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연초부터 조합장 선거에 이은 지방선거가 줄줄이 대기상태다. 입지자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유권자들도 덩달아 바쁜 모습이다. 북적대는 음식점이 그렇게도 보인다. 모임이 많은 연초이겠거니 생각하지만 사시적인 시선은 거둘 수 없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구태의 선거문화가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운동원간 보이지 않는 반목과 질시는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입지자들도 많아 지역민간 사분오열된 모습이 재현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축제의 한마당으로 끝나야 할 선거가 지역화합을 해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큰 문제다. 정작 선거에 나선 당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추종 세력들끼리 벌이는 알력은 시급히 청산해야 할 우리의 선거문화
또 한차례 국민의 대이동이 다가오고 있다. 폭설 끝에 정신들이 없지만 그래도 대명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다. 사람들은 왜 고향을 찾는 것일까. 귀소본능(歸巢本能)으로 말하면, 연어가 으뜸이라고 한다. 큰 바다로 나갔던 연어는 4년 후 반드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태어난 하천 물속의 여러 물질이 연어의 취각을 자극해 정확히 찾아온다는 게 정설이다. 하찮은 미물도 이럴진대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어찌 고향을 잊을 수 있겠는가. ‘귀성전쟁’ 이라고 할 만큼 올해도 예외없이 설 인파는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 분명하다. 서울서부터 시작해서 전국의 도로가 자동차로 뒤덮인 예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엉금엉금 기다못해 아예 서버리는 경우도 갈수록 심한 것 같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오랑캐 땅이라 화초가 없으니,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왕소군(王昭君)은 당나라 현종 시절의 절세미녀로 양귀비(楊貴妃)dgj 함께 중국 4대 미녀로 꼽힌다. 그녀는 한(漢)나라 원제(元帝) 때의 궁녀였다. 원제는 후궁들이 많아 일일이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모연수(毛延壽)라는 궁중화가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 바치도록 하여 마음에 드는 후궁을 낙점했다. 따라서 후궁들은 뇌물을 주면서 잘 그려주도록 간청했다. 그러나 왕소군은 뇌물을 주지 않았다. 모연수가 그녀의 얼굴을 잘 그려줄 리가 없었다. 때문에 황제는 왕소군을 곁에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흉노족의 왕 호한야(胡韓耶)가 한나라의 미녀로 왕비 삼기를 청하자, 황제는 추녀로 잘못 알고 있던
엊그제 밸런타인데이에 조그마한 초콜릿 한 상자를 받았다. 딸아이가 아빠의 손에 쥐어준 초콜릿은 값을 떠나 부녀간의 정(情)을 새롭게 했다. 예쁘게 포장된 상자 속에는 8개의 알밤만한 초콜릿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딸아이의 엄마를 통해 전해들은 초콜릿 값은 무려 8천원에 달했다. “요즘 쌀 한가마 값이 얼만데...” 라는 생각에 딸아이의 살가운 마음에도 씁쓸한 감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3세기경 로마에서 황제의 허락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결혼시켜줬다가 순교한 사제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발렌타인데이. 언제부턴가 밸런타인데이에 연인은 물론 친구 혹은 가족끼리 초콜릿을 받는 것이 보편화 된 실정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그 값을 따지면 얼마나 될까. 더구나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밸런타인데이 외에도 남자가 여자에게
5·31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행사장엔 그 행사의 크고 적음을 떠나 얼굴을 내미는 후보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선거가 임박해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추락 위기에서 벗어난 민주당엔 예비 후보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집권당이면서 선거일정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스스로 나서겠다는 후보자들도 없는데다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격세지감(隔世之感) 이랄까. 이전 총선 때 역풍(逆風)에 나가떨어졌던 민주당에 사람이 몰리고 있음은 ‘정치는 삻아 움직이는 생물’ 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당연히 여론의 향배에 좌우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요행을 바라는 부
장기집권의 부정적 의미만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집권 10년’ 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부터 갖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10년 동안 정권을 잡았으면서도 국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도자가 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67)가 바로 그다. 지난 1996년 3월 2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의 폴 키팅 총리를 물리치고 정권을 잡은 자유국민연합의 하워드 총리는 그 후 실시된 세 차례의 총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10년 동안 굳건히 권좌를 지켜내고 있다. 장기집권으로 치자면 지난 1939년부터 41년까지, 그 후 1949년부터 66년까지 우 차례에 걸쳐 총 1`8년 6개월 동안 집권했던 로버트 멘지스 총리에 이어 호주 역사상 두 번째다. 하지만 하워드 총리는 최장기 집권이라는 자랑스러운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의원들의 의정비를 지급하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우리 영암군도 이달 초 10명의 위원을 위촉해 놓고 지방의원 유급제에 따른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지방의원 유급제는 지난해 6월 도입 당시에도 열악한 지방재정의 현실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정부는 반면 넘게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해 말에야 자치단체에 모든 부담을 지우는 시행령을 예고했다. 