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감동시킨 모정마을 삼효자(三孝子)의 효도 행적

 

世顯門記(세현문기)(원문)

▲안쪽에서 바라본 삼효자문(세현문) - 조각이 정교하고 기품이 있다.
時云(시운) 凡周之士丕顯亦世(범주지사비현역세) 正爲光山金氏準備語也(정위광산김씨준비어야) 金氏在麗朝以勳業(김씨재려조이훈업) 年八世爲平章事(년팔세위평장사) 入本朝以道學顯(입본조이도학현) 黃岡(황강) 沙溪(사계) 愼齋(신재) 年三世爲淵源之祖(년삼세위연원지조) 挽近(만근) 以孝行(이효행) 又連三世爲士林推重(우연삼세위사림추중) 方以類聚(방이유취) 物以群分(물이군분) 雲從龍(운종용) 風從虎(풍종호) 嗚呼(오호) 可敬也己金氏之世顯也(가경야기김씨지세현야) 三世孝行(삼세효행) 可得난欺(가득란기)

一日 禮聖(일일예성) 號 松巖(호 송암) 九世丁憂(구세정우) 粥居廬(철죽거여) 服未 而遭王父母喪(복미결이조왕부모상) 前後廬墓爲八年(전후여묘위팔년) 有鳥集虎衛之異(유조집호위지이)
此則英廟朝也(차즉영묘조야)

二日 箕陽(이일기양) 號 栢軒(호 백헌) 父病痢將危(부병리장위) 指注血(사지주혈) 以延七年之壽(이연칠년지수) 親歿(친몰) 朝夕定省于墓所(조석정성우묘소) 無異平昔(무이평석) 차즉정묘조야(此則正墓朝也)

三日 在敏(삼일재민) 號 竹谷(호 죽곡) 事繼母以悅父志(사계모이열부지) 及丁憂(급정우) 泣血三年(읍혈삼년) 王父母喪亦居廬(왕부모상역거여) 前後凡九年(전후범구년) 三世事行竝載三綱錄(삼세사행병재삼강록)

嗚呼(오호)
勳業道學顯世達而(훈업도학현세달이) 在上之事也(재상지사야) 以孝行顯也(이효행현야) 其事雖難而易(기사수난이역) 以此三世之孝若達而(이차삼세지효약달이) 在上得賢師友(재상득현사우)講磨德義則(강마덕의즉) 其在勳業道學(기재훈업도학) 亦河難之有(역하난지유) 今此金氏門中(금차김씨문중) 括민背之毛(괄민배지모) 立世顯之門(입세현지문) 安知不勳業道學(안지불훈업도학) 復出於此門耶(복출어차문야) 尤可敬販(우가경판)

詩云(시운)
赫赫師尹(혁혁사윤) 民具爾膽(민구이담) 又云(우운) 孝子不遺(효자불유) 永錫祚胤(영석조윤)
吾將過金氏之門而(오장과김씨지문이) 誦之以卜來許(송지이복래허) 歲箸雍執徐(세저옹집서)
菊秋不死臣(국추불사신)

完山(완산) 李承旭(이승욱) 記.

世 顯 門 記(세현문기)(대를 이어 문중을 빛낸 내용)
▲완산이씨 승욱이 쓴 <세현문기>
시경에 이르기를 「주(周)나라 선비는 代를 이어 크게 빛나도다」 하니, 바로 광산김씨(光山金氏) 집안에 그러한 일이 있을 줄 알고 읊은 것 같다, 김씨는 고려때에 큰 공로로 연이어서 8세(世)가 평장사(平章事)를 지냈고, 조선조에는 심성과 이기에 관한 도학(道學)으로 황강 김계휘(黃岡 金繼輝(1526∼1582年),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1548∼1631年), 신독재 김집(愼獨齋 金集 1574∼1656年)등 3世가 연이어서 빛냈고, 그 후로는 효행으로 또 3세(世) 동안 사림들의 추중(推重)을 받았으니 같은 종류의 것을 갈래를 따라 모으고 떼를 가져 나누며,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끼리 서로 구하고 쫓는 것 같다.

오호라! 김씨문중의 대(代)를 이어 현달(顯達)함은 존경할만한 일이다. 3世동안 효도한 행적을 살펴보면,
첫째 ; 예성(禮成)이다. 호(號)는 송암(松巖)이며, 9世때 아버지를 여의고 죽을 먹으면서 여막(廬幕)에서 지냈다. 아직 삼년상을 마치지 못하였는데 조부모의 죽음을 맞으니, 상복을 입고 시묘살이 한지 8년이나 되었다, 그럴 때에 새들이 모여들고 호랑이가 지켜주는 기이한 일들이 있었으니, 이때가 영조일 때이다.

둘째 ; 기양(箕陽)이며, 호(號)는 백헌(栢軒)이다, 아버지가 이질에 걸려 목숨이 위험할 때에, 자기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입에 흘려 넣어, 7년 동안이나 더 살 수 있게 하여드렸으며, 세상을 떠난 뒤에는, 아침 저녁으로 묘소를 찾아가서 살아계실 때처럼 안부 여쭈기를 열심히 하니, 이때는 정조 임금 때이다.

셋째 ; 재민(在敏)이며, 호(號)는 죽곡(竹谷)이다, 계모를 잘 섬겨서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3년동안 피눈물로 지냈으며, 조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묘 곁에서 시묘살이를 하니, 그 기간이 9년이나 되었다. 3世 동안 사정은 삼강록에 자세히 기록되었다.

