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한해 흐를 때마다서러움 벅차 올라먼 하늘을 바라보며눈시울을 젖습니다.고장 없이 흐르는 세월그 속에서나는!이마에 주름만 희어져갑니다.그래도 이제는무언가 알 수 있는 듯 합니다희미하게 스치는춘진유귀일(春盡有歸)서산 걸린 구름 너머바람이 불면귓가에 날 부르는봄소식을...
하늘이여, 땅이여, 무등이여!서석대에 떠오르는 희망이여!뜨거운 불기둥으로 솟아오르니빛의 고장 번영을 노래하는가새해의 일출칠색 무지개 꽃으로 피어나니싱그럽게 막을 올린갑진년 새해 찬란한 여정북소리 둥둥둥 울려퍼지고도약을 위한 힘찬 뱃고동 소리 무등벌에 울리도다새빛 투명한 햇살 빛고을 밝히는 신령스런 위용산바람 강바람에 어울려광주인의 빛이거라횃불이거라!
‘수작을 걸다’라는 말이 있다. 속셈, 또는 꿍꿍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개수작’이니 ‘허튼수작’이니 하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수작에 걸려든 사람이 많음이 분명하다. 수작은 한자로 건넬 수(酬)에 따를 작(酌)을 쓴다. 쉽게 말해, 잔을 돌려 술을 권하는 것을 의미한다. 머리를 윤기 나게 빗어 내린 기녀가 비단 방석에 올라앉은 준수한 선비에게 교교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며 술잔을 건네는 모습이 눈에 보일 듯 선명하다. 지레짐작으로 흔히 쓰이는 가늠하다는 뜻의 ‘짐작’이란 말도 술에서 나왔다. 도자기 병에 담겨있는 술의 양을 알지
재단법인 영암군미래교육재단이 인재 육성을 바라는 지역기업과 군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지난해 모금액이 최근 10년간 최대 금액이 모아졌다고 한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농촌의 희망 ‘작은학교 살리기’가 겉돌고 있는 현실에서 영암군미래교육재단에 답지하는 장학금은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실제, 지난해 영암군미래교육재단은 7억여 원의 기금을 모았다. 이 금액은 2022년 모금액 3억6천만 원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2014년 이후 가장 큰 액수라고 한다. 최근 5년간 연도별 기탁금은 20
신학기를 앞두고 관내 초·중학교 입학생 숫자가 삼호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10명 내외의 극소수에 불과해 각 읍·면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소재지 중심학교들이 수년 내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육청과 지역사회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올해도 새 학기 영암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숫자가 10명 미만인 학교가 전체 16개 학교 중 무려 12곳에 이르고, 단 1명이 입학하는 학교도 2곳이나 된다고 한다. 중학교 신입생도 10명 미만의 학교가 전체 12개교 중 6곳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교육 당국에서는
어린 시절 산골정에는 텔레비전이 없어 영구집권을 위한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던 뉴스도 라디오를 통해 들었고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던 홍수환의 4전 5기의 권투도 라디오로 들었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인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우산양반집에 처음으로 금성 흑백 텔레비전이 들어왔다. 4개의 다리가 달린 상자에 달린 자바라를 좌우로 열면 화면이 나온다. 여름이면 마당에 덕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 보았고 겨울이면 친척들만 겨우겨우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볼 수 있었다. 그나마 9시 뉴스가 모두 귀가하는 약속을
흙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생존터전이다. 지표면으로부터 깊이 30cm의 흙을 표토 흙이라고 한다. 이런 흙의 오염방지는 인구 증가를 어떻게 둔화시킬 것인가와 상통하는 필수사항이다. 흙의 생태계 오염방지는 폭발적 인구증가를 어떻게 둔화시킬 수 있는가의 방법과 일치한다. 흙의 생태계가 인간의 최후, 최대의 생존터전임을 정치·경제·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최우선적인 현실 과제로 협력하여 다뤄야 한다. 이는 대기나 물에 대해서는 각각 호흡이나 음료로서 인간이 항상 직접 접하고 있는 반면 토양과 인간과의 접점은 그 곳에서 생산된 식량이나 그 위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이 제도는 2008년부터 일본에서 최초 도입한 ‘고향납세제’를 모델로 만들었다. 일본은 도입 첫 해인 2008년 모금액이 865억 원이었으나 12년 후인 2020년엔 7조1천486억 원으로 83배나 늘었다. 기부 건수는 650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본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세입 증대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절박함에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일본은 이제 고향을 돕기 위한 도·농 상생의 한 축으로 자리매
전남도는 2014년부터 영화관이 없는 군 단위에 도민 편의를 위해 작은 영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많지 않은 군 지역에서 먼 도시까지 가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2015년 장흥 정남진 시네마 개관을 시작으로 현재 11개 시군에 운영 중이다.영암군도 지난 2022년 12월 21일 작은영화관 ‘영암 기찬시네마’가 영암읍사무소 앞에 개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가 6억5천만 원을 지원하고 영암군이 19억8천만 원 등 총 26억3천만 원이 투입됐다. 이 영화관
‘수구초심’이란 말이 있다. ‘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이니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본향을 그리워하고, 특히 객지에 있거나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그리운 것이다. 이는 고향이 자신이 태어난 곳이어서만이 아니고, 그곳에 윗대 조상과 가족, 이웃 친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낯선 땅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면 더 반가우니,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는 말은 이를 이르는 말이다.내 고향, 영암은 아름다운 고을이다. 더하여 신비로운
고향 떠나 객지 생활한 지 50여 년이 지난 갑진년 새해 눈 내리는 날 미끄러운 길 걸으니 태어났던 영암 고향 생각이 새삼 떠오른다.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지나온 세월 속에 하얀 이슬이 대부분 차지한 머릿수를 보고 나도 6학년 졸업반이 되어 가는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다. 뒤늦게 찾아온 영암신문의 낭주골 코너 속에 그동안 묻어온 고향에 향수를 담을 수 있어 나에게는 갑진년 새해에 제일 큰 선물이 될 것 같다.필자에게는 고향 영암의 추억 속에 말 못하고 살아온 얽힌 사연들이 참 많다. 아마 살아온 인생의 길이 다양하고 특이하기 때문
