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공장설비 추가 반대”vs 업체 “돌아갈 수 없다”
“학부모들이 십시일반 모아 지은 학교였는데 어쩌다가.. ”

 

학산면 서산초등학교 폐교부지에 주택과 바로 맞닿은 곳에 로프생산시설이 들어서면서 각종 소음과 악취문제로 해당업체와 주민들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967년 서호면과 학산면이 경계하는 지점에 초등학교가 하나 들어섰다. 이름은 서호면과 학산면의 글자를 하나씩 따와서 서산초등학교라고 지었다. 지역의 큰 경사였다. 주변 마을사람들은 부지를 구입할 때부터 돈을 모아 학교에 기부했다. 

그후로부터 25년 후인 1992년 3월 서산초등은 폐교됐다. 학생들이 줄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여기까지 서산초등학교는 다른 시골의 폐교와 별 다른점이 없다. 그러나 그후로 서산초등하교 부지는 다른 폐교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지난 7일 오후 학산면 용산2구 서산초등 폐교부지. 운동장 한가운데 들어선 공장에서 쉴세없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오른쪽 한켠에는 창고를 짓고 있는 대형 철골이 앙상했다. 창고에는 로프 생산시설이 함게 들어설 예정으로 이를위해 군에 서류를 제출해 둔 상태다. 

공장과 바로 맞닿은 곳에 52가구가 사는 신복촌마을이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옆에 공장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각종 소음에 시달렸는데 또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재희 이장은 “기계를 24시간 돌리기 때문에 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며 “더 이상 시설을 늘리면 마을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밤이되면 소음이 더 심해지고 악취까지 풍길때가 많다고 했다. 주민들은 “저런 제조업 공장은 농공단지와 같은 곳으로 들어가야 할 업종아니냐”며 “그동안도 참았는데 시설을 더 늘리면 주민들에게 마을을 떠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진퇴양난’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김모대표에 따르면 폐교부지를 구입해서 현재의 공장을 짓는 과정이 복잡했다. 당초 폐교부지는 전직 군수의 비서실장이던 A모씨 가족이 노인복지시설을 짓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인복지시설 허가를 받지못해 보해저축은행으로 경매를 통해 넘어간 것을 김대표가 구입했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이곳이 공단부지 보다 가격이 싸서 구입했으나 현재까지 부지에 걸려있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공단부지 가격에 맞먹는 비용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은행대출을 위해 어쩔수 없이 생산시설을 추가로 넣을 수밖에 없다. 마을쪽에는 대형 방음시설을 설치해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생산설비 추가 설치와 관련해서 현재 환경성검토가 진행중이며 관련부서와 협의를 해서 최종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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