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최대 쟁점인 전남 도청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해묵은 논란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시·도민의 갈등과 소모적 논쟁으로 혼란만 불러 일으켰던 전남도청 문제가 최근 다시 불거지면서 지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박광태 광주시장과 강운태 민주당 광주시지부장, 한나라당 이환의 광주시지부장, ‘전남도청 이전반대 및 광주·전남 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 5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청 이전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도청이전 반대운동을 시민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도청이전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시민 대표기구를 ‘도청이전 반대 범시도민추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청이전의 주체인 전남도가 배제된 채 가진 이날 4자 회견은 6.13
우리 영암지역민들이 아직도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는 고시 있다. 황금어장인 갯펄을 막아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불산단이 바로 그곳이다. 그러나 첫 삽을 뜬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산업단지의 실상은 아직도 초라하기 그지 없다. 수천억을 들여 조성한 공단이 빈 땅으로 덩그러니 놀려있는 걸 보면 예전의 바닷가 그 모습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결국 정치논리에 탄생된 대불산단의 현주소는 오래전부터 지역민들을 실망시키는 데 족했다. 장밋빛 청사진으로 한때 기대에 부풀었던 지역민들은 언제부터인가 무관심으로 돌아서게 돼 버린 것이다. 당연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져만 가는 농촌현실에서 대불산단의 존재는 아직도
민선 자치시대가 열린 지 8년째. 제3기가 출범한 지도 벌써 한달을 넘기고 있다. 각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각종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경쟁이라도 하듯 연일 쏟아내고 있다. 지역실정에 맞는 공무원 조직개편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주민들은 보다 열린 공간에서 신바람 나게 지방자치의 참 맛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 목마름은 여전한 것 같다. 물론 지방자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재정·인사·조직 등 각종 제도의 틀을 중앙에서 틀어쥐고 있는 것도 제약요인이긴 하다. 이 때문에 아직도 반쪽 주민자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없진 않다. 하지만 많은 기대속에 어렵게 이루어진 지방자치를 제대로 실현해 보려는 일선 공무원들의 의지와 자세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결
전남지역 농민들이 급기야 분을 삭이지 못하고 서울에 입성했다. 도내 최대마늘 주산지인 무안에서는 600여명의 농민이 22대의 전세버스에 나눠 타고 머리띠와 플래카드, 마늘 등을 준비해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마늘 비밀협상 규탄 농민대회’에 참석했다. 함평·고흥·장흥·보성·나주·해남군에서도 600여명의 농민이 상경해 정부를 상대로 마늘협상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했다. 서울 사직공원에서 열린 이날 규탄대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전국 24개 농민단체 소속 농민 3천여 명 가운데 전남지역 농민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정부는 한중 마늘협상에서 비밀리에 마늘을 팔아먹고 농민생존권을 헐값에 중국 정부에 넘기는 등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쳤다” 고 절규했다. 피를 토해내듯 아우성
강원도 두메산골 마을이 ‘드림 빌리지’(꿈의 마을)로 언론에 드러내면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중앙 일간지에 소개된 이 사골마을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부자 마을이 됐고 서울에서 이주문의가 쇄도해 땅값까지 껑충 뛰었다. 사연인즉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하면 이렇다. 원주시 신림면 황둔·송계마을은 전체 주민이 1천 100여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산간마을. 한때는 우체국마저 폐쇄돼 조간신문을 이튿날 오후에나 받아보던 정보 사각지대였다. 그런데 18개월전 ‘정보화 시범마을’로 선정돼 초고속 통신망이 깔리면서 주민들의 생활패턴이 확 바뀌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도시로 유학간 자녀들과의 화상전화와 이메일 교환은 기본이며 민박집 주인들은 인터넷부터 접속한다. 마을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올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단. 언론사에 몸담아 온지 15년만에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하고 그 반대의 입장에 나선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난립된 지방언론사와 그에 따른 불신이 가득한 환경에서 ‘동네신문’을 만든다는 건 무모한 짓이었다. 모두들 만류했다. 고향의 아는 사람은 근심어린 눈길을 보냈다. 그랬다. 조금은 무모하게 덤벼들었다. 너무나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은 그렇게 기대보다는 우려 속에 지나갔다. 때문에 창간 1주년을 맞는 필자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인물의 고장이요, 문화와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나는 영암은 어느 모로 보나 살만한 곳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라서가 아니다. 바다가 보고 싶거나 도시의 문화를 즐길라치면 30~40분이면 족하다. 한 시간 이내에
한국 축구를 아시아 사상 첫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 사건이후 한반도의 지축을 뒤흔들게 한 대사건 뒤에는 히딩크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웅을 만든 영웅 히딩크. 그는 분명 우리 모두의 우상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즐거울 일이 없었지만 그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한국에 히딩크가 있다면 일본에서는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48)이 있다. 프랑스 국적의 곤 사장 역시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닛산차를 2년만에 흑자로 이끌어 일본에선 영웅으로 떠올랐다. 일본만화에 ‘경영의 마술사’로 그려지는 등 신화적 인물로 대접받고 있으며 타임지와 CNN이 작년말 선정한 올해의 최고경영자(CE
