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낭주중고 총동문회장본사 서울지역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신록의 계절을 맞이하여 올 겨울에 구제역으로 인하여 고생하신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존경과 경의를 올린다. 필자는 토목과 장비임대업을 하는 관계로 구제역 현장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숙식하며 그들의 사명감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특히, 영암군을 대표해서 하춘화 50주년 기념행사에 김일태 군수님이 참석하셨는데 행사가 끝나서 찾아보니 벌써 귀향하고 계셨다. 군수님! 차라도 한잔 하시고 가시지요! 전화했더니 공직자는 사명감이 없으면 못하는 것이네, 하시면서 구제역 현장으로 달려 가시던 뒷모습를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오직 군민과 농민을 위한 군수님과 공무원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7만 군민 모두가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구제역은 역사상 유래가 없는 최대 규모였다. 축산기반이 무너지고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였다.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액은 매몰 보상비 1조8천억을 비롯해 3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만의 경우를 보면 그 피해는 10배 정도 더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모든 사태의 근본은 그동안 공산품 수출에만 열을 올리고, 농축산업을 등한시했던 정부에 1차적 책임이 있다. 정부는 초기방역에 실패했고, 매몰위주의 방역으로 수많은 가축을 생매장했고, 예방접종도 뒤늦게 시작했다. 부처별 대응도 차이가 났고, 사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는 사전에 예방하는 일에도 게을렀으나 발생 후 대처도 형편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고스란이 국민에게 돌아왔다. 고기값은 올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대박을 쳤다. 고기 수출국이었던 대만은 구제역 발생 후 10년이 넘게 지나도록 육류수입국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더블어 2차 환경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하수와 토양, 하천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매몰지 인근 주민들은 내 돈들여 수도관을 놓아야 하고, 지하수보다 비싼 상수도 요금을 물게 생겼다. 올겨울 한파에 고생한 공무원들은 지금도 사후관리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매일 1회 매몰지를 방문해 점검표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매몰지 현장점검을 소홀시에는 담당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한다.
중앙부처는 이래라, 저래라 명령만 하고 죽어나는 것은 지방공무원들이다.
 이 나라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되었는지 이제 반성하지 않을수 없다. 다시 농민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는 확실한 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이다. 물가와 전셋값은 갈수록 오르막 길이고, 서민들의 삶의 질은 갈수록 내리막 길이다. 4대강사업으로 인해 지방 건설경기는 말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개 건설사가 문을 닿고 있는 형국에 있다.

농민과 서민들에게 좌절만 안겨주는 이명박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이익정치`를 버려 `가치의 정치`를 복원하고, 농민과 서민을 위해 성찰과 반성이 있길 기대해 본다. 농민들의 슬픔을 함께 하는 논두렁, 밭두렁 걸으며 새벽 이슬을 걷어내며 진정으로 농민과 서민을 위해 고민하고 번뇌하는 지도자는 과연 있는 것일까? 공무원 여러분! 올 겨울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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