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중길·시종면 출생(69)·광주서중·일고 졸업·고려대 법대 졸업·한국삼공(주) 상무이사·한미제과(주) 대표이사·한미실업 대표(현)·광주서중일고 재경총동창회장·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36기) 회장·17대 대통령 취임준비위 자문위원
우리는 기후변화를 운운할 때 ‘온실효과’라는 용어를 꼭 쓰고 있다. 그 온실효과는 과연 어떤 현상일까. 화초나 야채를 겨울철에 재배하려고 만들어둔 온실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리나 투명비닐로 집을 만들어 그 안에 태양광선을 가두어 두면 영도 이하의 날씨 속에서도 열대지방의 기온을 생성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화석연료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를 연소하게 되면 이 지구 자체가 온실기능을 갖게 된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때 화석연료의 연소로 발생하는 부산물이 이산화탄소(탄산가스)이다. 이 탄산가스는 태양광선이 대기권을 통과하여 지구상으로 비쳐오는 것을 막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이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에는 걸림돌이 되어 그 열이 더디게 빠져나가게 된다.

이와 같은 태양광선의 일방통행이 우리가 사는 지구로 하여금 커다란 온실기능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온실안의 화분들이 따뜻해지듯이 우리는 지금 지구온난화로 점점 더워져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개발과 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되살리자는 뜻에서 1970년 미국에서 민간 주도로 시작 된지 꼭 40년이 되었다.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사막화방지협회(UNCD) 등의 여러 연구기관이 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지구의 몸’ 상태를 진단한 결과 세계 곳곳에서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크게 나누어, ‘지구 온난화’라는 열병, ‘사막화’라는 탈모증, ‘물 부족화’라는 고갈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세 가지 이상증상을 다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더워지는 지구. 온실가스 배출로 세계 기온이 1880년 이후 0.8C 상승하고 있으며, 2040년 즈음엔 2.0C, 2100년 즈음엔 5.0C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2009년 은 기상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더웠던 해였다.

둘째, 확대되어가는 사막. 지구상의 전체 육지면적 150억 헥타르 중 51억 헥타르가 사막화되어가고 있다. 그로 인한 황사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셋째, 말라가는 생명수. 매년 180만 명이 깨끗한 물 부족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2025년 경 에는 물부족 국가에 거주하는 인구가 34억 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도 물 부족국가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학자들의 예측이 들어맞는다고 가정할 경우, 기후 탓으로 사라질 지구촌의 명소는 어디일까.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호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지거나 지형이 크게 변화해 인류의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될 명소 100곳을 발표했다.

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아시아는 방글라데시의 갠지스강 유역 삼각주, 러시아의 바이컬 호수, 인도의 목화 산지인 구자라트, 인도양의 꽃이라고 부르는 몰디브해안 등이다. 유럽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덴마크의 코펜하겐, 네덜란드의 로데르담, 그리스의 에게해이고, 아프리카는 남아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콩고분지, 케냐의 사바나지역, 이집트의 나일강 등이다. 미주지역은 뉴욕 맨해튼, 미시시피강의 삼각주, 하와이의 카우아이, 캐나다의 허드슨만, 파나마운하, 카리브해 연안, 아마존의 열대우림 등이다.

뉴스위크는 또 일본의 도쿄와 중국의 베이징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100곳 중에 포함시키고 있다. 도쿄는 기후변화에 따른 열섬현상으로, 베이징은 급속히 진행 중인 사막화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은 한 곳도 선정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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