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면 집 인근의 작은 산에 오른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는 안중근의 독서열처럼, 난 하루라도 산엘 다녀오지 않는 날이면 뭔가 큰일 하나를 놓쳐버린 듯 괜히 아쉽다. 그런데 오늘은 바로 전날 마무리해야 하는 일 때문에, 늦게서야 잠을 자야 했기에 아침 11시가 넘어서야 산으로 향했다. 무더운 6월의 열기 때문인지 역시 한 낮이 되어가니 사람들이 없었다. 그다지 높지 않는 산의 정상에 올라 언제나처럼 나무 벤치의 한쪽에 앉았다. 이미 어떤 여자 한 분이 다른 한쪽 가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분은
강진·해남·영암군 문화관광재단과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이 업무 협약을 체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과 관광 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앞으로 이들 지역은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강해영’을 론칭하고, 3개 지역이 공동으로 ‘강해영 프로젝트’를 펼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 이병욱 해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신환종 영암군 문화관광과 과장과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원장은 지난 2일 강진군 강진읍 전남음악창작소에서 가진 업무협약에서 3개 자치단체와 대학은 지역 관광
삼호읍의 급속한 도시화로 생활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불산단을 끼고 있는 삼호읍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아서인지 공터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20년 기준 영암군의 1일 생활폐기물은 일반 쓰레기 38톤, 하수 슬러지 18.9톤, 음식물류 폐기물 14톤, 재활용품이 35톤에 각각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처럼 관내 생활폐기물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군서면 도장리 ‘그린환경자원센터’의 소각시설 용량이 한계에 부딪쳐 제때 소각하지 못한 생활폐기물은 타지에서 위
올해도 봄날은 간다. 3월1일부터 시작한 봄이 3.1절 친일논쟁으로 데워지고, 4.19의거 민주화논쟁으로 달아오르다가, 광주 5.18로 부글부글 끓더니,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추념식으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봄은 만물이 약동하고 골목길의 티끌도 함께 반짝이는 계절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오신 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5월은 가정의 달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계절의 여왕이다. 그 아름다운 시간들이 무슨 친일 반일 논쟁으로, 무슨 진보 보수 투쟁으로 허무하게 지나가니 서글프기까지 한다. ‘봄날은 간다’는 195
노인은 다양한 형태로 인생 2막을 살아간다. 80세에도 농기계로 농사짓는 노인, 마을 경로당에서 여가를 보내는 노인, 정든 집을 떠나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 등등.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빠르게 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평균수명이 일본, 스위스 다음으로 세계 3위이다. 우리 인구 중 가장 큰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 1955~1963년생) 약 714만 명이 은퇴와 65세 노인으로 진입했다. 산업화 세대(1955~59년생)와 민주화 세대(1960~69년생)를 합치면 대략 1천680만 명 정도이다. 전체 인구의 3분의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제20대 대선 지역공약에 반영된 광주~영암 아우토반을 조속히 건설하고, 대불산단대교로 목포까지 연결해 아우토반 효과를 서남권 경제·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남 서남권 SOC 신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박홍률 목포시장, 우승희 영암군수, 김성훈 무안부군수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전남 서남권 경제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개념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고, 버스를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영암 F1경기장까지
영암군의 랜드마크는 누가 뭐라 해도 국립공원 월출산이다. 따라서 월출산의 가치에 따라 영암군의 자산가치도 달라질 것이다. 즉 월출산은 영암군의 생명줄인 셈이다. 영암군은 이 때문에 월출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기(氣)를 컨셉으로 ‘기의 고장’을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氣의 고장 영암’이 특허청에 공식 등록되면서 대내외적으로 ‘기의 고장’이라는 법적인 지위와 위상을 갖추게 되면서 공식적으론 8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각종 홍보물은 물론, 영암에서 생산된 농·특산품에도
일본 유후인(由布院)의 2월 하순 거리 분위기는 쌀쌀한 날씨에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거리마다 봄날인 듯 많은 관광객이 거리를 꽉 메울 정도로 붐볐다. 코로나 3년 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유후인을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는 음식점 등 상점마다 젊은이들로 꽉 찼다. 곳곳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보면 약 90% 정도가 한국인 젊은 관광객이다. 연간 관광객이 500만 명이니까 450만 명의 한국인 젊은 청년 커플이 여행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없던 이런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에 다소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았다
아프리카의 전통 조각은 관성화 한 서양 근대미술의 대안적 탈출구로 서양 현대미술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다. 필자는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 영혼을 담아내며 자유로운 상상력의 극한을 표현하는 아프리카 전통 조각에 대한 소고를 연속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아프리카의 조각 작품은 파격적인 조형과 원시적인 자연미로 서양 현대미술의 개척자들에게 창조적 충격을 주고 기라성 같은 서양 현대미술의 대가들을 탄생시키는 초석이 되었다.그러나 서양미술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처럼 현대미술에 있어서 하나의 원류가 되어 준 아프리카 전통
