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주)안익스플랜 대표 ·본사 수도권 지역기자
농민들은 다른 어떤 일들보다 농산물을 생산해내고 안정된 가격을 받는데 있어서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지 않나 한다. 생산량과 물가를 정확히 예측해 낼 수 없는 가장 변동이 심한 것이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과잉생산에 따른 생산량 조절 실패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농민들한테는 많은 타격을 입게 되고, 또 이상기온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줘 생산에 큰 차질을 빗게 한다.

특히 이상기온은 생산자에게는 큰 손해를 주고 소비자한테는 물가상승으로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 모두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농민이 피땀을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고생한 만큼 농민에게는 그만큼 대가가 돌아오지 않고 중간 상인들만 배부르게 해주고 있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해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중간상인들의 폭리를 보면 생산자나 소비자를 위한 농사가 아니라 중간 유통업자를 위한 농사를 짓는 격이 되어버려, 진정‘지어서 즐겁고 사먹어서 기쁜’생산자와 소비자가 누려야 할 일을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누리고 있으니 농사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한다.

농사를 짓는 일에 의욕을 상실하게 할 만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직접 소비자한테 거래를 해서 좋고 소비자는 생산자에게서 직접 보다 더 저렴하고 안심하게 사먹어서 좋은 일이 되어야할 텐데, 그런 직거래에 대한 아직까지 정부나 농민이나 이렇다 할 어떠한 확실한 정책 및 방안을 내세워 놓지 못하고 있어, 농업의 앞날에 많은 희망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소비시장, 즉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와 과정을 줄여주는 일이 시급하다.

요즘은 농산물 가격이 너무 천정부지로 뛰는데다 믿음이 가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직접 재배해 먹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요즘 일부 도시 지자체들은 소비자들에게 푸드 마일(Food Miles)을 통해 먹거리를 마련하려고,‘우리식탁엔 우리가족이 짓는 농산물을’이란 운동을 전개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푸드 마일은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거리를 최소화는 일로써 주민이 직접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짓는 주말농장 형태의 도시텃밭을 가꾸거나, 또는 집에다 상자텃밭을 조성해 채소를 재배하는 이른바 한 평 텃밭인 상자텃밭 가꾸기를 권장해 생활물가에 부담을 덜고, 직접농사를 지으므로 인해 농산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고 또 녹색채소를 통해 정신적인 안정 등 일석다조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도시형 텃밭이다. 푸드 마일은 소비자가 가까운 곳에서 직접지어 먹는 일이지만, 생산지와 식탁과의 거리와 과정을 줄어보려는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나 한다.

푸드 마일보다 더한 정책으로 농업을 일구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식탁과의 거리를 좁히고 여러 과정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낮추며 또 정서적인 안정과 여가를 함께 누려보려는 푸드 마일처럼, 기찬들 들녘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는‘푸드마일 기찬텃밭’의‘농촌을 도시민과 함께, 농사를 소비자와 같이’하는 공동정신이 깃든 협동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영암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및 질 좋은 토양을 갖춘 기찬텃밭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믿음을 갖고 또 더 값지게 여기고 맛을 느끼며 즐거움을 누린다면, 소비자는 기찬텃밭을 넓혀갈 것이다.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나 과정을 줄인 함께 짓는 농사, 기찬텃밭을 가꾸어 농산물에 대한 소득향상을 기하고 소중함을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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