살림살이가 빠듯한 자치단체는 농로포장이나 경로당 신축용으로 잡아놓은 예산을 전용해야 할 처지다. 주민복지와 지역개발 예산으로 의원 보수를 줄 수밖에 없는 형편에 이른 것이다. 물론 행정자치부는 각 자치단체가 지방재정·경제여건을 고려해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 자율적으로 급여수준을 결정하도록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昭而不漏).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말이다. 하늘이라는 그물(天網)은 넓고 넓어 (恢恢) 엉성한 것 같아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즉, 우주 자연의 법칙은 엉성한 것 같지만 세상사 그 어떤 일도 하늘의 이치, 우주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자의 더덕경은 불과 5천자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오묘한 진리를 갖고 있다. 그동안‘3·1절 골프’ 파문으로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했던 이해찬 국무총리가 급기야 지난 15일 사퇴했다. 이번 골프 파문은 공직자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이해찬 총리의 입장에서도 어떠한 사실관계를 떠나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최대 오점으로 남겨지게 됐음은 물론이다. 민심은 거스를 순 없다. 도덕적·정치적 책임에서 자
“야구는 사람이 한다.” “어떤 상황에 어떤 사람을 쓰느냐가 내 야구의 기본이다.”2002년 한국에 거스 히딩크가 있었다면 2006년에는 김인식이 있었다. 한국야구가 세계대회(WBC) 결승의 무턱에서 비록 주저앉고 말았지만, 야구 종주국 미국을 7-3으로 꺾은데 이어 일본마저 물리쳐 세계 4강에 올랐던 한국 야구는 이변과 돌풍을 넘어 ‘경악’ 의 대상이 됐다. 한국 야구가 이처럼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코리안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김인식 감독의 ‘휴먼 야구’ 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의 야구는 이번 WBC에서 고유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 떨어졌다. 투수의 교체와 대타 기용에서 마치 상대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완벽했다. “정해놓고 하는 야구는 내 스타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일선 행정기관에서 할 수 없는 일까지도 찾아서 해야 합니다.” ‘고품격’ 치안서비스에 대한 홍영기 전남지방경찰청장의 철학이 담긴 이같은 말은 20여 년간 언론계에 몸담아 온 필자에게 아직도 깊은 감흥을 주고 있다. 부임후 첫 방문에 나선 홍 청장은 지난달 31일 영암경찰서 회의실에서 가진 시책보고회의 자리에서 “물 먹고 싶은 사람에게 떡을 주면, 오히려 더 고통스런 일이 아니겠느냐” 며 치안서비스에 대한 경찰공무원의 복무 자세를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거센 변화의 바람속에 살고 있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게 공직사회였다. 우리가 흔히 말하기를 ‘철밥통’ 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중 경찰공무원들의 변신도 예외
지역 일꾼을 뽑는 5·31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 공천작업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론조사 공정성 시비와 후원당원 명부 유출의혹, 하향식 공천파문 등 공천 잡음이 되풀이 되면서 후유증을 낳고 있다. 특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민주당의 일부 기초단체장 공천의 경우 공직후보자자격심사 특별위원회(공특위)에서 최종 후보자를 발표하기도 전에 예비 후보자들이 탈락했다며 잇따라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나서 중앙당의 공천 원칙이 사실상 백지화되는 등 공천을 둘러싼 혼란이 어김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이 과연 어떤 원칙과 시스템에 의해 공천자를 선정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영암지역 기초단
올해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영암고에 기숙사 생활을 희망하는 학생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1993년 신축된 영암고 기숙사는 현재 81명을 수용하고 있지만, 입사 희망자가 56명이 대기 중에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학교 측에선 관계 요로에 기숙사 확충의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다. 이처럼 기숙사 입사 희망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학습 분위기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반증일 게다. 학생 스스로가 부모 곁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앞다퉈 자청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입사생 대부분이 밤 1~2시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라니 더더욱 반길일이다. 특히 지역의 중심학교이면서 만성적인 입학정원 미달에 시달려왔던 학교가 지난해부터 모집인원을 초과해 지역출신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
하늘이 뿌옇다. 그냥 뿌연 것이 아니라 아예 샛노랗다. 황사(黃砂) 때문이다. 4월 들어 널뛰기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봄철이면 중국 대륙이 우리에게 누는 달갑지 않은 선물이다. 시야를 가려 교통장애를 일으키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며 우리 주변을 온통 오염에 찌들게 하는 황사. 이같은 황사현상은 마치 요즘 우리의 정치판을 보는 듯하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혼탁한 정치판은 도를 더해간다. 원칙과 기준이 무너지면서 구태정치가 재연되고 있다. 공천장을 내밀었다가 탈락한 후보들은 뭔가 모를 알쏭달쏭한 말로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마치 무슨 큰 비리나 있는 양 위협적이다. 후보자들간 상대의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정치판의 추한 모습은 날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러더니 급기야