‘윤석열 퇴진, 영암군민 촛불집회’가 지난 4월 20일 오후 군청 앞 광장에서 7년여 만에 열렸다. 영암군 농민회를 비롯한 한농연 영암군연합회, 영암군 쌀생산자협회, 영암민주단체협의회 등 영암지역 농민단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지난 4월 10일 군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가진 정권 퇴진운동의 첫 포문이다. 영암에서는 지난 2017년 1월 전국에서 들불처럼 번졌던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 이후 두 번째인 셈이다.농사준비로 바쁜 시기에 농민들이 또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연구할 핵심기관인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삼호읍 나불리에 들어서게 됐다. 문화재청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영암군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전남에서는 나주시와 해남군, 그리고 전북 익산·완주·고창과 충남 지역까지 유치전에 나섰으나 우리 지역 품으로 안게 됐다. 오랜만에 찾아든 낭보가 아닐 수 없다.주지하다시피, 영암군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시종면에 마한문화공원을 건립하고, 2015년부터 마한문화축제를 통해 고대 마한문화를 알리는데 선도
오늘날 지구촌 거의 모든 국가는 고령사회로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다. 물론 생로병사(生老病死)와 맞물린 고령화는 불가항력이지만 저출산(2022년 한국사회 9.78%) 상황에서 고령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사회 모든 산업현장 등 고용과 교육 인프라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 어르신들이 생애의 보람된 삶을 살아가시도록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돌이켜 보건대, 당시 노인들은 보릿고개를 겪으며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시절에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세대로서
운천 저수지의 벚꽃이 휘날리던 봄날이었다. 정들었던 화정마을을 떠나 원진빌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새 집은 아름답고 맘에 들었다. 정말 기뻤다. 그런데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니 옥상에 방수처리가 안되어 비가 샐까 염려되었다. 방수작업 전문가를 찾기로 하였다. N상가에 다양한 종류의 페인트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장마를 미리 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주문이 밀렸다고 했다. 순번을 기다리려면 오래 걸리니 직접 칠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도색방법을 설명했다. 방수액과 페인트, 신나, 붓 등을 사왔다.
제3회 월출산 유채꽃 축제가 지난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월출산 천황사 일원에서 열렸다. 영암농협(조합장 박도상)이 2019년 제1회 월출산 유채꽃 축제를 개최한 이후 코로나로 인해 2020~21년 취소됐다가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개최했다. 천황사 지구를 비롯해 군서 일원에 심어진 유채는 종자와 기름으로 가공돼 전국에 판매되고 농촌관광자원으로 영암의 청정이미지를 알리는 6차산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경관농업은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도시 관광객들에게 휴양처 제공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및 동법 시행령은 2021년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영암군을 포함 전국 89개 지자체는 ‘인구감소지역 대응 5개년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지방소멸대응 기금투자 계획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지난 4월 11일 오후 2시 군민회관에서 한국응용통계연구원 주관으로 우승희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토론 참가자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군의 인구정책 분야에 대한 다양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을 위해 한국응용통
봄이 점점 깊어갑니다. 더위가 짙어지기 전에 산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겠지요.나는 동행인(同行人)이 있으면 더 좋지만, 산은 혼자서도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시간이 날 때면, 자주 산에 오릅니다. 지금쯤 내 고향 영암의 월출산(月出山)에도 제법 많은 분이 찾아오고 계시겠지요.요즘에 산에 오르면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진달래와 산벚나무들은 물론이고, 생강나무와 개나리 등이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장자(莊子)에는 ‘물을 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일상의 대부분을 우린 말하며 들으며 산다. 가족과 직장의 동료나 사회적 관계 속의 일원들과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이 말하고 듣는 데서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말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옳겠다고 하겠지만 이게 아니란다. 일반적인 언어활동에서 말하기는 30% 정도이지만 듣기는 그보다 훨씬 많은 4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 말할 때 듣기는 세 번 하라 했나 보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만 있다고 제대로 듣는다 할 수 있을까? 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말
‘영암군 혁신위원회’가 지난 4월 4일 본격 출범했다. 전문가와 군민의 정책 참여로 미래 발전전략의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해 출범한 ‘영암군 혁신위원회’는 본위원회와 8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되고, 본위원회 30명, 분과위원회 각 20명 등 총 190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본위원회는 2025년 4월까지 2년간 군정 주요 현안, 중장기 발전전략 설정 등 군 자문에 대한 제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지난 4월 4일 혁신위원회 본위원회 위촉식 및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위촉식과 함께 가진 첫 회의는 예정된 2시간을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한 규탄 성명이 영암에서도 잇따르고 있다.영암군의회는 4월 6일 본회의장에서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이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여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을 심의·의결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또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포퓰리즘 법안’에 대해 농업·농촌
오래전 아시내에는 거의 집집마다 은행나무가 한두 그루씩은 있었다. 유실수 장려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시내에서 나고 자라 나라의 인물이 된 분이 기념으로 은행나무를 주면서 집집마다 심기를 권장했기 때문이다. 아시내 사람들은 출세한 분이 주신 귀한 나무라 생각해 집안에 공터가 있는 집은 거의 한두 그루씩 심었다. 그래 상당기간 아시내는 은행도 따고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운치도 있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누군가 집안에 은행나무가 있으면 자식에게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는 말이 퍼지면서부터 한 집 두 집 은행나무를 베어내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