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유토피아 내고향' 고향분들 뜻 받들어 1천만원 쾌척

앞냇갈 뒷또랑 감돌아
콸콸콸 사시사철 흐르는 광암 청류엔
가재 붕어 피리 왕댕이가 지천이었네
가학산과 흑석산은 노루의 터전
십리바위와 안산은 토끼의 쉼터..

'유토피아 내 고향' 시 중에서

학산면 광암마을 출신 현의송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고향주민들과 오는 29일 오전 11시 마을회관 옆에 자작시 '유토피아 내 고향' 의 시비를 건립한다.
 
이날 건립될 시비는 현 대표가 5년 전에 고향 광암마을을 생각하며 썼던 시를 액자에 담아 이곳 마을회관에 걸어 놓았는데, 이것을 본 마을주민 모두가 옛 추억에 공감하며 시비를 세웠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해 칠순을 맞은 현 대표가 자식들이 해외여행을 가라며 마련해준 여행경비 1천여만원을 쾌척해 이뤄졌다.
 
여기에는 연주현씨 사직공파 영암종중과 서울종친회, 그리고 고향의 뜻있는 인사들의 힘도 보태졌다.
 
현 대표는 "일본이나 유럽의 선진국 농촌을 돌아보면 시비나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시비가 세워진 마을은 품격이 있어 보이고, 소득도 높은 잘사는 마을이었다."며 "내 고향 광암마을도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품격 높은 마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이어 "광암마을이 옛날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다면, 자연이 살아있는 고품격 마을로 평가받고 관광객도 많이 찾는 마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꿈속의 내 고향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잘사는 마을로 영원히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비에 새겨진 작품은 작가가 7세때 1950년 전후의 고향마을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도시생활을 하면서도 머릿속에 항상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고향을 동경하며 시로 썼다.

현 대표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에 입사, 일본 사무소장, 전남지역본부장, 신용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농협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요저서로 '신사유람단의 밥상경제학' '문화를 파는 농촌에 희망이 있다' '일본의 농업·농촌·농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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