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문화재청의 공모를 통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로 영암군이 선정된 데 이어 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설계비 4억5천만 원이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주지하다시피,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삼호읍 나불리에 총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아카이브와 교육·전시시설 등을 갖추고 마한 복원과 정비사업을 추진할 핵심 지휘부 역할을 하게 된다.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는 센터는 전남을 비롯한 충청, 광주, 전북 여러 지역에 분포한 마한문화권 유적·유물도 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비된다.영암군은 2004년 국내
군청 소재지 영암읍이 부활의 날개를 달기 위해 변신을 연신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동지구 도시개발’과 ‘영암 달맞이공원 조성’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는 435억 원과 63억 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까지 마무리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80억 원이 예산이 투입됐다. 또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비 76억 원을 포함 168억여 원이 내년까지 투자될 예정이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355억 원을 투입해 추진되고 있는 ‘군청 앞 광장 및 군민의 강 조성사업’까지 감안하면 최근 수년 사이 무
세한도는 추사가 제주도 유배시절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의 정표로 그려준 조선후기 문인화의 대표작으로 국보 제180호이다. 지우들은 역적으로 몰린 추사와 멀리했고, 사랑하는 부인도 세상을 떠났다. 위리안치 추사에게 청나라 귀한 서적을 구해다 주고 추사의 소식을 한양과 청나라 지인들에게 전해주는 제자 이상적은 추사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그 고마움을 추사는 세한도를 그려 우선시상이라 쓰고서 주었다. 세한도를 받은 이상적은 청나라에 가서 청나라문인 16명, 조선문인 3명에게서 제찬을 받았다. 청나라 학자 조무견의 제찬을 소개한다.세한도는
부천에서 교감 첫해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방학 때의 관리자는 별도로 근무를 교대해서 하던 때라 나는 광주 집으로 내려와 쉬었다가 일요일 저녁이면 올라가곤 했다.그런데 그날은 모처럼 지난날 나주에서 함께 근무했던 몇몇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내다 보니 할 수 없이 다음 날 새벽 4시에 집을 나서게 되었다. 월요일 아침 8시 반까지는 학교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호남선과 경부선이 만나기 미쳐 못 가서 있는 계룡휴게소를 지나면 큰 강줄기 위로 기다란 다리가 있다.강 주변이라 짙은 안개는 시야를 좁혔고 게다가
삼호 대불국가산단에서 올해 7~8월, 두 달 동안 노동자 세 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어 노동계가 중대 재해예방 특별감독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어 생산물량은 대폭 늘어났지만, 안전은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민주노총 영암군지부 등 노동계는 지난 8월 30일 한 물류회사의 컨테이너 하차장에서 숨진 20대 노동자의 경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지게차 작업 공간에 노동자의 출입을 금지했거나 신호 유도자를 배치하여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것이다. 지난 8월 15일
조선 최초의 의병장으로 알려진 양방매(1890~1986) 할머니의 동상 건립이 무주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무주지역에서 영암 금정출신 의병장 양방매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무주 출신 의병장 강무경(1878~1909)의 부인으로, 남편의 동상만 나제통문 인근에 홀로 서 있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지역민들이 뜻을 모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무주군민들로 구성된 동상건립위원회는 이번 양방매·강무경 부부의병 동상 건립을 기점으로 나제통문 일대를 ‘의병 성지’로 조성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주지하다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고 하는데 내가 사는 아시내에는 역사와 신화의 경계에 있는 한석봉 어머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성난 사자가 돌을 깨뜨리는 것 같고 목마른 천리마가 내달리는 것 같다’는 붓글씨를 쓴 명필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천 포구가 있는 아시내에서 떡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흔적조차 찾기 어렵지만 사실 내 유년 시절만 하더라도 아천 포구는 실체가 있었다. 집도 몇 가호 정도 있었고 여름이면 거의 매일 미역을 감던 아천포에는 배를 묶어두었다는 나무 말뚝이 물속에 많이 박혀있었
“이제 싸움은 시작이다, 청산리로 간다”2019년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홍범도 장군 역할을 맡은 최민식 배우는 강렬하고 깊은 눈빛 연기를 펼쳤다. 봉오동 전투는 정규군인 일본군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둔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홍범도 그는 누구인가?대한민국 국가보훈부 홈페이지에는 아래 글과 전투장면 사진, 홍범도 장군 얼굴이 실려 있다.
