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실학자 순암 안정복은 고을을 다스리는 수령이 멀리해야 할 세가지 타입의 관리로 세리(稅吏) 능리(能吏) 탐리(貪吏)를 들었다. 권세를 믿고 멋대로 조종해서 자기명리(名利)만 좇는 자인 세리, 윗사람을 능숙하게 섬겨 총애를 잡고 재주를 부려 명예를 일삼는 자인 능리, 백가지 계교로 교묘히 사리(私利)를 구하고 자기 몸만 살찌게 하는 자인 탐리를 경계한 것이다. 이에 반해 율곡 이이는 세가지 타입의 현명한 신하를 꼽았다. 도덕이 몸에 배 임금을 섬기고 백성을 편하게 하며 정도를 행하는 신하인 대신(大臣), 간절히 나라를 걱정하면서 자기를 돌보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백성을 보호하고 국가를 편하게 하는 신하인 충신(忠臣), 항상 자기 직분과 능력을 생각하고 그릇 크기는 작지만 재능이 하나의 관직은 능히 맡을
계미년 새해가 밝았다. 연례적으로 맞는 새해지만 올해는 왠지 모를 설레임으로 새해를 맞는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는 그만큼 서민들에겐 희망으로 와 닿는다. 원칙과 기본이 지켜지고 서민이 대접받는 사회에 대한 작은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한 몫 했음직 하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서민들의 소망으로 자리잡게 된 근간은 아직도 우리 주변 한 구석에선 변칙이 횡행하고, 있는 자들의 횡포가 만연된 탓이다. 자 돌이켜 보라. 지난해 치러진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의 과정을 ···. 민주당이 겪어야 했던 수모는 역대 그 어느때보다 가장 참담했을 것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을 때 지역민들의 마음 또한 편안치 못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왜 그랬을까? 국민의 정부를
복수불수(覆水不水). 사마천의 사기 ‘제태공세가(齊太公世家)’에 나오는 말로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주(周) 왕조를 건국한 문왕이 폭군 주(紂)가 다스리던 은(殷)왕조를 칠 수 있었던 것은 강태공(姜太公)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의식이 우주 현상에 지배되던 고대에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신의 뜻을 묻는 일이 많았다. 문왕은 어느 날 사냥을 가기 전날 점을 쳤다. 점괘는 이러했다. “얻을 것은 용도 아니요, 이무기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니과, 곰도 아니다. 얻을 것은 패왕이 되는데 도움이 될 사람이다.” 문왕은 이윽고 사냥을 위해 산과 들을 헤매었는데 잡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위수(渭水)라는 강에 이르러 천연스럽게 낚시를 드리운 한 노인을 발견했다. 그
고이는 물은 쉽게 썩는다. 흐르는 물은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면서 썩지 않는다. 줄기차게 흐르는 산골짜기 물이 항상 맑고 깨끗한 것도 이 같은 이치다. 자연의 생명력이란 늘 새롭게 변화하는 기본 속성을 가지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곧 굳어져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하는 것이며, 변화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철학자 명제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영암은 너무 오랫동안 변화되지 않은 채 꽉 막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새로운 문명의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난 1995년 우리나라에서는 실로 50년만에 민선 지방자치제가 부활되어 모든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 속에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민선지방자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최근 영암군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실감한다. 군 예산절감운동이라든가 부정부패 추방운동 및 공직자 자정운동 전개 등 그 동안 남의 동네 얘기처럼 들렸던 변화가 어느 사이 우리 영암에도 상륙하고 있음을 목도(目睹)하게 된다. 어디 그 뿐인가. 주민 계도지 예산 전액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는가 하면 각 부서에서 구독하고 있는 신문까지도 과거의 관행을 전면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여기에 명절 떡값, 선물 안주고 안 받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공무원직장협의회를 통한 내부 개혁 작업에 동참하고 나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때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사실 그동안 보고도 못 본 채, 듣고도
