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역할이 중요했던 모계사회마콘데 조각의 발상지는 탄자니아의 마콘데 고원(Makonde Plateau)으로서 지금은 흑단이나 짙은 색상의 나무로 만든 조각품 등을 일컫는 말로 보편화 됐다. 오늘날의 마콘데 조각은 거의가 동아프리카의 흑단나무를 사용하고 있으며, 마콘데 조각은 흑단나무의 가지나 뿌리의 자연형태를 그대로 살려서 여기에 간단한 작업도구(끌, 줄, 톱, 흑단)를 이용하여 사람과 동물, 식물 등을 대상으로 하여 아름다운 부족과 가족에게 전승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마콘데 조각가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
작년, 단풍이 물들 때, 죽림정사에서 신가(慎家) 후손들이 함께 모여 시제를 모셨다. 이곳은 영암읍 동쪽 활성산에 위치한 한석봉(韓石峯)의 서당으로 스승은 신희남(慎喜男)이었다. 선조의 흔적만을 남긴 쓰러져 갈 것 같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허름한 기와집의 찌그러진 마룻바닥 위에 상을 차리고 과일과 술을 올리니 정말 송구하기 그지없었다. 직장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참례하지 못하고 오랜만에 찾은 불효한 세손을 혼령들은 반기며 피운 향과 올린 술인들 마음껏 흠향하셨을지 궁금하다.이곳을 찾으니 한호(韓濩) 석봉이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아침 6시면 집 인근의 작은 산에 오른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는 안중근의 독서열처럼, 난 하루라도 산엘 다녀오지 않는 날이면 뭔가 큰일 하나를 놓쳐버린 듯 괜히 아쉽다. 그런데 오늘은 바로 전날 마무리해야 하는 일 때문에, 늦게서야 잠을 자야 했기에 아침 11시가 넘어서야 산으로 향했다. 무더운 6월의 열기 때문인지 역시 한 낮이 되어가니 사람들이 없었다. 그다지 높지 않는 산의 정상에 올라 언제나처럼 나무 벤치의 한쪽에 앉았다. 이미 어떤 여자 한 분이 다른 한쪽 가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분은
노인은 다양한 형태로 인생 2막을 살아간다. 80세에도 농기계로 농사짓는 노인, 마을 경로당에서 여가를 보내는 노인, 정든 집을 떠나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 등등.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빠르게 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평균수명이 일본, 스위스 다음으로 세계 3위이다. 우리 인구 중 가장 큰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 1955~1963년생) 약 714만 명이 은퇴와 65세 노인으로 진입했다. 산업화 세대(1955~59년생)와 민주화 세대(1960~69년생)를 합치면 대략 1천680만 명 정도이다. 전체 인구의 3분의
운천 저수지의 벚꽃이 휘날리던 봄날이었다. 정들었던 화정마을을 떠나 원진빌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새 집은 아름답고 맘에 들었다. 정말 기뻤다. 그런데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니 옥상에 방수처리가 안되어 비가 샐까 염려되었다. 방수작업 전문가를 찾기로 하였다. N상가에 다양한 종류의 페인트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장마를 미리 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주문이 밀렸다고 했다. 순번을 기다리려면 오래 걸리니 직접 칠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도색방법을 설명했다. 방수액과 페인트, 신나, 붓 등을 사왔다.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일상의 대부분을 우린 말하며 들으며 산다. 가족과 직장의 동료나 사회적 관계 속의 일원들과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이 말하고 듣는 데서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말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옳겠다고 하겠지만 이게 아니란다. 일반적인 언어활동에서 말하기는 30% 정도이지만 듣기는 그보다 훨씬 많은 4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 말할 때 듣기는 세 번 하라 했나 보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만 있다고 제대로 듣는다 할 수 있을까? 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말