오호라! 큰 공로와 도학으로 온 세상에 이름을 드날린 것은, 윗자리에 있는 일이되, 그 일은 어려운 것 같지만 할 수가 있는 일이고, 효행으로 대를 이어 이름을 드날린 것은, 그 일이 쉬우면서도 해내기가 어려운 것인데도, 이처럼 3世 동안을 효도로써 문중을 현달(顯達) 시켰으니,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어진 스승과 벗을 얻어, 학문을 강구하고 연마한다면, 훈업(勳業)이나 도학(道學)을 이루어내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제 김씨의 문중에서는 선대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세현문(世顯門)을 세우나니, 어찌 훈업(勳業)과 도학(道學)이 그 문중에서 다시 나오지 않으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더욱더 존경스럽다. 시경에 이르기를, ‘훌륭한 스승이시여! 빛나고 아름다움에, 모든 백성들이 바라보고 있다’ 라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효자가 끊이지 않으니, 그 자손은 두고두고 복을 받으리라’고 하였다.

나는 김씨의 문중을 찾아뵙고, 꼭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 무진년(戊辰年) 9월 완산이씨(完山李氏) 승욱(承旭)이 짓다.
<원문 번역: 청광 양광식 - 강진 문헌연구회장/문화재연구소장>

光山金氏 三孝子遺蹟後(광산김씨 삼효자유적후)

▲규장각 학사 민경호가 쓴 <광산김씨삼효자유적후>
此 光山金氏 三孝遺蹟也(차 광산김씨 삼효유적야) 盖天有六氣(개천유육기) 地有五行(지유오행) 氣形相感(기형상감) 化生萬物(화생만물) 金氏始祖(김씨시조) 首出神明(수출신명) 握赤符(악적부) 乘六龍(승육룡) 聖神相繼者(성신상계자) 一天年矣(일천년의) 其後孫(기후손) 固多異事(고다이사) 八世出平章事(팔세출평장사) 因作洞名(인작동명) 三世出(삼세출) 孝行錄(효행록) 因揭門名(인게문명) 化翁之遍厚(화옹지편후) 金氏何其盛載(김씨하기성재)然八世平章(연팔세평장) 八爵也(팔작야) 三世孝行(삼세효행) 天爵也(천작야) 天人有祐(천인유우) 不求自至(불구자지) 嗚呼(오호) 松巖公之(송암공지) 誠格禽獸(성격금수) 栢軒公之(백헌공지) 親濟삭指(친제삭지) 竹谷公之(죽곡공지) 孝感繼母(효감계모) 未知修人而格天(미지수인이격천) 欺天格而人修耶(기천격이인수야) 足可爲金氏家(족가위김씨가) 神明之事而(신명지사이) 光前光後也(광전광후야) 安知不八平章三孝子(안지불팔평장삼효자) 後生於後孫(후생어후손) 女天之六氣(여천지육기) 如地之五行(여지지오행) 循環無端也耶(순환무단야야) 惟是之卜歲(유시지복세) 著雍執徐(저옹집서) 陽復之前七日(양복지전칠일) 前掌禮院卿原任(전장례원경원임)

奎章閣學士(규장각학사) 驪興(여흥) 閔京鎬(민경호) 謹題(근제)

書 光山金氏 三孝子 遺蹟後(광산김씨 삼효자 유적에 대하여 쓰다)
이곳은 광산김씨(光山金氏) 삼효자(三孝子) 유적지(遺蹟地)이다. 대체로 하늘에는 음(陰) 양(陽) 풍(風) 우(雨) 회(晦, 구름) 명(明)의 6기(氣)가 있고, 땅에는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의 5행(行)이 있다. 김씨(金氏)의 맨 처음 조상인 시조는 낳을 적에 하늘과 땅의 신령을 받아 손에는 상서로운 부명(符命)을 잡고, 여섯 마리의 용(龍)을 타고 나왔으니 지덕이 뛰어나서 통달하지 못한 것이 없고, 영묘하여 불가사의한 성신(聖神)이 이어온 지, 천년이나 되었다, 그래서 그 후손들에게, 별다른 일들이 많이 나오게 된 뜻하다.

8世 동안 평장정사(平章政事 正2品)의 벼슬이 이어졌고, 그로 인하여 마을의 명칭이 생겨났으며, 3世 동안 효행이 계속되어, 효행문의 판액이 내걸리게 되었다. 조물주라도 마음대로 못할진데, 하물며 김씨 집안처럼 번성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8世 동안 평장(平章)의 벼슬을 지낸 것은 사람으로부터 받은 지위이지만, 3世 동안 부모께 효도한 행실은 남에게서 존경을 받을만한 선천적인 덕행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하늘과 사람이 서로 도우니, 구득(求得)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졌다.

오호라!
송암공의 정성은 하늘을 나는 새와 들을 거니는 짐승에게까지 미치고, 백간공은 부모의 병환에 손가락을 깨어 피를 흘려 넣어 더 오래 살게 하였으며, 죽곡공의 효성은 계모의 마음을 감동시켰으니 사람으로서 할 바를 다하고 천명을 기다려서 하늘을 감격시켰는지, 아니면 하늘이 감격하도록 속여서 사람이 할 바를 한 것처럼 하였는지 일수가 없다. 다만 김씨 가문의 신명난 일이 앞뒤로 빛나는 것을 알뿐이다,

또 어찌 8世의 평장사(平章事)와 3世의 효자가 후손 가운데서 다시 나오되 하늘의 6기(氣)와 땅의 5행(行)처럼, 끝없이 돌고 돌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무진년(戊辰年) 양복(陽復)지전(之前) 7日 전
장례원경(掌禮院卿) 원임(原任) 규장각학사(奎章閣學士) 여흥민씨(驪興閔氏) 경호(景鎬) 삼가 짓다.

<원문 번역: 청광 양광식 - 강진 문헌연구회장/문화재연구소장>
글/사진 김창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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