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 식


▲강장식 ·시종면 출생(65) ·한양대학교 법정대 졸업 ·국가공무원 퇴직 ·재부산 호남향우회 사무총장 ·재부산 호남향우회 상임의장 ·태구종합건설(주) 대표회장(현) ·15대 김대중 대통령후보 부산선거대책특보 ·아태평화재단 부산경남지부장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 졸업 ·대통령직속헌법기관 민주평통 동래구 부회장 ·부산광역시 재향군인회 직능대표 회장
음력 새해가 되면 일년 신수(身受)를 보러 여기저기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른바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다. 토정비결은 한해를 열두달의 운수를 알아보는 점술서다. 주역 괘를 응용하여 사람의 운세를 풀이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16세기 조선시대 학자 이지함(李之函) 호는 토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다.

불안할수록 힘을 발휘하는 점술. 저자에 대한 논란을 떠나 이와 같은 점술서가 19세기에 급속히 민간에 유포되어 세상 품속으로까지 정착된 것은 당대의 사회심리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불안하면 무엇인가에 의탁하고 싶어지고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토정비결은 다른 점술처럼 내용이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예컨대, “동쪽에서 X성을 가진 귀인이 나타나 도와주리라” “이달은 실물수(失物數)가 있으니 조심하라”등이라고 한다. 크게 보아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 또는 매사에 조신하게 최선을 다하여 생활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이해한다. 어떤 경우라도 포기해야 할 인생은 없다는 것, 재미있는 진실은 어떤 운세풀이도 아무희망이 없는 운이니 살아봐야 별 볼일 없을 것이라거나, 당신의 운세는 아무렇게나 살아도 무조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그런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이 고비를 넘기면 언제언제 좋은 일도 있을 것이다”는 식의 희망과 경고의 처방이 함께 제시된다. 본인은 점술가도 아니고 그 방면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아니지만, 이와 같이 점술은 뒤집어 보면 절대적인 낙관도 절대적인 비관도 없다는 말이 된다. 사람들이 심리적 위안과 삶의 용기를 얻는 측면에서 점술을 참고하는 것이야 뭐라 할 것 없겠지만, 문제는 점술을 절대시 하고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점술은 어떤 처방보다 실효성 있고 확실한 체험과학이라고 한다. 이따금 일일 최선의 노력을 실천하는 사람 중에 개팔자는 복이 없어 성과가 없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을 함에 있어서 인간의 도리와 양심을 지키는 진실이 부족했거나 일에 몰입하는 정성이 미흡했거나 나만 잘 되려는 이기심이 너무 앞서거나(봉사정신 결여)등이다.

이중 진실성이 없다면, 내 복은 내 인생에 성공과 행복의 둥지를 틀지 않는다. 설사 뜻대로 잘되어 간다고 해도 방심하고 소홀히 하면 쌓아올린 복탑(福塔)은 다시 무너진다. 꾸준하게 한결같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긍정의 힘을 믿고 살자. 일일 최선의 복 받을 정신을 실천하는데 덧붙여서 유념해야 할 게 있다. 긍정의 힘을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는 실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수시로 하도록 하자. 정신에너지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생각하는 대로 끌어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길게는 나의 한평생 짧게는 올 한해, 이달, 오늘하루 그리고 매순간 단위로 나의 일이 잘 풀리고 잘 될 것을 상상하라. 또 사람은 귀하고 반갑게 대하고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독자 여러분은 반문할 것이다. 성인군자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맞다. 쉬운 일은 분명 아니다. 쉽다면 무슨 긴말이 필요하겠는가? 하나의 열매를 맺기까지는 온갖 비바람을 맞고 인고의 세월을 거친 뒤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성공은 쉽게 편안하게 얻어지는 게 절대 아니다.

토정비결과 하루 노력(일일복)성과 하지만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미움의 감정을 내 인생의 성패와 맞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미움을 품음으로서 내 인생에 성공과 행복이 도망간다면 미움을 버리고 성공과 행복을 취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따금 우리는 자신을 망치는 일인줄 알면서도 자기 성질을 못 이겨서 일을 그르치고 마는 경우를 보곤 한다. 선택은 각자 몫이다. 가장 좋은 나의 토정비결은 내 생각 안에 있다. 내 삶의 희망찬 미래는 일일 최선의 노력에 있다고. 이 사실을 우리 모두 깨닫고 실천하는 새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설날을 맞아 영암신문 애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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