탓에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떨어질 뻔 했다. 심사위원들이 춤을 추어 보라고 했다. 음악이 나왔다. 

랩과 발라드가 혼합된 크리스 브라운이라는 가수의 노래였다. 음악을 따라 몸이 움직였다. 점점 빨라졌다. 박진영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의 눈 모양이 변하기 시작했다. 전국 시청자들의 눈길이 모아졌다. 춤꾼 박진영은 춤 신동이 나왔다고 박수를 쳤다.

춤을 춘 주인공은 왜 춤을 추느냐는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외로움을 잊을려고 춤을 췄다”고 말했다. 

영암의 한 소년이 전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 나온 삼호서초등학교 6학년 5반 최래성(12)군이 그 주인공이다.

최군의 춤을 본 심사위원들은 “춤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다. 최군은 영암의 집에서 혼자서 배웠다고 했다. 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 집에 거울이 없어 창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춤을 연습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19일 오후 삼호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최군은 밝았다. 최군이 보이자 주변에 최군을 알아 본 아이들이 금새 모여들었다. 머리에 노란 염색을 한게 다른 친구들과 다른 점일 뿐이었다. 

최군은 춤은 하루에 4시간씩 인터넷을 보면서 배운다고 했다. 일찍이 방송출연에 관심이 많아 SBS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에 오디션을 본적도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송국 방문이었다. 

방에 거울이 없는 이유는 거울을 걸어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시골집에서 가난하게 살아서 거울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군의 아빠는 현대삼호중공업에 근무하고 있어 가난속에 춤을 배웠다고는 할 수 없었다.

문제는 영암에 춤을 배울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디션을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무대복도 평상복이 전부였다. 최군 나름대로 영암에서 살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었다.

최군은 “방송 출연을 했을 때 처음에는 많이 떨렸지만 시간이 지나니 괜찮더라”며 “친구들앞에서 하는대로 춤을 추었더니 심사위원들이 좋아했다”고 웃었다. 

최군이 영암에서 키우고 있는 꿈은 댄스가수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나온 박진영이나 양현석 같은 유명한 댄스가수가 멘토다.

최군의 담임인 정빛나 선생님은 “래성이가 성격도 밝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춤을 추느라 공부가 소홀히 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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