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 필요10.29 이태원 대형참사로 156명이 희생되고 157명이 다쳤다. 세월호 사건 이후 또다시 전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편히 쉬소서”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세요” 국민은 안타까움과 비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축제를 즐기려고 거리에 나온 젊은이들이 이유도 없이 희생당한 현실 앞에 국민은 묻는다. 왜 말도 안 되는 이런 대형참사가 발생했는가? 미리 예방할 수는 없었는가? 젊은이들은 3년 만에 노마스크 첫 할로윈 축제에 들썩였고, 수많은 인
아무리 큰 관심사라 하더라도 본인과의 직접 이해관계가 없으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동안 영암을 지나치면서 도로변에 김창조 가야금산조라는 커다란 광고판을 보면서도 관심이 없었던 것이 필자의 경험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영암의 문화를 다루는 영암문화포럼 활동 속에 우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중요한 고유문화를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가 생기면서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 선생이 영암 출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이다. 김창조(金昌祖 1856~1919)와 가야금 그리고 영암과의 관계는 어떻게 시작되
서울 둘레길156.5km를 4월부터 걷는 일정에 따라 7.8월 폭염 속에서도, 세차게 내리는 폭우에도 비를 맞아가며 걷고 또 걸어서 9월엔 마지막 코스를 걸었다. 최종코스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연결해주는 북한산 둘레길인데 서울 둘레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북한산 우이역을 출발하여 주차장을 지나 올라가니 도로변에 무궁화꽃이 만발해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무궁화는 수백년 전부터 한반도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꽃말처럼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우리민족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꽃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법률이나 공식적인
부쩍 추워진 날씨가 어느새 수능일이 왔음을 알린다. 전국의 사찰과 교회에서는 진즉부터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현대판 세시풍속이 되어 버린 소위 ‘수능대박’ 기도는 대입제도의 공정성 강화라는 명분으로 강화된 수능시험이 입시경쟁의 정점에 서 있음을 웅변해준다. 결국 대학서열이 해체되지 않는 이상 입시제도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학생 변별 수단’을 벗어나기 힘들고, 이로 인해 올해도 입시경쟁은 완화될 수 없음을 아프게 실감한다. 지금 전국의 고3 교실은 모습은 어떤가? 9월부터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되고 수
인권과 복지(사회권)는 한 몸인권은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필자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질문한다. ‘사회복지는 인권과 같은 기본적인 권리인가?’ ‘민주주의는 복지권(사회권)을 발전시키는가?’ 학생들은 대답을 주저주저한다.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불쌍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에서 행해지는 자선 행위나 국가적 차원의 은혜를 베푸는 것이 ‘복지’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형성되어 있다.인권은 크
젊음이란 무엇인가? “꿈이 있어 희망이 있으며, 가능성이 있어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우리 영암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필자는 최근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읍면 행정의 전달 체계가 바뀌고 있다는 현실을 느끼고 있다. 최근의 지역 여론에 의하면 혁신 영암을 만들겠다는 우승희 군수님의 행보에 기대는 하면서도 공직자의 자세에 큰 변화의 체감 온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암의 새로운 젊음의 바람은 불고 있다. 공직자의 “자기성장 계획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타 시군의 우수한 사례를 보고 배우면서 교류하는 공직자의 자
