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후인(由布院)의 2월 하순 거리 분위기는 쌀쌀한 날씨에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거리마다 봄날인 듯 많은 관광객이 거리를 꽉 메울 정도로 붐볐다. 코로나 3년 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유후인을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는 음식점 등 상점마다 젊은이들로 꽉 찼다. 곳곳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보면 약 90% 정도가 한국인 젊은 관광객이다. 연간 관광객이 500만 명이니까 450만 명의 한국인 젊은 청년 커플이 여행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없던 이런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에 다소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았다
아프리카의 전통 조각은 관성화 한 서양 근대미술의 대안적 탈출구로 서양 현대미술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다. 필자는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 영혼을 담아내며 자유로운 상상력의 극한을 표현하는 아프리카 전통 조각에 대한 소고를 연속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아프리카의 조각 작품은 파격적인 조형과 원시적인 자연미로 서양 현대미술의 개척자들에게 창조적 충격을 주고 기라성 같은 서양 현대미술의 대가들을 탄생시키는 초석이 되었다.그러나 서양미술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처럼 현대미술에 있어서 하나의 원류가 되어 준 아프리카 전통
오늘날 지구촌 거의 모든 국가는 고령사회로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다. 물론 생로병사(生老病死)와 맞물린 고령화는 불가항력이지만 저출산(2022년 한국사회 9.78%) 상황에서 고령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사회 모든 산업현장 등 고용과 교육 인프라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 어르신들이 생애의 보람된 삶을 살아가시도록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돌이켜 보건대, 당시 노인들은 보릿고개를 겪으며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시절에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세대로서
봄이 점점 깊어갑니다. 더위가 짙어지기 전에 산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겠지요.나는 동행인(同行人)이 있으면 더 좋지만, 산은 혼자서도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시간이 날 때면, 자주 산에 오릅니다. 지금쯤 내 고향 영암의 월출산(月出山)에도 제법 많은 분이 찾아오고 계시겠지요.요즘에 산에 오르면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진달래와 산벚나무들은 물론이고, 생강나무와 개나리 등이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장자(莊子)에는 ‘물을 보
오래전 아시내에는 거의 집집마다 은행나무가 한두 그루씩은 있었다. 유실수 장려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시내에서 나고 자라 나라의 인물이 된 분이 기념으로 은행나무를 주면서 집집마다 심기를 권장했기 때문이다. 아시내 사람들은 출세한 분이 주신 귀한 나무라 생각해 집안에 공터가 있는 집은 거의 한두 그루씩 심었다. 그래 상당기간 아시내는 은행도 따고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운치도 있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누군가 집안에 은행나무가 있으면 자식에게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는 말이 퍼지면서부터 한 집 두 집 은행나무를 베어내기 시작
지금까지 경제정책은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을 전제로 가능 여부를 검토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시스템이 불가능한 상항에서 국민의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국가 전체의 모델 체인지가 불가피하다. 우선 정치가 솔선해서 국가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서 국민에게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일본의 아키다현 오오가다(大瀉)무라처럼 인구 3천 명 정도의 순수 농촌이면서 여성 인구 증가와 인구 증가가 예측되는 농촌 자치체도 있다.인간은 하체가 튼튼해야 온몸이 건강한 것처럼 지방이 튼튼해야 국가도 건강하다는 것이
2022년 6월 18일, 45명의 일행과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1004섬을 방문한다는 설레임으로, 이윽고 도착한 곳은 신안군 안좌면 반월도·박지도가 눈앞에 전개된다. 자줏빛 섬(퍼플 아일랜드)의 반월도·박지도는 참도라지(왕도라지), 콜라비 재배와 들녘에 만개한 꿀풀 등에서 착안하여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돼 섬 재생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퍼플교는 박지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매금 할머니의 ‘배’로만 다니는 섬을 2007년 “걸어서 섬을 건너고 싶다”라는 소망을 담아 만든 소망의 다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만 해도 시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었다.지금 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겪고 세계 원조를 받고 있듯이 이는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우리도 과거에 보릿고개를 겪었으며 선진국으로부터 원조받아왔던 세월 속에 살기도 했다. 지금의 노인들은 유년 시절에 말할 수 없는 설움과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지금의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인류사회 역사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사례로 꼽힌다.근래 회자하고 있는 노인 세대에 관한
평생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시종면 월악리에서 농사꾼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청소년 시절 하찮은 일로 지역민들이 모범상으로 지난해 마을 뒷길 광장에 송덕비를 세워 주셨다. 너무나도 감사하면서도 송구스럽다.이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얼굴에 근심 걱정이 아니라 근엄과 진지가 뚝뚝 떨어지는 밝고 건강한 표정을 잊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것들은 정신적인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심려, 심성, 원려 등으로 심려는 생각이 깊고, 심성은 마음이 곱고, 원려는 먼 앞일을 잘 헤아려 생각케 함이다.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약속이
추운 겨울이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 아직 봄은 아니지만,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어쨌든 이제 곧 따뜻해질 것을 우리는 안다. 이맘때쯤이면 3·1절이 찾아온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 가운데에 3·1독립만세운동으로 독립의 열망을 끓어 오르게 만들었던 1919년은 이맘때쯤의 날씨와 닮아있다. 여전히 쌀쌀하지만 이 추위가 물러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1919년 3월 1일, 대일항쟁이 10년이 지나고 있었던 시점이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종의 장례가 치러지기 이틀 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종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