춘추시대 진(秦)에 이은 한(漢)나라는 무제(武帝)때 전성기를 맞는다. 이때 위만조선도 망했는데, 한나라 최대의 적은 북방의 흉노였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은 것도 그들 때문이었다. 무제는 강온 양면책으로 흉노에 대처했다. 무제의 사신 소무는 흉노에 갔다가 억류되어 북해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후 그의 친구였던 이릉(李陵)도 흉노와 싸우다가 군사를 모두 잃고 항복했다. 그 용맹을 높이 산 흉노의 군왕은 그를 우대했다. 이릉은 소무가 흉노의 땅에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항복한 것이 부끄러워 찾아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흉노 군왕은 그를 북해에 보내 주연을 베풀어 소무를 설득하게 했다. 이윽고 이릉은 소무를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흉노 군왕은 나를 보내 자네를 설득하려 하네. 그는 허심탄회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설 단일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한나라당 측에선 정권교체라는 호기(好期) 속에 복병(伏兵)을 만난 셈이다.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도 31년 만에 맞는 양강 구도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는데다 정치개혁에 대한 일말의 기대치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거대 야당의 대권주자 이회창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집중 부각시키는 대목이 하나 있다. ‘법과 질서가 확립된 나라’ 가 바로 그것이다. 이 대목은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 교육이 올바로 선 나라와 함께 어느 정권이나 내세우던 공약중의 하나였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법과 질서’가 우리들의 마음에 새롭게 와 닿는 것은 우리사회에 언제부턴가 그 영역이 허물어
잡초만 무성하던 대불산단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으로 추진한 지 만1년 5개월만에 최종 선포식만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무역지역은 공항·항만의 주변지역 또는 산업단지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국제무역의 진흥 및 지역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대외무역법, 관세법 등 관계법에 의한 규제를 완화해 자유로운 제조·유통·무역활동 등이 보장되는 영역이다. 세계적으로 더블린(아일랜드), 로테르담(네델란드), 르 아브르(프랑스), 싱가폴 등은 자유무역지대로 설정,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유럽의 변방 아일랜드는 파격적인 분양가, 조세감면혜택, 특화 및 첨단산업 획기적 지원 등 이 구상을 가장 성공적으로 실천해 핀란드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유럽연합(EU)의 중진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대불산단은 이번
제2회 산조축제가 지난 9일 아쉬움 속에 폐막됐다. 가야금 산조를 창시하여 국악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김창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이번 행사에서는 산조에 대한 의의와 가치를 정립하고자 학술회의도 함께 열렸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 중에는 한국의 정악과 일본의 고또, 중국의 고쟁·금 연주 등 국제행사가 동시에 펼쳐져 행사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작은 고을 영암에서 국내외 국악계의 거장들이 대거 참석해 열린 국제적 행사는 좀처럼 보기드문 일이다. 이는 김창조 선생의 고향이 영암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익히 아는대로 김창조 선생은 영암의 세습적 율객(律客)의 가정에서 태어나 근세 민간 기악 음악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장 빛나는 공적을 남긴 사람이다. 1890년 진양조·중머리·중중머리·잦은머리의 틀을 갖
“하나의 큰 사고 이면에는 29개의 작은 사고가 있고, 또한 그 같은 작은 사고의 그늘에는 300개의 이상 징후가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다. 뒤집어 설명하면 미세한 부분의 이상을 점검하여 작은 사고를 미연에 막아내지 못하면 큰 사고는 필연적이라는 얘기다. 산업재해의 통계적 경험법칙으로 흔히들 인용된다. 머피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다. 항공사에서 안전대책에 적용되는 계율이기도 하다. 하나의 거대한 사전정비와 점검이 전제된다. 떠있을 때보다 떠있기 전이 더 중요하다. 이때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라는 게 골자다. 다시말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기의 정비작업에 있어서 누군가가 부품을 잘못 조립해 놓으면 그것을 가져다 사용할 가능성은
