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무위원회 '경고' 자격 없어

지금 누가 해당행위 하고 있는데"

김일태 군수는 민주당 지역위원회 상무위원회가 유선호 위원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에 대해 경고성 의결을 한 것에 대해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어했다.
 
이번 일의 표면적인 이유는 유선호 의원이 의정보고서에 특별교부세를 많이 가져왔다고 기술하고, 이에대해 김군수가 그게 아니라 자치단체가 노력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지만 더 심각하고 오래된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보였다.
 
김군수는 29일 오후 기자를 만나 작심이라도 한 듯 말을 쏟아냈다.

■국회의원이 특별교부세를 가져왔다고 하는 것은 관행적인 일 아닌가.

▶특별교부세 자체가 없어졌다.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우리 공무원들이 피땀 흘려서 가져온 것이다. 공모사업이나 상금도 국회의원이 가져왔다는 식이다. 잘못된 일이다. 이런식이면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은 뭐가 되나.

■그래도 정부 예산을 많이 가져 오려면 국회의원의 지원이 있었을 텐데...

▶전혀 없었다. 협력관계 자체가 없었다. 처음에는 우리쪽에서 당정협의회도 구성해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보려고 갖가지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오히려 우리가 예산 확보작업을 할 때 국회의원 쪽에서 엉뚱한 일을 하기도 했다.
 
■ 엉뚱한 일이 무엇인가.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사회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폭로하겠다.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
 
■ 군수도 2선을 했고, 국회의원도 이 지역에서 역시 2선을 했다. 지금은 같은 당이다. 서로 협력해야 좋은 것 아닌가.

▶국회의원 주변에 영암군이란 자치단체와 의사소통 할 사람이 전혀 없다. 답답한 일이다. 그동안 내 사람을 철저히 배제시켰다. 내가 명색이 수석부위원장인데 대의원 200명중에 내가 추천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말이되는 일인가.

■ 국회의원과 언제부터 사이가 멀어졌다고 보나.

▶2006년 4월 유선호의원이 처음 이곳에서 출마했을 때 정말 열심히 도왔다. 나중에도 마찬가지다. 도와야 할 때 정말 혼신을 다해 도왔다. 그러나 나는 철저히 배제됐다. 나는 정말 백지장도 함께 들면 낫다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김 군수가 재임중 받았던 각종 시상내역을 설명하고 있다.
■ 일부 당원들이 군수가 같은당 국회의원의 의정보고 자료를 지나치게 문제삼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해당행위라는 뜻 같은데...

▶누가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데... 내가 중앙당 상무위원이다. 지역 상무위원회는 나에게 경고할 권한이 없다. 그런데도 국회의원이 망치를 두드렸다고 한다. 누가 해당행위를 하는 건지 삼척동자가 알 일이다. 이 말도 꼭 써 달라. 지금 영암, 강진, 장흥이 정치적으로 시끄러운게 다 누구 책임인가.
 
■ 국회의원 출마설이 있는데... 유선호 의원과 대립이 출마설을 부각시키는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 내 입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부정하지는 않겠다. 상황이 되면 나도 어떤 선택을 할 것이다. 교육위원 할 때 영암, 강진, 장흥이 선거구에 들어 있었다. 그래서 강진·장흥에 아는 사람이 많다.
 
강진·장흥에 나를 좋게 평가해 주는 분들이 많다. 영암군민들이 부여해 주신 군수직에 최선을 다하면서 때가 되면 다른 일도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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