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에서 규모가 큰 축에 속하는 서호면 학파저수지. 요즘 서호저수지에 가면 푸른빛의 수초가 온통 저수지를 덮고 있다. 수초위에서 백로와 같은 철새가 노닐기도 한다. 백로가 발을 디뎌도 될 만큼 수초의 밀도가 높고 뿌리가 깊다는 말이다.

이 수초는 마름이라는 수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초로 알려진 '마름'이라는 수초는 70년대까지만 해도 6~9월이면 지천에 널려 있었으나 자취를 감췄었다. 농약과 각종 오염원으로 수질이 악화되면서 사라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 영암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서호저수지를 비롯해 지역의 왠만한 저수지나 늪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마름에는 열매도 맺는데 먹어보면 밤과 같은 맛이 난다고 한다.

마름은 농약사용이 줄어 물이 순해 지면서 성장환경이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진 마름은 기온이 내려가는 10월로 접어들면 모습을 감추게 된다.

한국농촌공사 영암지사 관계자는 "수초가 뒤덮혀 햇볕투광을 막기도 하지만 수초의 뿌리가 정화작용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질개선에 도움이 되는 수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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