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업체 76% 조선관련 업종 집중

한해 매출 2조원 불과... 경쟁력 전국 최하위권

최근 한진중공업의 사태를 비롯해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불산단 내에서도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산업관리공단 대불지사에 따르면 대불산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는 2011년 6월 말 현재 328개 업체로 이중 76% 정도인 247개사가 조선관련 업종으로 집중돼 있다. 이들 업체들 중 대기업은 전무한 상태로 현대삼호중의 선박수주 실적에 따라 회사의 매출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하청기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대부분은 현대 삼호重에서 발주된 선박블록 용접, 도색 등 단순작업에만 집중되어 있는 영세업체들이고 중요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무한데다 자체적으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업체는 7개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자립도가 극히 낮은 상태이다.

이로 인해 대불산단 내 한해 전체 매출이 2조원 정도로 경남의 두산 중공업 한 업체의 한해 매출인 6조원보다도 4조원이 낮을 정도로 대불산단의 경쟁력은 전국에서도 최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조선업체의 구조적인 문제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면서 제도적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매년 대불산단내 전체 임금체불액이 2008년 47억4900만 원에서부터 2009년 49억5800만 원, 2010년 51억여원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불산단의 체불임금은 노동부 목포지청 관할의 체불임금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사태가 대불 산단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중소기업이 줄줄이 도산할 수 있다"며 "한진중공업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삼호중공업 측에서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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