반포지효(反哺之孝). 이밀(李密:224~287)의 ‘진정표(陳情表)’ 에 나오는 말이다. 이밀은 진(晉) 무제(武帝)가 자신에게 높은 관직을 내리지만 늙으신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한다. 무제는 이밀의 관직 사양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심정이라고 크게 화내면서 서릿발 같은 명령을 내린다. 그러자 이밀은 자신을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願乞終養)” 라고 했다. 까치나 까마귀에 대한 인식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거의 같다. 보통 까치는 길조, 까마귀는 흉조라고 인식한다. 까마귀는 음침한 울음소리와 검은 색깔로 멀리 하는 새이며, 좋지 않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까마귀는 사체를 먹는 불결한 속성이 있
계절의 女王, 5월. 온갖 것이 푸르기만 한 싱그러운 달, 5월도 벌써 하순에 접어들고 있다. 5월 마지막 날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도 불과 10여일을 남겨두고 있다. 세월이 나는 화살과 같음을 새삼 느낀다. 하지만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는 후보자의 입장에선 남은 선거일이 너무 짧기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유권자들은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을 것 같다. 언제까지라도 붙잡아 두고 싶은 계절의 여왕, 5월이 천대받는 꼴이라니···. 선거를 앞두고 볼썽사나운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암지역만 해도 최근까지 계속 꼬리를 문 갖가지 억측들로 인해 극도의 혼란을 가져다 준 바 있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당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에서 나온 그럴싸한 소문들은 지역화합을 위해서도
물이 있는 곳이 멀면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먼 곳에 아무리 좋은 친척이 있다해도 급할 때는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고 했다(李廷壽-北史)「이웃」을 두고 생긴 잠언이나 명언은 많다. 속담도 많다. 혹자는 친구는 없어도 살아갈 수 있으나 이웃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좋은 담장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고 했다. 공자(公子)는 군자가 이웃을 택하여 거처를 정하는 것은 환란을 막고자하기 때문이라고 가르쳤다. 우리의 속담에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있다. 「세닢 주고 집사고, 천냥주고 이웃산다」는 말이 있다. 이웃사촌에 관한 속담은 외국에도 얼마든지 있다. 이웃이 좋으면 모든 일이 즐겁다(영국). 이웃이 일찍 일어나면 자기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알바니아). 좋은 저택을 사기보다 좋은
이제 선거는 끝났다. 어쩌면 선거공해(?)에 시달렸을 법한 지역민들에겐 홀가분한 마음일 수도 있겠다. 이번 선거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지만, 중앙정치에 휘둘린 지방선거의 혜해는 아무짝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다. 광역의 경우는 몰라도 기초자치단체의 선거는 정당공천을 없애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로울 게 없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는 과거 ‘패거리’ 정치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국회의원들의 자기보호 장치에 불과할 따름이다. 군수·군의원의 ‘고리’를 통한 조직의 장악은 곧 자기생존의 길이기 때문이다.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자고, 그래서 정치개혁을 이루자고 외쳐대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그랬던 그들이 고작 했다는 게 지역민들의 민심을 더욱 갈래갈래 찢어놓고
‘월드컵’ 열기가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온 지구촌을 달구게 될 6월 한달은 그래서 밤잠을 설쳐대는 날이 많게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4강 신화를 일궈낸 덕에 이번 월드컵 축구잔치에도 국민들의 기대가 대단하다. 일단의 빨간색 티셔츠의 무리만 보아도 지난 월드컵대회 때 느꼈던 진한 감동이 다시 전해지기도 한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 때의 명장면들은 생활고에 찌든 스트레스를 확 풀어준다. 그러나 지금 그와 같은 설렘과 기대속에 지구의 또 다른 한쪽에선 농민들의 주리를 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른바 한미 FTA 1차 본협상이 지난 5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번 협상은 2차 본협상의 기초자료를 산출하기 위한
역전 드라마가 또 한번 전 국민을 울렸다. 히딩크가 일본을 3대 1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 한국민에게 또 한차례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더니 뒤이어 아드보카트가 한반도 전역에 눈물을 뿌리게 했다. 태극전사들이 4천만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토고를 2대 1로 물리치고 16강 진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4년 전의 신화가 또다시 재현되면서 온 나라가 붉은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특히 거스 히딩크는 “한국팬들을 위해 일본을 꺾겠다”던 약속을 굳건히 지켜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호주의 승리에 우리의 일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누적된 반일 감정에다 히딩크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감 때문일 것이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 그가 이번에 일본을 꺾고 호주를 3
지난 13일 마한문화공원이 준공되던 날, 한 출향인의 노(老) 학자(學者)는 남다른 감회에 젖어 있었다. 그 감회는 가슴 벅참과 서운함이 함께 교차하는 것이었다. 그에 있어서 마한문화공원의 준공은 그 누구보다 특별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허허벌판에 건물만 덩그러니 들어섰지만, 그동안 줄곧 주장해오고 연구·노력해온 자신의 일부 과제물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 가슴 한쪽 끝이 뭉클해짐을 느낀 반면, 준공행사에 함께 참여, 축하를 해야 할 인사들이 배제된 채 잔치를 벌이는 모습에서 일종의 비애감을 느껴야 했던 것이다. 사실 초청장도 받아보지 못하고 낯 뜨겁게 준공식 참석을 강행했던 본인으로선 만감이 교차했겠지만,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고 그 유산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한층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그에게 형식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