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역사기록물 발간 관심 부족... 군지(郡誌)도 재편찬 필요
“마을에 원로분들 계실 때 하루빨리 시작해야”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 영암군이 기록문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영암의 역사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한명이라도 더 많을 때 기록을 채집하고, 이를 체계적인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자는 것이다. 많은 자치단체들은 이를 위해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영암에서는 몇 년전부터 지역의 역사를 정리하거나 발굴한 제대로 된 출판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자료를 파악해 본 결과 지난 2005년 영암군과 영암문화원이 발행한 ‘아름다운 영암’이란 사진책자와 2006년 구림지편찬위원회가 발행한 ‘호남명촌 구림’, 2006년 ‘영암의 땅이름’, 2007년 영암문화원이 발행한 ‘조선환여승람 영암군편’이후 역사 기록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영암의 대표적인 아쉬움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 마을역사 기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998년 발간된 영암군지(郡誌)도 대폭 개정 및 보강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암에서 각 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는 지난 2006년 발행된 ‘영암의 땅이름’ 정도가 나와 있다. 이 책자는 마을의 역사를 짧게 정리한 것이여서 각 마을의 풍부한 역사와 지명, 인물들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을사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마을사의 경우 대부분의 자료가 각 마을 원로들의 구술이나 증언에 의존해 만들어 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풍부한 기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로들이 한분이라도 더 생존해 있을 때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게 필수적인 일이다.

장흥군은 92년부터 장흥문화원이 주축이 되어 10개 읍․면지발간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관산읍을 마무리하면서 9개 읍․면을 완성했고 내년부터는 장흥읍지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통 1개 면단위 마을사를 만들 경우 자료수집부터 출판까지 평균 2년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강진군은 1990년부터 성전면을 시작으로 매년 1편씩 해서 2001년 강진읍마을사 편을 끝으로 모두 11개 읍면의 마을사를 완성했다. 각 읍․면지는 640여 페이지에 달한 방대한 양이다. 강진군은 3년 전 부터 강진군지를 제작하고 있다. 마을사가 세부적이라면 군지는 총괄적인 내용을 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도 2005년도부터 읍․면지 제작에 들어가 현재 황산면과 계곡면, 송지면 등의 면지를 끝냈고, 올해부터 마산면지 제작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부터 군지제작에 들어가 내년 말이면 방대한 분량의 군지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향토문화전문가들은 “영암은 영산강 하구언이 들어선 후 많은 마을의 모습이 변했고 사람사는 문화도 바뀌었다”며 “오늘날 시점에서 영암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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