전남도청이전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도청이전문제는 신청사가 건립중임에도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하고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전히 휘둘리고 있다. 전남도민들은 아예 뒷전인채 광주시민들의 뜻에 따라 정치권이 ‘콩치고 팥치는 격’ 이다. 도청 주변에 건물이나 상권을 갖고 있는 기득권층의 의사가 마치 광주시민들의 전체 의사인양 제멋대로 악용되고 있음을 볼 때 분노가 치민다. 선거가 끝났지만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당선자도 여전히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필자는 10여년 전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강한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김영삼 정부의 공약사항으로 추진된 전남도청 이전사업은 5.18항쟁의 숭고한 뜻을 받아들여 도청을 옮기고 그곳에 기념
‘이화위존’(以和爲尊).‘화합이 가장 존귀하다’는 이 한자숙어는 올 연초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새해 휘호로써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별로 달갑지 않은 인물이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정치사의 주요 인물로 아직도 그의 행보는 뉴스거리다. 뉴스를 쫓아 뛰는 기자들에겐 좋든 싫든 뉴스메이커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들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부도사태를 맞게 한 YS도 제발 언론에 비추지 않았으면 하는 독자들의 바램도 있지만, 얄밉게도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역시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정치 9단의 JP역시 지난 총선에 참패하고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아직껏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여튼 그는 해마다 조반역리(造反逆理), 부대심청한(不對心淸閑)등 정치적 의미를 함축한
진인사 대천명, 시위를 떠난 화살은 과녘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그 명중여부는 며칠후면 드러난다. 그 운명의 날이 바로 13일이다. 그동안 민심잡기에 나선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성패를 가늠하며 막바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이 바짝 바짝 타 들어가는 그들의 심정을 모를 바 아니지만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냉정한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익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의외로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테러행위’가 과도하게 전개되고 있다. 게시판에 올려진 험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주변 인물을 가려서 만나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일부 공무원 사회의 처신은 더욱 극치를 이룬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현명한 처사임에도 왠지 부자연스럽다. 후보자 선거운동원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너무 혼란스럽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은 아랑곳없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또 한쪽에선 국제적인 행사준비로 초비상인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각 사업장의 파업 사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대통령의 아들들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여야간 칼끝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그뿐인가. 오랜만에 정권을 잡은 자들의 추잡스런 행태들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비리··· 비리··· 비리의 연속이다. 현정부 출범초기 한때 ‘해도 너무 한다’ 는 말이 전라도 사람들 입에서 나왔다. 정부 산하 각 기관은 물론이고 공공단체 등 전라도 사람이 뻗치는 곳이면 어디서든 흘러나온 말이다. ‘거지들의 밥그릇 다툼’으로나 비유될 천박한 행태들이 정권 교체와
조직의 화합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사회. 그래서 때론 개인의 존엄성마저 무시해버리는 사회. 그게 바로 집단주의로 표출되는 일본인들의 사회다. 이 집단주의의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가 종신고용제다. 종신고용제는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정년할 때까지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말 그대로 ‘철밥통’인 셈이다. 다소 동떨어진 개념이긴 하지만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나 할까. 그런 일본사회가 언제부터인가 크게 변하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90년대초 ‘버블경제’(거품경제)가 제거되면서 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능력에 의한 연봉제가 일본 기업들에게 속속 도입된 것이다. 당연히 종신고용제에서 중시되던 연공서열 또한 의미가 없게 됐다. 다시말해 능력있는 사원만이 승진할 수 있고, 오래 버틸 수 있게
올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는 민주당의 주민경선제였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선출에도 주민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주민참여 경선제 도입은 정치에 염증을 느낀 주민들에게 상당한 희망을 안겨주었다. 과거 횡행했던 지구당 위원장들의 전횡과 밀실공천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이같은 결과로 인해 민주당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의 절반이 새 인물로 교체돼 지역정가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담양군에서 시작된 도내 22개 시·군 단체장 후보경선이 9일 고흥군을 끝으로 모두 끝나 절반이 넘는 11개 시·군은 현직 단체장이 낙선한 화순·강진·무안 등 3곳과 현직 단체장 불출마로 인해 새 후보가 선출된 목포·여수·순천·광양·담양·완도·진도·신안 등 8개 시·군이다. 또 도의원 후보도
행정조직에는 계선(系善)조직과 막료(幕僚)조직이 있다. 즉 계선(Line)은 행정체계의 중추적인 위치에서 법령을 집행하고 정책을 결정하며, 주민에게 직접적으로 봉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막료(참모, Staff)는 계선이 원활하게 기능을 수행하여 조직의 존립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행정참모는 단체장에 의해 정책이 결정되면 제대로 수행되고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을 제대로 분석하고 이해하여 실무자들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리고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늘 분석하고 조사하여 원인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행정참모는 자치단체장과 실무자와의 중간적인 지위로서 고유한 업무추진은 물론 업무 외적인 사항에도 충실해야 한다.