영암군 개청 이래 처음으로 5급 이상 여성 간부공무원이 올해 1월 현재 11명에 달해 본격적인 ‘여성 사무관’ 시대가 열렸다.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자 정기인사로 여성 공무원 3명이 사무관 승진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영암군청 여성 사무관은 기존의 8명을 포함, 모두 11명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은 사무관 시대를 맞았다. 이는 5급 이상 간부공무원 35명 중 31.4%를 차지해 2010년 기준, 5급 이상 간부공무원 35명 중 여성 사무관 단 1명(2.9%)과 견주어 14년 만에 무려 11배가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하지만,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그대로 존속되는 것인지 타 지역에 편입되는 것인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1년 전까지 국회의원 지역구를 확정했어야 하지만 총선 4개월여를 앞두고 획정안이 제출된 데다, 특정 지역구가 사라지면서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획정안이라며 총선 입지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암은 해남·완도·진도와, 무안은 나주·화순과, 신안은 목포와 통합하는 형태로 현 지역구가 사라지는 안이 한 달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획정위원회
지난해 11월 11일(토) 오후였다. 수도권에 사는 둘째 아들 가족과 함께 기찬랜드 국화축제에 구경을 갔다. 어느 해보다도 정성을 다하여 꾸며져 있는 것 같다. 마침, 가수 현진우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모여 듣고 있었다. 그런데 얼굴을 보고 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거의 외지 사람인 것 같다. 구경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하여 읍내 식당으로 이동 중에 실내체육관 앞에 여러 대의 관광차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어릴 때 서울에 상경하여 고생 끝에 사업에 성공한 시종 출신 김현재 선생께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청룡의 해. 갑진(甲辰)은 푸른 용으로 육십갑자의 41번째 푸른색의 갑(甲)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만나 청룡을 의미한다. 더욱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봄을 상징하고, 물을 다스려 모든 생명의 탄생을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해 볼 만도 하다 하겠다.새해 첫날, 해맞이하려 아파트 옥상을 올라갔지만, 해는 빠꼼이가 되어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흐릿한 구름과 한강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시야를 가려 감질나게 한다. 첫날부터 꽝이다. 그래도 구름 사이 언뜻언뜻 비치는 햇살을
영암군이 지난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에 전국 기초지자체 중 2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구감소 지역으로 분류돼 지역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발전을 응원하는 고향사랑 기부 열풍이 확산하면서 지역에 한줄기 청신호가 되고 있다.영암군을 포함한 전남은 목포·여수·나주 등 도시권 6개 지역을 제외한 16개 시·군이 인구감소 지역으로 분류돼 지역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서 영암군은 지난 한 해 동안 모은 고향사랑기부금액이 8천798건에 12억3천600만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최근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진실규명을 신청한 3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 가운데 영암지역 주민 21명이 군경에 의한 희생 사건으로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졌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군경에 의한 영암 민간인 희생사건 21건에 대해 제적등본, 족보, 1기 진실화해위원회 기록, 신청인과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분석한 결과, 영암군에 거주하던 주민 21명이 1949년 3월부터 1951년 10월까지 학산면, 서호면, 미암면, 삼호면 등지에서 좌익
어언 30년! 예로부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강산도 변하였지만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문화, 그리고 현장의 청소년들의 모습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청소년 전문지도자의 여정을 필자가 현장에서 청소년과 함께해온 내용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199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청소년기본법이 그동안 청소년 정책은 교육부 소관에 학생으로 분류하여 교내 활동과 준거집단 활동으로 국한되었던 제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청소년 육성과 청소년복지, 그리고 청소년 보호로 분류되어 체육청소년부에서 문화체육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본격적
유년시절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월출산 천황봉에서 둥둥 떠오를 때 내 가슴은 마구 쿵쾅거렸다. 특히 보름달이 서호강에 잠기고 월출산이 하늘에 그 묵직한 실루엣을 남길 때는 내 가슴은 더욱 쿵쾅 질을 했다. 그 장엄함과 처연하리만치 아름다웠던 아시내 초저녁의 감흥은 언제나 나를 유년시절로 이끈다. 지금도 60여 년 전처럼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떠오르건만 내 가슴은 그 옛날처럼 쿵쾅거리질 않는다. 월출산 달은 옛 달이지만 고희를 넘긴 내 가슴은 옛 가슴이 아니다. 나보다 한 세대 위인 아시내 사람 백암 이환의는 나처럼 쿵쾅 질을 견디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이 겨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로 활기가 넘쳐날 전망이라고 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모터스포츠 비수기인 겨울철 선수 및 일반인이 서킷을 주행할 수 있는 국제자동차경주장 동계시즌 스포츠 주행 프로그램을 지난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매주 운영한다는 것이다.실제, 지난 12월부터 올 3월까지 13주간에 걸쳐 연인원 2천700여 명이 동계시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는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5개 대회와 2개 축제 장소로 쓰여 1만 명이 방문, 40여억 원의 경제효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