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농협·학산농협 협약서 체결 임박

다른 회원농협도 자율합병 늘어날 듯

미암농협과 학산농협의 합병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관내 소규모 회원농협들의 자율합병에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합병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미암농협에 따르면 학산농협과 조합장간 기본협약을 체결하는 협약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약내용의 조율을 거쳐 다음달 협약서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약서가 체결되고 나면 양 회원농협에서 참여하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최종 합병을 추진하게 된다. 양 농협은 이르면 연내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암농협은 지난해 9월 농협중앙회 경영진단을 통해 합병권고안을 받았다.
 
미암농협은 기존 회원농협처럼 경영부실에 의한 강제적인 합병이 아닌 자율합병에 해당된다. 2009년 경영수지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지만 미암농협은 지난해 12% 연체비율을 감축시켜 연체감축 농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암농협은 전체 조합원 중 40%이상이 70대 고령조합원이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갈수록 조합원의 숫자는 줄어가고 예금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회원농협의 생존길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미암농협에서는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이다.
 
회원농협의 자율합병은 양쪽 회원농협에 모두 이득이 된다. 회원농협이 합병될 경우 소멸 농협당 50억원의 농협중앙회로부터 50억원의 합병자금이 지원된다. 3년거치 3년 균분상환으로 무이자 자금이다.

또 자율합병 농협에 대해서는 현지 경영진단을 거쳐 각종 사업활성화에 대한 지원방안 등이 특별 우대를 받는다.
 
정부예산도 지원된다. 소멸 농협당 20억원이 5년간 무이자 자금이 지원돼 합병농협은 각종 시책사업이나 지원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자율합병되는 농협의 부실액도 전액 보전이 된다.

합병당시 부실채권 등을 과감히 정리하고 새롭게 합병농협을 이끌어 갈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매년 경영진단을 실시한다. 평가항목에는 3가지 절대항목이 있다. 진단일 기준으로 3년간 유자격 조합원 1천명이상 유지가 어려운 조합, 순자본 비율이 적용기준 이상 어려운 조합, 3년이내 배당 가능한 손익 시현이 어려운 조합을 항목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일반사항으로 조합원 1천500명미만 조합, 70세이상 조합원구성비 30%이상이거나 평균 예수금평잔의 70%이상을 달성하기 어려운 조합 등을 열거하고 있다.
 
이럴 경우 관내 소규모 회원농협들이 매년 실시되는 경영진단을 통해 농협중앙회를 통해 자율합병 권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관내 회원농협 조합장들도 이런 자율합병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조합장 회의 등을 통해 각 회원농협 조합장들이 현재로는 정상적인 농산물 판로개척이나 사업추진이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영암지역은 권역별로 자율합병을 추진해 3~4개의 회원농협이 공동사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원농협의 자율합병은 내년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되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사업이 분리되면 영세 회원농협에서는 경제사업을 위해 농협간 연대가 불가피해지고 자연스럽게 자율합병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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