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냉해 등 이상기온 피해 심각

지난해보다 40% 수확량 감소 할듯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이상기후로 인해 금정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대봉감이 재배면적의 대부분이 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5일 찾아간 금정면 안로리 인근 3만9천600㎡(1만2천평)의 과수원에서 20년 이상 대봉감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46)씨의 농장을 찾았다.

눈으로 살펴본 오 씨의 농장은 생각보다 피해가 심각해 보였다. 올초에 이어진 냉해피해와 태풍피해 등으로 낙과 피해를 입어 감나무 1그루에 매달려 있는 감이 10개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오 씨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냉해피해로 수확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6천만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가량 줄어든 4천만원 정도의 수입이 예상된다.
 
같은날 찾아간 인근의 최모(43)씨의 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최 씨는 인근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감농사를 짓기 시작해 2년 전부터는 직장퇴직 후 본격적으로 감농사에 뛰어들었다.

최 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냉해, 서리, 비 피해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많이 입었다. 실제로 새순이 나오는 시기인 봄에 냉해피해로 인해 나오던 순이 동사하는 바람에 가지 전체가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썩어버린 가지는 외부충격에 쉽게 부러지고 감이 열리지 않을뿐 아니라 열려도 탄저병 등의 병해충에 취약해서 쉽게 낙과된다.

최 씨는 지난해에는 2만3천100㎡(7천평)의 농장에서 35톤 가량을 수확해 5천만원가량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25톤 정도의 수확량에 그칠것으로 보여 4천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정면 아천리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도 피해가 심각했다. 김 씨는 3천300㎡(1천평)의 면적에 심었던 2년생 대봉감 묘목들이 올초 냉해로 인해 90% 이상의 묘목들이 동사하는 바람에 묘목을 다 베어내고 오디로 작물을 바꿔야할 처지이다.
 
김 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봄철에 냉해, 서리 피해 등을 입는 바람에 겉으로 보이는 낙과 피해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지가 썩어가는 봄동상 피해가 더 심각하다.

실제로 김 씨의 농장은 전체면적의 30%가량이 탄저병 피해를 입어 '엎친데 덮친격'의 위기에 빠졌다. 실제로 수확량도 지난해 70톤가량에서 올해는 35톤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익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뷰 -금정대봉감영농조합 임영철 회장

지난 5일 대봉감 피해로 걱정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금정대봉감영농조합법인 임영철(70) 회장을 만났다.

임 회장은 각자 따로따로 감농사를 짓던 금정지역에 마을별로 16개의 작목반을 결성하고 그 작목반을 통합하는 작목회를 결성해 지난 10년간 운영해오고 있다. 2년 전 부터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대봉감 농가의 수익창출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

임 회장은 "용흥리 인근 1만9천800㎡(6천평)의 농장에서 22년 동안 감농사를 지어오고 있지만 올해는 비 피해가 정말 심각하다"며 "최근 시험가동하고 있는 미세살수장치를 농장에 설치하면 서리피해를 줄일 수 있어서 군에서 설치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3~4년간 지속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감 농가들도 재배방법 등에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