일본은 왜 먼 이웃으로 남는가4년 전 사무실 입구 현관에 붙였던 ‘No Japan’ 현수막을 이제는 떼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일본 여행은 가지 않는다, 일본제품은 사지도 입지도 먹지도 않는다는 불매운동을 벌였던 작은 현수막이 요즘 들어 눈에 크게 들어온다.국내 보수언론과 일본의 언론들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3월16~17일)을 일컬어 ‘미래로 함께 나아갈 출발점이 된 한‧일 정상회담’ ‘경제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 등 그 성과를 부각하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이번 정상회
국사봉은 영암군과 화순군, 장흥군에 속해있는 614고지의 봉우리에 산림이 울창하고 산세가 험할 뿐만 아니라 북쪽으로 지리산 줄기와 화순 화학산에서 연결되어 영암·강진·장흥 등으로 통하는 주요 통로이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항일전쟁과 6.25사변 당시 치열한 전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현실의 생생한 역사의 자락으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한말 최초의 여성의병 양방매는 1980년 금정면 청룡리에서 선비 양덕관의 4남 2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으며, 선비 집안의 영향으로 성품이 곧고 말수가 적었다.양방매와 강무경의 첫
얼마 전 할머니 산소에 성묘하고 가는 길에 금정으로 넘어가는 여운재(일명 영운재)를 지났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의 점철된 질곡 중 하나인, 나무하던 그리움을 가슴으로 보고 싶어서다. 옛날 농촌에서의 유일한 난방은 잡목이나 낙엽들이 전부가 아니던가. 할머니가 나무하시는 구역은 영암에서 금정으로 가는 여운재를 지나서도 한참을 더 올라가 국사봉의 중턱 쯤인데, 집에서 이곳까지는 빨리 걸어도 두 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당시 나무 철이면 학교에서 오자마자 산으로 가야만 했고, 여운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국사봉으로 오르는 샛길로 접어
“당선을 축하한다.”지난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치러 영암군에서도 10 명의 조합장이 탄생했다. 전국 투표율 79.6%로 3회를 80%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그만큼 우리 농민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크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우리 군에도 177표 차이로 박빙의 선거가 치러진 곳도 있었고, 전남에서 유일하게 5, 6선에 당선된 분이 네 분이 나왔는데, 우리 군에서도 5선의 당선자가 한 분 나왔고, 3선이 세 분, 초선 두 분이 나왔다.전남 당선자 중, 연령대를 살펴보니 60대가 65.8%, 제일 많았고, 50대는
지금은 보편적인 돌봄사회우리는 누군가의 돌봄을 받거나 돌봄을 주면서 살아간다. 아이가 태어나면 양육과 교육이 필요하고 노인이 되어서는 부양을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한 가정 안에서 해결되었던 돌봄이 요즘은 핵가족화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달려가면서 돌봄의 사회 시스템 구축이 절실해졌다.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누구나 생애 전반에 걸친 생애주기별 돌봄을 제공받을 권리, 이른바 보편적 돌봄이 필요한 사회가 된 것이다. 최근 10여 년간 사회적 돌봄이 확대되면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일자리는 보건과 사회복지, 교육을 포괄하는 돌
햇볕이 유난히도 덥던 나 어릴 적 그 시절에 마을에서 가까운 강변, 바닷물이 스쳐간 모래밭에 어머님 따라 놀러갔던 추억어린 공간이 있었다. 넓지 않은 강변에 검정 우산과 형형색색의 양산이 즐비하게 세워진 모래밭을 잘못 거닐다 보면 사람 위에 덮어둔 모래를 모르고 밟아 깜짝 놀라 도망치던 그 추억이 서린 곳이 덕진다리와 배날리마을 사이에 모래찜하는 공간이 있었다. 지금은 국토종합개발 5개년 계획에 영산강 하구둑이 설치되면서 하루에 두번씩 밀물과 썰물이 오고가면서 작은 상선이 머무르던 작은 포구에 주막이 있었으며, 배를 타면 목포에 갈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 떼들의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명화였다. 남쪽에 '구멍을 따라 흐르는 물' 와이모토 동굴이 있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매료시켰을 경이로운 지하세계를 자랑했다. 기이한 자연의 형상이나 동식물의 모양으로 비춰 보이는 독특하고 신기한 석회암 동굴 속을 관람하며 탄성이 절로 터졌다. 동굴의 천정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며 서식하는 ‘거미 같은 빛을 발하는 반디 벌레인 ‘아라크노캄파루미노사’가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우리를 비춰 주었다. 마치 컴컴한 밤하늘을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졌다고들 얘기한다. 