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천미술관 초청강연 차 영암방문

대전 아주미술관 이재흥 이사장

목회자이면서 40여년간 문화 운동가로 활동해온 대전 아주미술관 이재흥(59. 사진) 이사장은 지난 달 30일 영암을 방문해 느낀 영암의 첫 인상을 '역사, 인물, 미래가 있는 곳'이라는 함축된 단어로 표현했다.
 
이날 신북 아천미술관(이사장 유수택)과 모산리 번영회(회장 유근채)의 특별 워크샵에 초청되어 '농어촌 문화개발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 이사장은 날로 피폐해가는 농촌의 보존과 발전을 위한 문화적 접근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처음으로 영암을 방문했다는 이 이사장은 "땅, 인물, 뱃길이 보이는 영암은 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환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처럼 기막힌 땅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문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 세계를 두루 섭렵할 정도로 외국에 1천500여회를 다녀온 이 이사장은 "영암의 본 모습은 마치 '고대국가'를 발견한 것 같다"며 한 마디로 '충격적'이라고 했다.
 
시종의 마한역사 유물.유적은 고대 아시아의 중심지로서, 중국 한나라 사람들이 왕래했다는 징표이며, 풍부한 먹거리와 좋은 자연조건을 갖춘 행복의 땅이자 평화가 깃든 곳이었음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도시탈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 이사장은 '문화'는 역사성과 건축적 요소, 그리고 경제적이어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며 영암의 발전 가능성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은 전설만 갖고 있는데, 이곳은 미래도 갖고 있다"며 "이런 환경은 억지로 짜맞추려 해도 할 수 없는 곳으로, 굴뚝없는 산업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다만, 그 천혜의 조건을 어떻게 '드라마'화하고 조화를 이뤄 나가느냐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문화훈장을 받고 공작 작위에 올랐을 정도로 30여년간 이탈리아를 방문해 문화교류에 기여하고, 사재 40여억 원을 들여 2004년 중부권 최대의 사설미술관 '아주미술관'을 설립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로마전, 르네상스전, 이탈리아 판화전 등 특별전을 개최해 왔다.
 
이 이사장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와 방송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 21세기 한중수묵화 연구원장, 러시아 사랑의센터 이사장, 울산,대구광역시 문화자문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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