추석 명절이 되면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 살고있던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고향을 찾아온다. 한자리에 모여 상봉의 기쁨을 나누며 햅쌀밥, 송편, 햇과일 등으로 차례를 지내고 조상님께 성묘를 한다. 필자도 10여년 전까지는 명절마다 온 가족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서울 고속도로 입구 진입하기 전부터 정체되기 시작한 귀향길은 하루종일 달려 새벽녘이 되어서야 고향집에 도착했다.핸드폰 전화기가 없던 시절 아버지, 어머님은 TV 뉴스 시간마다 호남 고속도로 정체 상황과 사고 소식을 들으시며 밤이 늦도록 마을 앞 정자나무 아래에서
최근 영암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중3 학생과 학부모 대상 ‘내 고장 학교 보내기 고등학교 진로진학 설명회’가 있었다. 관내 여섯 개 고교(일반계고 4, 특성화고 2)가 알차게 준비하여 각자의 특장점을 잘 홍보했고, 예비 고교생들도 자신들의 진로를 탐색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각 학교가 정해진 순서에 따라 홍보 프리젠테이션을 한 다음, 2부 부스에서는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기 위한 나름의 특색 교육활동들을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한 가지 변화라면, 일반계고는 대학 진학, 특성화고는 취업이라는 경계가 점차 옅어지
몰라서, 까다로워서 못 받는다지난 8월 수원시 세 모녀 자살 사건으로 온 사회가 떠들썩했다. 아버지는 사업부도 후 빚만 남기도 사망했고, 장남은 희귀병으로 3년 전 사망했다. 엄마는 난소암으로, 두 딸은 희귀난치병과 정신질환으로 힘든 생활을 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주소지와 주거지가 달라서 행정기관에서는 파악하지 못했고, 이웃들은 그 가족이 살고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왜 이런 안타까운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인가? 언론들이 연일 보도하며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자가 없다. 정부는 “지금의 복지시스
청소년!! 청소년 지도자!! 기성세대들이 누구나 한 번쯤은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지도자 역할을 해보고 싶은 영역이다. 또한 국가에서는 의무교육은 물론 청소년 활동과 복지, 그리고 보호의 영역에서 제도를 만들어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는 인성과 사회성을 함양하여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는 부모 교육하에 자녀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담당하는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고 쌓여가는 청소년 교육과 지도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또한 미래의 영역에서 소홀하거나 멈춰서는 안되는 중요한 영
필자가 태어난 마을 모정리에는 아랫마을 끝자락에 원풍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언덕 위 숲속 사방이 확 트인 자리에 정자가 서 있고 그 옆에 방죽(저수지) 물결이 사시사철 출렁대며 큰 호수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초여름에 만발하는 연분홍 연꽃은 방죽 한쪽을 화려하게 뒤덮어 이웃마을 구경꾼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칠팔월 불볕더위를 피해 마을 사람들이 주야로 모이는 쉼터가 되어주고 농사철에는 서로 간에 농사 정보를 교환하며 크고 작은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소통의 광장이기도 했다. 들녘의 벼가 한창 자라고 있을 때는 벼 사이를 헤짚고 다니며
역사는 세대 대항 이어달리기다. 각 주자들의 손에는 이전 세대에게서 전달받은 바통이 쥐어져 있다. 그 바통에는 저마다 ‘행복나라’로 가는 네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이 일러주는 코스는 제각각 다르다. 이전 아니 그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업그레이드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시대 주자들이지만 서로 다른 코스를 달리기도 한다. 다만 엄연히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자기네끼리만 ‘행복나라’로 가기 위해 다른 주자들이 가는 길을 막아서거나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로 가는 길을
출산억제 시대 딸이 깔깔거리며 TV예능프로 ‘미운 우리 새끼’ ‘혼자 산다’를 본다. 미혼자나 돌싱들(이혼 등으로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이 출연해 혼자 사는 일상을 다룬다. 딸에게 한 마디 던진다. 저런 프로그램이 혼자 사는 문화를 조장하는 거 아니냐? 딸은 말한다. 재미 있잖아요! 아빠, 결혼은 선택입니다! 결혼과 자식 낳아 키우는 게 인생의 순리라는 아버지 세대와 결혼, 자녀 낳기는 현실적 조건이 따라야 가능하다는 딸 세대가 설전을 벌인다, 결혼과 출산으로 출발한 이야기가 직장, 결혼준비, 행복한 삶으로 확대되면서 복잡해진다.