흔히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 또는 ‘문화전쟁의 시대’ 라 한다.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표현이라 하겠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국가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지구촌’ 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워진 나라와 나라끼리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다르고 전통적인 문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INF체제 직후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한국의 문화주체성과 경제위기’ 라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한국의 지난 40년간 경제발전은 문화적 바탕의 표현일 뿐” 이라면서 “현 경제난 때문에 예술을 뒷전으로 돌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문화적 부가가치’를 활용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나비’하면 아련한 설레임이 있다. 그것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뚜렷이 기억할 수 없는 추억과 낭만, 동심 등 그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그 아름다운 나비가 맑고 푸른 대자연 속에 유채와 자운영의 꽃물결 사이로 춤추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관이겠는가. 호랑나비·배추흰나비·멧노랑나비··· 등 이름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나비들은 이젠 아득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농약·제초제 사용 등에 의한 급속한 환경파괴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5월초 어린이날을 전후해 수많은 나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함평이 바로 그곳이다. 광주와 목포사이에 끼여 자랑할 만 하거나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는 함평.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불
비리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최근까지도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을 접하면서 5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의 국정농단 사건을 지며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게이트’ 정국은 끝없어 보인다.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지럽게 전개되고 있는 각종 비리는 한결 같이 현직 대통령 친인척이나 권력핵심 인사가 끼여 있어 우릴 더없이 슬프게 한다. 한풀이와 함께 뭔가 달라지기를 바라며 수많은 세월을 맹신도처럼 추종했던 전라도 사람들. 그 사람들의 염원을 외면한 체 역대 정부와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니···. 참으로 분통터지는 일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98%의 경이적인 투표율을 기록하며 공산당식 선거라는 비아냥까지 감수하며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을
전북 순창. 순창은 덕유산에서 뻗어내린 노령산맥이 호남평야로 달려가는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내장산과 인접하고 있으며, 군립공원으로 강천산이 있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고장으로 전라북도라고 하지만 도청 소재지 전주보다 광주가 더 가까워 남도 물을 먹은 이가 더 많은 지역, 무주·진안·장수·임실과 함께 지리산·덕유산 자락의 대표적인 산간오지가 바로 순창이다. 한마디로 지독한 낙후지역인 것이다. 그러나 한번 낙후지역은 영원한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순창에 꿈을 심는 공무원과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지 순창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95년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방의 국제화’ 란 얘기가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국제교류라고 하면
화사한 봄날이다. 따사로이 내리쬐는 봄볕과 함께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며 개나리꽃이 중년에 접어든 남성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그래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욕망은 여성들만이 갖는 전유물은 아닌 것 같다. 또 각종 축제의 물결은 광주·전남지역 곳곳에서 넘실대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90일간의 대장정에 올랐고, 목포와 여수에서는 개나리와 진달래를 소재로 한 꽃 축제가 열려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우리 영암지역에서도 어느덧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왕인문화축제 행사가 코앞에 다가왔다. 곳곳에 널려진 현수막이 축제무드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덩달아 마음이 바빠진다. 여기에다 4월에 접어들면서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여수시를 시작으로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경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구속(拘束)되고 준거(準據)하도록 강요되는 일정한 행동양식을 ‘규범’(規範)이라고 한다. 이 규범은 단순히 강제적인 구속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이를 따름으로써 사회생활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측면도 있다. 일반적으로 규범은 사회적 규범으로서 존재하며 그 강제의 강도(强度)에 따라 대략 3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그 첫 단계는 관습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때까지의 사회생활의 관행에 입각해서 사람들의 생활·행동을 규제하는 것이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는 비웃음·따돌림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둘째 단계는 도덕적 관습으로, 이를 위반한 때는 공동 절교 등 물리적인 제재를 받는다. 사람들의 행동을 본래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이 단계의 규범에 속한다. 이것은 비록 성문화(成文化)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