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연 ·영암읍 출생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동 언론홍보대학원-원과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사회복지학 박사) ·한국청소년인권센터 이사장 ·광주북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장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부회장 ·전국청소년수련관협의회 회장 ·영암군청소년수련관 관장
모든 청소년들이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다. 신나는 일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쌓였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씻어버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 학기를 어떻게 보냈건 상관없이 청소년들은 느긋한 해방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생각과 달리 방학이 오히려 두렵다. 성적 때문이다. 방학은 부모들에게 힘겨운 고민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교육제도상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 두 차례의 방학을 실시한다. 8·15광복과 함께 3학기 제도의 일본식 교육체제가 2학기제로 개정함에 따라 채택된 것이다.
 
방학에 대하여 백과사전은 건전한 심신의 발달을 위하여 실시하는 장기간의 휴가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건전한 심신의 발달'이라함은 지적측면의 교육보다 덕성과 체력단련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방학이란 전인적 교육보다 덕성과 체력단련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방학이란 전인적 교육기간에 해당한다는 말과 상통한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방학과는 크게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교육이 처음부터 지적 측면만 강조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는 삼국시대로부터 출발한다.

고구려의 경당과 신라의 화랑도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당시의 교육은 지, 덕, 체를 겸비하도록 하는 교육이었다. 그런데 고려초 광종때 도입된 과거제도는 덕과 체를 경시하고 지적교육만 강조하였다. 이러한 교육제도는 여러가지 폐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까지 지속되었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그의 명저 '목민심서' 를 통해 "옛날의 소위 학교는 예(禮)를 익히고 락(樂)을 익히는 것이다"며 과거제도가 인격형성에 장애가 되고 있음을 역설했다.

그러나 과거제도를 부정하는 실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과거를 위해 젊음을 바쳤고 과거제도 또한 존속되었는데 이는 과거에 합격함으로써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폐단은 일제 강점기를 거쳐 입시지옥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의 전인교육을 방해하는 1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한해 사교육비가 20조9천억원이라는 통계만 보더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부모들께서는 지금이라도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과연 부모로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 읍면지역에 있는 초중고 자녀를 둔 어머니1천238명을 대상으로 자녀교육에 대하여 실시한 설문조사는 부모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부모로서의 지식이나 자질의 구비정도에 대하여 질문한 결과 '충분하다' 고 대답한 어머니는 단 7.6%에 불과했으며 87.3%에 달하는 어머니는 '다소 부족하다'거나 '많이 부족하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부모교육' 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해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1.9%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하니 부모들의 자녀교육이 얼마나 막연한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국가에서는 1998년부터 행정기관과 청소년 관련단체 및 기관에서 바람직한 자녀지도를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실시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하기 어렵다면 자녀만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할 수도 있다.

주로 방학기간동안에 실시되고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문화적 감성, 과학적능력과 정보마인드, 봉사와 협력정신, 모험과 개척정신 등 적성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국 800여개의 청소년수련시설에 항상 마련되어 있다.

한편, 2011년부터 각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관심을 둔다면 전 생애를 두고 볼 때 결코 길지 않는 방학기간을, 청소년들은 자기나름대로 자녀들의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투자할 진정한 부모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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