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수석 120점 고향 품에...
29일 왕인박사 유적지에 ‘소정수석전시관’ 개관

 

문동완 향우(오른쪽)와 동향출신 문경재 씨가 오는 29일 개관행사를 앞두고 수석전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석(壽石)애호가들은 월출산 자체가 한 점의 수석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영암은 때때로 수석애호가들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통한다. 여기에 수석이 꽃피운 일본은 왕인박사가 천자문을 전해 준 곳이다. 수석애호가들은 왕인박사가 백제의 수석문화를 일본으로 전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에 수석전시관이 운영되는 것도 그런 인연이 있다. 왕인박사 유적지 수석전시관에는 영암출신 고 박찬대 선생이 평생 모은 574점의 수석이 전 시중에 있다.

이번에 왕인박사 유적지에 수석전시관이 또 하나 들어서 월출산 위엄에 걸맞은 영암수석의 명성을 높이게 됐다.

‘소정수석전시관’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시관은 영암읍 장암리 출신 문동완(62) 향우가 평생 모아온 수석 중에 엑기스만을 뽑아 기증한 것으로 채워진다. 시가로 따지면 수십 억대에 이른다고 한다. 

 

 

 

 

문향우가 수집한 수석
이번에 전시되는 수석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왕인상’이란 이름을 가진 입석이다. 문동완향우가 남한강에서 채집한 것이다.

문향우는 이 수석의 문양을 성녀마리아의 상으로 보고 있었으나 지난 2005년 영암월출산관광호텔 전시 때 영암사람들이 영락없는 왕인박사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대로 이름을 붙였다. 왕인상은 전시관 정중앙에 배치된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수석은 ‘풍악(楓岳)’이란 이름을 가진 인도네시아산 수석이다. 문동완 향우와 함께 전시물을 배치하던 수석전문가 문경재씨의 설명에 따르면 ‘위 아래로 뻗은 골기어린 기상이 사람의 마음으로 파고든다’고 했다. 다소 어려웠지만 묘한 운치가 있는 수석이었다.

문향우는 서울 집에 소장하고 있던 수석을 영암까지 가져오면서 현금이동에 못지않은 수송 작전을 펼쳤다. 수석이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포장을 해서 밀봉을 한 다음 트럭에 실어왔다. 

문향우는 “우리 영암에 좋은 수석이 많이 모아져서 명실 공히 수석의 본고장이 됐으면 한다”며 “전시된 수석들이 왕인박사의 명성을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로 말했다.

문동완 향우는 현재 (주)스마텍이란 조명기구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재경향우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고향발전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또 평소에 장학기금 기탁과 고향 농·특산물 판촉활동에도 발 벗고 나서 지난 2009년에는 고향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자랑스러운 월출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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