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암지역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영암형 공공주택’ 300호가 들어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영암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9일 군청 낭산실에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영암형 공공주택’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승희 군수와 김재경 LH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협약식에서는 일자리를 위해 영암을 찾아오는 청년 및 신혼부부 등 주거복지대상자에게 ‘영암형 공공주택’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영암형 공공주택’은 건설·매입·임대·기부채납·협약 등의 방법으로 확보한 30
길을 걸었다단풍 숲으로 난 길을 따라 친구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가을 햇빛 속에서 오늘 하루는 세상을 잊고단풍 속에 살다가어린 시절 한때 그 추억 속에 함께 걸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저 꽉찬 도시도 멀리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다가정든 친구가 산다는 하남 그 집도 찾아보았다 오늘은 세상 같은 건 치사하기도 해서 시끄럽기도 해서담지 않기로 하고인조의 생고집도 산성 성곽에 부는 바람결에 던져버리고 오늘 하루육탈한 수세미정갈한 모시 저고리로갈아입고 나도 빨갛고 노랗게 살고 싶다저렇게 말없이 수다도 떨면서 은행 나뭇잎 노랗
경찰에서는 재난이 발생하면 전 직원을 동원하고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재산에는 개인적인 재산도 있지만 자연경관도 꼭 지켜야 할 우리의 재산이다. 우리 지역은 수려한 월출산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고, 타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등반을 하기도 한다. 아무리 말을 해도 아깝지 않은 너무도 아름답고 웅장한 월출산을 산불이라는 재난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으면 우리들의 불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월출산 주변에 인가
죽은 자의 소원얼마 전에 선배의 부인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선배님! 사모님 보내시고 후회되는 것이 있나요?” 핼쑥해진 선배에게 식탁에 둘러앉은 함께 간 후배 중 한 사람이 불쑥 물었다. “어찌 한두 가지겠나.” 평소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아 의아했다. “그럼 가장 후회되시는 것이 뭔가요?”난 순간적으로 헤아려보았다. ‘젊었을 적에 얄팍한 월급으로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한 것일까.’ ‘아니다 선배는 유별난 애주가셨지. 그 일로 자주 가정에 불화가 있었다는 말을 자주 했으니 그 문제가 아닐까.’ 그런데 선배의
올해 1월 1일부터 ‘고향사랑 기부제’가 시행되면서 출향인들의 동참행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군민의 날과 면민의 날을 계기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살고 있는 출향인사들의 고향 사랑하는 정성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소멸위기에 있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어려운 지방재정을 보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각 지자체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에 연간 500만 원 한도에서 기부하면 세제 혜택과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다. 10만 원
산물벼 수매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2023년산 공공비축미곡 건조벼 매입이 시작됐다. 오는 12월 초까지 진행될 올해 영암군의 공공비축미곡 수매물량은 산물벼 2천788 톤 외에 건조벼 9천491 톤 등 총 1만2천279 톤에 이른다. 가을의 풍요로움이 농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 때이지만 정권 퇴진을 외치며 절규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스산한 가을바람과 함께 공허하게 메아리치고 있다. 올해 나락 값이 폭등한 농업생산비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결국, 영암군 농업인단체들이 지난 봄에 이어 또다시 투쟁의 대열에 나섰다. 영암군농
나는 거의 매일 영산강을 느끼며 산다. 남악에서부터 영산강을 보고, 영산강 지류 서호강물을 퍼 채소를 가꾸고, 영산강으로 흘러가는 물을 막아 만든 더부내 정수장 수돗물을 마신다. 영산강은 내 생활이고 내 삶이다. 영산강은 담양 병풍산 북쪽 용흥사 계곡에서 발원하여 남도 땅 삼백오십 리를 흐른다. 영산강 유역은 자그마치 백만 평에 이른다. 영산강의 좁고 넓은 물굽이는 한 마리 큰 구렁이가 되어 이리저리 산비탈과 들을 감고 돈다. 영산강은 남도 땅 젖줄이고 남도 땅에서 삶을 이어가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다. 후삼국 시대 견훤은 영산강을
건강수명은 크게 늘지 않아 요즘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며 요란하다. 30년 후에는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데 앞으로 40년 넘게 국민연금에 의존해야 하는 세대에게는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한국인 기대수명은 83.5세(평균 생존연수)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이다. 기대수명은 생명을 다해 살다가 죽는 경우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투병한 기간을 제외한 나이인데 66.3세(2020년 기준)이다.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크게 늘지 않았다. 노후에 질병의 고통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이다. 돈이 없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영암읍 중·고교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암읍 중·고교 통합에 대해 절대 다수가 찬성했으며, 통합 유형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와 중학교 모두가 공립으로의 통합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영암읍 중·고 교육력강화분과위원회는 지난 10월 7일부터 29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하여 영암읍 소재 초·중·고 교육주체(학생, 학부모, 교직원)와 영암읍 소재 고등학교 진학지역(군서, 덕진, 시종, 신북, 도포, 금정) 학부모,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 내용은 ▲적
금정면의 대봉감 재배면적은 650㏊로 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다. 금정 대봉감은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봉감보다 당도가 높고 단맛이 풍부하며 비타민C 성분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로 인해 600여 농가에서 연간 1만2천여 톤을 생산해 20억~30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작목이다.그런데 금정지역은 5년 전부터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대봉감 수확량이 급감해 농가들의 타격이 심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 봄철 냉해와 잦은 비, 탄저병 등으로 수확량이 예년의 20% 수준에 머물러 농가소득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실