사람 사는 것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이 나아졌음을 말함일 게다. 그러면 우리는 행복한가? 2022년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146개국 중 59번째이며, OECD 국가 38개국 중에서는 36위로 발표되었다. 핀란드가 1위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국민이 공정하고 평등하다고 느끼는 것이라 했다. 그럼 우리나라는 공정과 평등한 사회에서 그만큼 멀어져 있음을 방증하는 순위인가 싶어 씁쓰레하기도 하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반두라’도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지지 못한
“미안합니다, 제 잘못입니다.”우리나라 사람은 유난히 사과에 서툴고 인색하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 거라는 의식이 사과라는 행위를 가로막는다. 자신의 행동이나 결정은 합리적이었고 실수한 적 없다고 꾸미며 정당화하기 때문이다.우리 지역에 90세가 넘은 어르신 한 분이 계신다. 건강하셔서 농사일도 하고 지역사회 단체나 인적교류도 활발하신 분이다. 어르신은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아이고, 몰라봐서 미안합니다.” “이 늙은이가 별 도
월출산에 사람 얼굴을 닮은 바위가 있다는 이야기는 영암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진으로만 볼 수 있으며, 가까이 보기는 힘들어 아무나 접근하기는 어려운 성스러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월출산 큰바위얼굴인 구정봉은 월출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구정봉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있어 구정봉이라 불러오던 중에 2009년 박철 사진작가에 의해 구정봉의 거대한 암벽 100여m 전체가 사람 얼굴형상으로 머리·이마·눈·코·입·턱수염이 뚜렷한 세계 최대 큰바위 얼굴의 형상이 언론과 입소문으로 퍼져 나면서 직접 보기 위한
한 눈에 들어오는 전라도 너른 평야를 가로질러 한참을 달려오면 우뚝 솟은 바위산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영암에 들어서면 어디를 가도 월출산에 둘러싸인다. 매월당 김시습은 월출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령한 바위’라는 뜻의 영암, ‘달이 떠오르는 산’ 월출산의 빼어난 정기 덕분일까? 영암은 삼한시대부터 남도문화를 주도해 왔다. 월출산 주지봉을 주산으로 좌우 용마루에 안겨 있는 구림마을의 출신 인물을 살펴보면 영암 하면 왕인박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도선국사가 태어나기 500여
새로운 해를 맞는다. 사람마다 소원하는 목표들이 있고, 살아가는 철학을 얘기한다. 이러한 삶의 지표는 혹자에겐 한 해를 시작하는 각오일 수도 있겠지만, 세월의 풍상운우를 겪어온 사람들에겐 스스로 자각하고 깊이 터득한 좌우명일 수도 있다. 언제 무심한 세월이 이리 흘렀나. 공자가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라 해도 결코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의 나이를 훨씬 더 지난 후에야 세월이 보이고, 그리고 흐름도 느낀다. 이때야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이며 여생을 보람차게 보낼 수가 있을 것인지로 밤이면 잠을 설치곤 했던 어
방학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지않는 일정 기간동안 학기가 끝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으며, 새 학기가 시작되는 바로 직전에 초중고 학생들에게만 실시하는 봄 방학이 있다. 모든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12월이다. 그동안 학기의 수업을 어떻게 지냈는지에 상관없이 대상 학생들에게는 느긋한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생각과는 다른 또 하나의 염려스러움이 다가온다. 방학 기간 동안 성적과 돌봄에 대한 염려이다. 우리나라는 8.15광복과 함께 그동안 3학기제였던 교육체제가 2학기제로 개편되었으며, 현 교육의 제
어떤 사전에서는 자선(慈善, charity)을 자애·박애·동포애의 정신에 근거하여 행해지는 공익적인 활동이나 행위로 정의한다. 이 정의에 따르자면 자선이란 종교적 배경과 공동체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말해주듯 해마다 한국 천주교회도 성탄절을 일주일 앞둔 대림(待臨) 제3주간을 ‘자선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각 본당마다 성당 한 켠에 예쁘게 포장된 선물들이 쌓이는가 하면 여러 복지시설과 단체들에서도 각종 자선활동이 활발히 전개된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나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