영암군이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인 배·고구마·무화과·대봉감을 활용한 2차 가공제품 개발에 본격 나섰다고 한다. 영암의 황토에서 자란 우수한 농특산물을 지금까지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나 1차 생산물과 단순 가공품만 판매되는 현실에서 탈피,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가공품으로 개발해 농가 소득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연구개발업체인 ‘코모츠’와 용역계약을 맺고 먼저, 배·고구마·무화과·대봉감 등 4개 지역 농특산물을 원료로 한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사실,
20년 가까이 허허벌판으로 버려진 영암·해남 기업도시가 최근 해남 구성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24일 해남 산이면 솔라시도 홍보관에서 재생에너지 100(RE100) 전용산업용지 160만여㎡(50만평)에 1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투자·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파크는 40㎿급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25개 동을 조성하는 초대형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2037년까지 데이터센터와 기반시설 구축에 10조원 내외의 민간자본이 투자될 예정이
조선 후기 학자 정약전이 1814년에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나주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다”라는 기록이 있다. ‘삭힌 홍어’의 유래는 고려 시대 영산현에 속했던 흑산도 사람들의 내륙이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 때 왜구들의 노략질이 심해 고려조정은 섬에 살고 있던 주민들을 모두 뭍으로 강제이주시키는 쇄환정책을 시행하여 서해안 일대 섬 주민들은 모두 뭍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이때 흑산도는 당시 연산현에 속했는데 서해 바다로 이어지는 강을 거슬러 올라와 터전을 잡았고, 새로 터를 잡은 곳의 강을 영강 혹
배날리 포구와 부춘정나 어릴 적 이맘때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밤이면 유난히 극성을 부리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하여 피워놓은 모깃불 옆에서 도란도란 세상 사는 이야기와 함께 하늘의 별을 보는 여가를 보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논 메기를 끝으로 모든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가을의 수확기를 기다리면서 영산강 바닷물이 드나드는 덕진 강변의 썰물 시기를 기다려 낮에는 재첩을 잡고 밤이면 발동기에서 쓰다남은 폐유로 횃불을 만들어 어른들과 함께 운저리와 숭어 새끼를 맨손으로 잡던 그 시절이 그립다. 필자는 월출산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나지막한 평
일본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에 들끓고 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사흘째를 맞은 지난 26일 광주와 전남·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한평생 이어온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어민들은 서울 시청 앞 5개 차도를 꽉 메우고 피맺힌 절규를 쏟아냈다.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수많은 인파들은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시청광장까지 이어졌다. 미래 세대에 오염된 바다를 떠넘기는 일본과 이를 사실상 용인하는 우리 정부를 향해 비
영암군이 월출산 일대에 사계절 관광시설을 조성, ‘500만 영암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구상이 전남도의 3차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반려돼 제동이 걸렸다는 보도다.전라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가 최근 22개 시·군이 제출한 50개 투자사업 및 영향평가사업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심의하면서 영암군이 상정한 ‘월출산스테이션-F’에 대해 객관적 수요를 토대로 수지 전망을 재분석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뒤 추후 재심사를 받으라며 ‘반려’ 조치를 내린 것이다.영암군은 민선 6기 국립공원 월출산을 활용한 관광자원의 ‘문화뉴딜사업’으로, 당
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필자가 입원한 질병과는 상관없이 대장암의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라고 했다.그동안 30대부터 70대 중반까지 10여 차례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다. 이때마다 가장 큰 두려움은 장을 비우기 위해 밤새도록 약물을 마셔야 하는 고통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누구나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한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는 검사가 바로 대장내시경 이다. 검사 전날 밤 4리터가 넘는 약물을 밤새도록 5~6차례 억지로 마시고 설사를 반복하는 일을
‘머리 나쁜 사람이 바둑을 잘 둘 수 없고, 머리 좋은 사람이 바둑을 잘 못 둘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바둑 랭킹은 신진서, 박정환, 최정, 김채영(남·여, 1, 2위)이다. 바둑은 인간이 만든 놀이 중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몇 날 며칠 바둑판 앞에 앉았다가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까지 생겼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세계 바둑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고정관념은 틀릴 수 있다.’ 이제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출해 기존의 프
민선 8기 출범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소통행정을 펼침으로써 군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보도다. 즉 ‘목요대화’ ‘소통폰’ ‘이동군수실’ 등 ‘민원 해결 삼총사’가 다양한 민원을 빠르고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창구로 군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그동안 ‘목요대화’는 청년, 도서관 이용자, 독립유공자, 결혼이주여성 등 직능별, 관심사별 다양한 주제로 목요일에 우승희 군수와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눈 것이 28차례나 됐다고 한다. 현장 위주 현안 공유, 정책 수요-공급자의 주제별 심층 대화, 수요자 맞춤형 정책 발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영암지역에도 지난 6월에 비해 7월 한 달 간 2.5배가 늘어난 것으로 영암군 보건소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영암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월 328명에서 7월 815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군보건소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를 꺾기 위해 군민들에게 일상 방역수칙 생활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코로나19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염려스럽다.2년 전의 일이지만, 영암에도 한때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다. 삼호 관음사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8월, 광복절이 다가오면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독립을 되찾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리며 광복군과 보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지난 78년 동안 우리나라는 광복군의 힘으로 자주성을 되찾았고, 보훈의 정신을 통해 희생과 헌신의 힘으로 무장한 민족으로서의 존엄함을 지켜왔다. 이제 MZ세대로 불리는 우리는 과거의 영웅들의 헌신과 보훈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결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MZ세대는 뛰어난 기술과 정보화의 시대에 태어났다
영암여고를 지나 조금 가면 영암천이 흐르는 곳에 다리 하나 있다. 중학교 때부터 시오리 학교 길을 연결해주었던 다리다. 길도 멀었지만 어린 학생에게 책가방의 무게는 고통이었다. 당시 우리들의 최대 관심사는 자전거 하나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언감생심 어렵사리 보내주신 학교만으로도 감사한 할머니에게 입도 뻥긋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 할머니친정의 조카라 하셨다. 바퀴가 번쩍거리고 벨 소리가 경쾌한 환상의 자전거다. 며칠간 쉬었다 가신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렜다. “할머니! 내일 학교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