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호남고속도로 개통 때문

 하구언이 막아지고 갯벌이 사라졌지만 낙지는 영암의 영원한 마스코트나 마찬가지다. 독천의 낙지 요리는 지금도맥이 이어지고 있다. 대도시 사람들도 낙지를 즐겨먹는 것은 마찬가지다.


 동아일보 1976년 1월 21일 자에는 영암낙지를 소개하면서 낙지가 서울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이 된 이유가 적혀 있어 관심을 끈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민들이 실낙지 수요가 폭증해 영암일대의 낙지잡이 어민들이 큰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72년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부터 일어난 현상이라고 했다.
호남고속도로를 통해 싱싱한 실낙지가 산채로 서울에 상륙하면서 서울의 낙지 수요가 폭증했다는 것이다. 서울 무교동의 유명한 낙지골목도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된 얼마후 생겨났다고 한다.

 신문은 낙지잡이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곳으로 삼호읍 저두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70여가구의 저두마을은 70년대초반까지만 해도 빈촌이었다. 낙지를 잡아도 대량소비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고속도로 개통후 서울지역수요량이 폭증하면서 마을의 80% 정도인 56가구가 낙지잡이 배를 1척 이상 장만할 정도로 낙지호황을 누렸다. 저두마을 낙지잡이는 1994년 금호방조제가 막아진 이후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