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고증 통한 복원공사...1억2천만원 들인 영암 대표 유물

지난 5일 1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열무정의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때늦은 무더위 속에서도 지난 5일 분주한 기계음이 요란하게 들렸다. 열무정 복원공사가 한창인 현장에서 목재를 잘라내는 소리였다. 그 옆으로 분주하게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흙먼지를 날리면서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었다.
 
현재 열무정은 기와를 모두 들어내고 마룻대에서 양쪽으로 급경사지게 건너지르는 서까래인 상연이 앙상하게 남아있는 상태였다. 열무정 복원공사는 처음 쉽게 생각됐다. 기와를 보수하고 일부 기둥을 교체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와를 들어 내놓고 보니 상태는 심각했다. 기와도 80%정도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갈라지고 부서진 기와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열무정을 받치는 대형 기둥도 대부분 썩고 갈라져 교체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런 상태다 보니 처음 열무정의 복원공사에 사용될 예산인 7천800만원에 올해 다시 5천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는 열무정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열무정은 영암읍성의 동문 밖 언덕위의 활터에 세운 정자로 조선 중종 때 전라병사가 열무정이라 불리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열무정은 고종 17년 1880년 당시 영암군수로 있던 민창호가 세운 것으로 기록돼 130년을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 열무정을 출입하던 회원들이 만든 사포계는 현재도 운영되고 있고 사포계 문서는 문화재 자료로 인정받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곳이다.
 
사실 이번 동무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열무정이었다. 이런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곳이었기에 쉽게 공사를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열무정으로 문화재보호구역에 해당돼 인근 반경 200m이내에서는 개발공사를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 때문에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전면 백지화된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군에서는 문화재 형상변경 신청을 통해 다시 사업을 실시할 수 있었고 지금도 열무정의 보호를 위해 인근 5m 이내에는 공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암의 대표적인 역사 유물의 하나인 열무정은 이제 이달말을 넘기면 마무리 공사에 들어간다. 새로 기와를 입히고 대대적인 정비를 거쳐 영암을 대표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군 관계자는 "열무정에 바로 인접한 건축행위는 최대한 줄이면서 보호할 계획"이라며 "복원공사를 마치고 나면 열무정 주변 조성사업으로 대표 문화재로 만들어 갈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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