전남도청 이전을 둘러싼 후폭풍이 또 한차례 휘몰아치고 있다. 애초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였던 만큼 순조로울리 없었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후폭풍의 진원지도 어김없이 정치권에서 촉발돼 도청이전 문제를 떠나 전 도민들로부터 극도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렇잖아도 현정권의 부패와 비리사건 등으로 정신적 공황상태를 맞고 있는 전라도사람들에게 정치현실에 대한 냉소주의만 키우고 있다. 어쨌든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불거져 나온 도청이전과 관련한 정치권의 발목잡기는 전라도인 특유의 기질에서 나온 것 같아 더욱 씁쓸하다. 그래서 필자는 오래전 전라도 출신 어는 고위공직자의 고뇌에 찬 목소리를 떠올리게 된다. 80년대 후반 필자가 기자 초년병 시절에 들었던 이 공무원의 경험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가난은 흉이 아니다. 자랑할건 못된다해도 흉잡힐 일은 아니다. 어떻게 가난하느냐가 문제다. 게을러서 가난을 면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직업과 관련해서 부자가 될 수 없을 때는 그 같은 가난은 오히려 ‘명예’가 되는 것이다. 뒤집어서 말하면 부자가 될 수 없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벼락부자가 된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명예를 수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 된다. 벼슬만하면 어김없이 치부를 하는 풍토가 문제가 된다. 옛날 세상도 아닌데 평생을 장사 일에 바친 사람보다 불과 10년 안의 관직생활을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나서면 그건 어딘지 잘못되어 있는 사회임에 틀림없다. ‘벼슬길이 곧 돈 모으는 길’ 이라는 생각이 아직까지 우리사회에 남아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선해서 씻어내야 할 독
영암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발기인대회를 가진데 이어 15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향채비를 갖춘 것이다. 때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영암군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아울러 영암군 공직협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사실 그 동안 뚜렷한 이유도 없이 공직협 구성을 차일피일 미뤄온 영암군은 이날 공식 출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됨으로써 막차 타는 신세는 면하게 됐다. 그러나 그 동안 따가운 눈총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일부 주민들 중에는 영암군 홈페이지를 통해 “공무원 노조는 차치하고라도 법에 허용된 직협도 설립하지 못한 이유는 무언가”라며 질책을 가하기도 했다. 또 공무원 내부에서조차 “제 밥그릇도 못 챙겨 먹는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던
이달 초 박태영 전남도지사와 도내 22개 시장·군수가 오랜만에 머리를 맞대고 한자리에 모였다. 지역의 최대 현안인 ‘경제살리기’를 위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이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함께 한 자리였다. 물론 과거에도 도지사가 주재하는 시장·군수들의 모임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지만 이번 모임은 예전에 가졌던 통상적인 그런 모임과는 성격이 달라 그 어느 자리보다 뜻깊어 보였다. 실제 이 자리에서 시장·군수들은 ‘경제살리기’를 위해 투자유치 전담조직 보강, 원-스톱서비스체제 구축, 관광개발 활성화, 농산물 판로개척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경제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또한 전남도와 16개 시·군에서 제출한 50여건의 각종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안건을 놓고 진지한 협의가 있었다는 소
지금 우리는 IMF 경제위기를 전후해 불어 닥친 거센 세계화의 태풍을 돌파하는 과정에 있다. 세계가 지구촌화 하는데 따르는 변화와 도전은 우리를 불안케 하고 긴장시킨다. 오늘날의 농업·농촌의 위기도 바로 이러한 세계와의 추세 탓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여기서 피할 처지도 못된다. 욓려 이 변화와 도전을 정면 돌파하는 길만이 살길이다. 마치 19세기말 조선조의 위정자들이 옛것만을 고집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아 일본에 비해 1백년이상 뒤쳐진 것처럼 대세를 거스를 경우 우리는 또 한번 국제경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 지방행정의 경우 1995년 민선단체장 체제 출범이후 과거 중앙정부 주도에 의한 획일적인 경영방식에서 탈피하여 지자체 스스로 경쟁과 효율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