시골로 시집갔다고 들었었다.어느 날 시집간다고 미리 연락이라도 해왔다면 결혼식에 참석해서 그 이유라도 물어봤을 텐데...어쨌든 많이 놀랐고 의아했다. 남들은 죽기 살기로 시골에서 벗어나려고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려고 안달하는데, 읍에서 생장한 네가 오히려 깡촌 마을로 시집을 가겠다고 했으니얼마나 놀랐겠냐니 신랑 될 사람도 엄청 궁금했지만그건 어떻더라도 상관없었지.모든 게 너의 선택이고 판단이었을 거니까...도시에서 남들 부러워하면서 번지르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순간의 욕망에 불타오르는 불나방의 안타까운 속빈 강정이라
저녁 지는 해를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죽어가듯 고요하고, 아침 해를 바라볼 때는 만물이 태어나듯이 생기가 납니다. 음력 1월 15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집 앞 마당에 모닥불을 지피고 동서남북으로 기도하며 금년 한 해 무사태평을 빌며 오곡밥, 약밥, 취나물 등을 먹으며 풍성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옛날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어 지금까지 음력을 써왔고 지금도 우리 생활 속에서 여전히 음력을 일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동경사무소 재직시절 고마쓰고이치(小松光一) 교수와 나가노(長野)현 이이다(飯田)시 농촌청년들 모임에 강사로 참석하는 기회에 함께 가서 견학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고향납세(故鄕納稅) 제도의 성공지역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이다(飯田)시는 버스로 도쿄에서 4시간, 나고야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전에는 양잠이 주산업이었으나 지금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낙농 등 축산업도 발전한 인구 10만 명의 중 산간 농촌형 소비도시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들어온 정밀기계공업도 이 지역
올해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바로 우리 집 앞에 영암읍에 사는 젊은 부부가 논에 모를 심기 위하여 낙차가 5m가량 높은 곳으로부터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호스를 연결하는 등 애를 썼으나 물은 호스 관을 통과하지 않았다. 이 부부는 틈나는 대로 시도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 이럴 때 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이를 멀리서 지켜본 필자가 집안 손녀뻘이 되는 관계로 물이 들어오는 첫머리에 호스보다 구경이 큰 플라스틱 관을 연
영암장학재단 이사가 되어 세 차례 회의에 참석했다. 영암장학재단이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학교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물론,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심지어 고향 후배에게 정신적인 멘토 역할을 하는 대학생에까지 장학금 명목의 봉사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영암장학재단의 총 재원은 약 100억 원 정도 됐다. 필자는 약 16년 동안 전남교육계에서 장학사와 장학관을 역임했다. 필자가 했던 장학은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번창과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의 해를 맞아 군민 여러분 모두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지난 2022년 제9대 의회가 새롭게 출범하고, 대의기관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우리 영암군의회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군민의 참뜻을 바르게 대변하기 위해 영암군민의 눈과 입이 되어 군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충실히 수행함은 물론, 참신하고 실현가능한 정책대안 제시로 군민의 대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영암군민과 향우 여러분! 희망의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에도 가정마다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지난해 우리는 민선 8기 젊은 영암, 혁신의 길을 군민의 힘으로 열었습니다. 민선 8기 2년 차인 2023년은 실질적인 혁신영암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지난해 준비해온 혁신의 토대에 더 나은 영암의 미래를 위해 뛰겠습니다. 군민이 주인 되는 지방정부 시대를 위해 공직사회 먼저 혁신하겠습니다.청년기회도시 영암을 만들어 지역소멸 극복과 인구복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존경하는 군민과 영암신문 독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가 지나고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토끼의 슬기로운 지혜로 소망하는 일들을 모두 이루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평안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먼저, 우리 지역 언론의 공신력을 높이고 군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주신 영암신문 문배근 발행·편집인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주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영암신문을 기대하겠습니다.지난해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쌀값 폭락, 급등하는 물가
존경하는 200만 도민 여러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지난해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의 힘찬 출발에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과 러시아-우크라 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도민 모두의 협조로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2023년 새해, 전남이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올해를 ‘세계로 뛰는 전남 대도약’ 원년으로 삼으려 합니다. 전남의 강점인 농축수산업은 스마트화‧고부가가치화‧수출
고향은 언제나 정답고 따뜻한 엄마 품과도 같은 그리운 곳이다. 하지만 유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몽글몽글하게 남아있는 우리들의 정다운 고향 영암이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정부는 2021년 전국 89곳의 기초자치단체를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했다. 전라남도 22개 지자체 가운데 영암을 비롯한 16개 지역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들 지역의 농촌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재정 또한 열악해지고 있다. 대도시와 군단위 지자체의 양극화는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오랜 시간 사회적 담론이 오갔고, 그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