매년 5월이면 가정의달이며, 어버이날, 부부의날, 어린이날, 청소년주간 등 유난히도 가족과 관련된 날이 많다. 그중에서 필자는 어느 무명작가의 글을 재구성하여 우리들의 아버지를 생각해 본다.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龍)과 싸우러 나가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다.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60년대 필자의 중학교 시절, 보리 베고 모심는 오뉴월 농번기 때가 되면 방학을 해서 집안일을 돕도록 했다. 그때 그 시절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라고 여겼다. 온 나라가 새마을운동으로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힘썼다. 정부에서는 비료공장을 세우고 농약 살포와 영농 재배기술을 보급하며 벼 종자를 개량하고 통일벼 심기를 권장하여 벼수확 배가운동을 전개했다.우리 집은 열 대여섯 마지기(3,200여평) 농사를 지어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하여 아버지, 어머니와 여섯 형제자매 등 10여 명의 식구들이 근근히 살아갈
신참 시절에 첫 휴가를 학수고대했었다. 하루하루 고단함을 늘 휴가를 간다는 희망이 달래주었다. 휴가일이 가까워질수록 기대는 더욱 부풀어 갔다. 드디어 휴가 당일 병영을 벗어나 맞은 첫 기착지 춘천의 어느 선술집 첫잔의 취기에 행복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지는 가족·친구들과의 재회, 맛있는 먹거리와 이야기꽃, 그렇게 즐거운 시간들이 채워지자 이제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찾아왔다. 불안감 또한 하루하루 귀대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커졌다. 결국 귀대 신고식을 마치고 다시 식판을 옆구리에 끼고 줄지어 취사장으로 향하는 대열에 합류하는 순간
사회적 경제 시대 열리다‘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이 속담에는 여러 사람들이 협력할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 보다는 분열로 인한 실패를 강조하는 뜻이 담겨 있다. 치열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과 일사불란한 통제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는 학생 때부터 성적으로 줄 세우고 직장에서도 경쟁과 실적으로 출세하는 시대를 살아왔기에 협력보다는 승자독식의 문화에 익숙해 있다. 특히 합자나 협동을 통한 창업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큰 자본이나 특별한 재능이 없는 사
필자가 근무하는 장소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 연합미디어센터 5층 모퉁이에 있는 사무실이다. 청와대와 경복궁, 광화문이 멀지 않은 곳이다. 창밖을 내려다보면 위안부 소녀상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터파기 공사가 몇 년째 중단 상태인 주한일본 대사관 부지 쪽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위안부 소녀상 주변은 어지간한 시골 장터보다 훨씬 소란스러워진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돼 30년 넘게 이어진 수요집회가 열려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종군
장기간의 치열한 선거 운동을 잘 이겨 내고 영광스럽게 당선되신 새 일꾼들의 장도에 축하를 드리며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4년 간 우리 영암의 발전과 미래를 책임지고 희망찬 청사진과 공약으로 승리한 분들이기에 그만큼 기대와 바램이 크다.과거에는 선거에서 일단 당선되고 나면 후보 시절에 열정적으로 제시했던 공약들을 용두사미 격으로 흐지부지 편의주의로 탈바꿈시켜 왔다는 우려가 반복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우리 선량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 중 핵심 과제와 우선순위를 선정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으로 우리 주민들이 공감할수 있고 또 적극
내일, 모레, 글피면 다시 그날이다. 전쟁이 평화를 짓밟은 날, 2002년 6월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로였다. 생일을 맞아 의정부로 향하던 효순이와 미선이는 언덕길을 오르던 중이었다. 두 소녀 뒤로 주한 미 보병 2사단 44공병대대 소속 장갑차가 오고 있었다. 선두 안내 차량 1대, 병력 수송 장갑차, 그 뒤로 사고를 낸 장갑차, 일반 공병 궤도차량 3대, 후미 안내 차량 1대가 따라오던 중이었다. 맞은 편에서는 M2·3 브래들리 기갑 전투차량 5대도 오고 있었다. 당시 사고를 낸 장갑차의 폭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