대북지원용 쌀 5천 톤이 추석연휴 바로 전날인 지난 19일 배에 선적돼 삼호면 대불부두를 통해 북한으로 첫 출항했다. 이번에 북한으로 보내진 쌀은 우리 영암을 비롯한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1999년-2000년산이다. 전국적으로 북한에 지원될 쌀은 총 40만톤으로 이 가운데 전남지역에서 9만4천여 톤이 배정됐고, 우리 영암지역에서는 3천3백 여 톤이 할당됐다. 조곡 기준으로 볼 때 우리 영암지역에서만 약 12만 가마가 소비될 전망이다. 이로써 올 추곡수매를 앞두고 당장 양곡 보관창고가 부족할 판에 일단 한숨을 쉬게 됐다. 물론 쌀을 북한에 지원하게 된 배경을 보면 인도적 차원도 있겠으나 올해부터 당장 쌀을 보관할 창고가 없어 야적해야 할 처지 때문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창고 여석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얼마전 장대환 전 국무총리 지명자의 ‘맹모삼천지교론’ 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장 지명자는 80년대 두 자녀의 서울 강남 8학군 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장 지명자는 ‘맹모삼천지교로 봐달라’며 사죄했다. 그러자 학부모와 교사들은 장 지명자의 이 맹보삼천지교론을 문제삼고 나섰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의혹과 관련해 나온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고사성어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교육열을 반영하고 있다. 결국 장 지명자는 행정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도덕성이 문제가 돼 낙마했지만 아직도 뒷맛이 씁쓸하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의 강남지역 아파트 값 폭등도 결국은 교육과 가장
맹위를 떨치던 한여름의 복판을 지나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든 불청객 태풍 ‘루사’는 나약한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을 안겨주고 갔다. 언제 그랬냐는 듯 강렬히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열은 예전 그대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태풍이 휩쓸고 간 생채기는 얼마전 참상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영암지역은 타 지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농민들의 설움을 그 누가 알아 줄 것인가. 극심한 가뭄을 피해 가까스로 싹을 틔워 일궈놓은 농사가 하루아침에 비바람에 씻겨 보낼 때 그 심정,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잘 모르긴 해도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바로 이 즈음이 아닌가 싶다. 고추와 참깨 등 밭작물은 물론이려니와 배·사과 등 과수농
제4대 영암군의회가 지난 7월 5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지 3개월째를 맞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기대를 한껏 안고 출범한 영암군의회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최근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17일부터 보름간의 일정으로 정례회에 들어간 영암군의회는 읍·면정 청취 및 현장 방문활동에 이어 26일부터 닷새간의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갔다. 이는 재론할 여지없이 지역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역할 중 중요한 고유 업무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제 4대 의회가 출범해 갖는 26일의 첫 행정사무감사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전까지 공개로 진행되던 행정사무감사가 오후부터 갑작스럽게 비공개로 진행된 것이다. 뚜렷한 명분도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사무 감사를 놓고 의혹을 갖게
중국 노(魯)나라시대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깊은 산을 넘게 되었다. 공자는 한참 길을 걷다 인가가 없는 산 속에서 한 여인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공자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한 여인의 울음소리가 왜 들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행하던 제자 자로(子路)를 보내어 사연을 듣도록 했다. 자로가 여인에게 물었다. “왜 당신은 산 속에서 이토록 혼자 구슬프게 울고 있는가?” 그러자 그 여인은 “여기는 아주 무서운 곳입니다. 수년 전에 저의 시아버님이 호환(虎患)을 당하시더니 작년에는 남편이 해를 당했고. 어제는 자식까지 호랑이에게 물려 갔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무덤을 만들어 놓고 울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자로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왜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살지 않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