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된 구제역 비상방역활동이 이달초 사실상 종결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AI 때문에 그 어느해 보다 힘들었던 우리 영암에 구제역까지 위협을 가하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돌이켜 보면,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속에 연일 수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얼마나 고생했는가. 영암군이 집계한 결과 지난 4개월간 구제역 방역을 위해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의 업무지원과 유급직원, 자원봉사자 등 1만여명이 이동초소에 배치됐고, 소독용 생석회 143톤이 일선 초소와 농가에 공급돼, 철저한 방역활동을 벌여왔다.

또 지역내 사육중인 모든 한우에 대해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등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합심을 다해 방역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결과 구제역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AI도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했다. 따스한 봄과 함께 찾아온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여파는 만만치 않다. 지역의 최대축제인 왕인문화축제가 취소되고, 축산농가들은 멀쩡한 가축들을 살처분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번 사안은 국가적 재난이라 할만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농가스스로도 축사환경을 깨끗히 하고 정성을 쏟는 태도가 분명히 요구되고 있다. 우리 영암은 이번 AI로 매스컴에 연일 오르내리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는데, 축사환경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외지인들이 영암에 축사를 임대 운영하면서 밀식하거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농가들의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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