일본의 고향납세제도는 태어난 고향도 아니고 거주하는 지역도 아니지만 애착심을 갖고 있는 지역에 기부로 응원하는 제도다. 이를 홍보하고 답례품을 고기와 소주로 특화해서 시의 이름과 매력을 전국에 발신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기부금액에 따라 보내는 답례품은 지역의 식료품이나 공예품(대궁, 목검, 도자기 등)을 조달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그래서 보내주신 기부금을 지정된 목적에 부합하게 투자함으로써 기부자의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부자에 보내는 답례품은 지역에서 조달된 고기와 소주를 주 상품으로 하고 총 380종
한여름 길가 담장을 넘어 길가에 살짝 얼굴을 내미는 꽃 한송이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마음을 일으키는 능소화의 꽃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필자가 평소 좋아하여 기르는 능소화 꽃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능소화(凌霄花)의 한문은 능(凌)은 업신여길 능, 또는 능가할 능이고, 소(霄)는 하늘소이다. 넝쿨이 하늘을 향해 높게 오르는 특성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하늘을 능가하고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이라는 뜻이 된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개화 기간 내내 활짝 핀 꽃을 한여름 오랫동안 감상할 수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럼피스킨병이 최근 무안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영암지역 한우농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은 감염병처럼 치명적이진 않고 백신 확보 물량도 충분하다지만, 유입경로 파악이 어렵고 잠복기가 최대 4주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감은 높은 상태다. 럼피스킨병은 폐사율이 10%대로 그리 높지 않고 백신 물량도 충분하지만 전국적인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농가는 물론 축산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방역 당국은 럼피스킨병의 초동 확산 차단이 어려운
영암군은 지난 2017년 조선경기 불황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국내 유일의 프로팀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씨름단 운영비는 첫해 17억2천600만을 시작으로 해마다 20억 안짝으로 지출해오다 지난해부터는 21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니까 지난 6년 동안 100억 원이 넘는 군비를 씨름단 운영비로 쓴 셈이다. 운영비는 출범 첫해 국비 4억원과 도비 3억원이 지원됐을 뿐 2018년 이후 대부분 군비로 충당해오고 있다. 출범 당시 재정부담 완화를 위해 군비 부담금을 10억원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예산은 국·도비를 유치하겠다는
일본의 농업신용보증기관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1980년 처음으로 만난 이노우에스미다다(井上純忠) 씨의 고향, 미야사키(宮崎) 현(縣) 미야코노죠(都城)를 방문한 적이 있다. 모처럼의 귀향길에 그의 부모산소를 함께 참석하고 의사인 그의 형 저녁 식사 대접도 받았다. 그는 자기 선친이 미야사키 현 영주의 주치의이며 보신탕을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 지역에서는 닭고기 육회도 먹는 식습관이 있다. 그가 한국에 오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 김포공항 근처에서 보신탕을 먹으면서도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뱃부시 파스토랄호텔의
한국전쟁 때, 큰삼촌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해 활동했다고 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총살당하고, 필자의 아버지도 스물여섯 살 때, 경찰에게 연행되어 억울한 죽임을 당해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었다. 정지아의 ‘아버지의 행방일지’소설을 택해 읽게 된 것은 화자도 나와 같은 처지가 아니겠는가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서였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내 화자의 아버지처럼 ‘빨치산’ 활동이라도 하여 ‘빨갱이’라는 오명이라도 듣게 되었으면 필자는 덜 서러울 터인데 내 아버지는 너무 터무니없이 무고하게 생을 마감했기에 가슴에 응어리는 더 깊게 박혔다
인간은 누구나 노년이 되면 사회와 주변으로부터 소외받기 쉬운 것이 현실이어서 노후를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고 보람있게 이루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앞으로 노인 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접받는 어르신, 효도받는 어르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노인들에게 있어서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런데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금정초등학교가 내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 살리기’ 운동을 지역주민과 졸업생, 출향인이 하나되어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1924년 개교한 금정초등학교는 한때 전교생 숫자가 1천200명을 넘기도 했지만 농촌의 인구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인근의 금정북초, 금정동초, 영암남초 등 3개 초등학교가 폐교와 함께 금정초로 통폐합됐다. 그러나 올해 전교생은 2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1학년과 2학년이 각각 1명씩이고, 내년 예비 신입생인 병설유치원의 원생도 3명에 그치고 있다. 유치원
지난 7월 3일, 특허청에 등록하여 소유하고 있던 큰바위얼굴 상표권을 영암군에 무상 양도한 이후 군민과 향우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사실, 2012년 큰바위얼굴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나의 활동을 지켜본 지인들의 권고 때문이었다. 아무리 좋은 뜻을 펼친다고 해도 누군가 큰바위얼굴에 대한 특허권을 먼저 취득하고 제재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상표등록을 했다.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과 처음 월출산을 오르면서부터 월출산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월출산을 알
웬일인지 최근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우리나라에도 소름이 끼치는 사건·사고들의 소식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냥 해보고 싶어서 저질렀다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강력 범죄들이, 우리의 주위에서 전혀 모르는 남이 언제든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매일 아침 6시와 저녁 8시면 아파트 근방의 산책길을 걷는다. 내 나이에 건강을 지키는 딱히 할 수 있는 운동이 보폭을 좀 넓히고 양팔을 반쯤 오므려 힘있게 전후로 저으면서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걷는 것밖에는 없다는 나름의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제법 다리에 힘도 붙고 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