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처음 유입되었을 때 월출산이 신앙의 중심지였다. 그곳에서 관음신앙이 주로 신앙되었다. 월출산 관음신앙을 ‘혜현’(惠現)이라는 승려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혜현 스님이 왜 월출산에서 은거하며 관음신앙을 공부하였는지 살펴보려 한다. 혜현에 대해서는 ‘속고승전’과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하겠다.백제 고승 혜현의 월출산 구도 활동삼국유사는 고려후기 승려 일연(1206~1289)이 저술한 것으로, 불교와 관련된 승려들의 일화가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유사’(遺事) 즉 ‘남겨진 얘기’라 한 것이다. 이 책은 단군신화가 수록된 최초의 역사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승려 혜현(釋惠現)은 백제인이니, 어려서 출가하여 애써 뜻을 모
삼호출신 윤청광(77) 대한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은 50여 년간 방송·출판 분야에 몸담아왔다. BBS불교방송 개국과 함께 소설 ‘고승열전’(전 25권) 시리즈가 방송돼 7년여 큰 인기를 끌었다. ‘불교를 알면 평생이 즐겁다’ ‘회색 고무신’ 등 다양한 불교서적을 저술했다. 불교 언론사에 칼럼과 논설을 쓰는 등 불교언론 발전에도 힘써왔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해말 조계종 제31회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윤청광 이사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불교계에서 일하신 지 참 오래됐는데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까.삼호면 용당리 바닷가마을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때부터 신심 돈독한 불자였던 할머니와
상대포·남해포는 고대 마한의 국제항영암에는 ‘내비리국’과 ‘일난국’의 마한왕국이 있었다. 이 추론의 근거의 하나가 지석묘의 분포 밀집도였다. 다음 시기인 철기시대의 주 묘제인 옹관묘의 분포 밀집도 또한 국가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영암지역 지표조사 결과, 옹관묘 분포현황은 시종 60, 학산 25, 신북 6, 영암 5, 도포 3, 미암 1 개 등 모두 100개로 파악되고 있다.옹관묘는 철기시대 영산강 유역에 집중된 묘제로 이 지역 정치체의 성격을 밝히는 데 중요하다. 영암지역에 옹관묘가 시종면과 학산면 두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곳을 중심으로 마한왕국이 발전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내동리 쌍무덤을 비롯하여 대형고분들이 수십기 밀집된 시종지역은 그곳이 마한왕국의 중심지임을 말
각종 문헌으로 본 영암 의병각종 문헌을 통하여 조사한 인물들을 보면, 박대기 의병은 아들 박장원·박승원 3부자가 참여했으며, 박형준 의병은 그의 아들 박효남 및 박호남과 함께 명랑해전에 참여했고, 전몽성 의병은 아우인 전몽진과 전몽태 3형제가 참여하여 몽태를 제외한 형제는 월출산 전투에서 많은 전과를 올리고 장렬하게 전사하였다.향병장 유장춘은 많은 전과를 올리고도 이를 보고하지 않아 곤장 50대를 맞기도 하였다. 영암 의병들은 진주·남원·금산 전투며 명랑전투에도 참여하였다.난중일기▲1597년(정유년) 12월 2일 무오 맑음날씨가 매우 따뜻하여 봄날 같았다. 영암의 향병장 유장춘(柳長春)이 적을 토벌한 사유를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곤장 50대를 쳤다. 홍산현감 윤형현, 김종남,
‘내비리국’과 ‘일난국’의 정치체현재 영암에 거주하고 있거나 또는 출향인에게 ‘월출산’이라는 단어는 아마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언어일 것이다. 월출산에 있는 ‘동석’(東石)에서 유래한 ‘영암’이라는 현재의 행정구역 명칭이 통일신라 경덕왕 때 나온 것에 알 수 있듯이 월출산과 영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남한의 소금강’이라는 말에 걸맞게 기암괴석으로 장엄하게 솟아 있어 예부터 많은 문인·명사들이 찾곤 하였다.고려 중기 문인 이규보가 월출산에 올라 읊은 시가 동국여지승람에 남아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작년에도 필자가 잘 아는 영암 화가가 월출산을 주제로 작품전을 하였지만, 화가들의 화폭을 채우는 주요 대상이기도 하였다. 이 산의 골짜기마다에는 영험함을 기대
▲논어 전문을 4가지 서체로 필사한 동기가 있습니까.공자 선생이 2500여년 전 그토록 갈구하고 구현코자 했던 ‘인도주의’를 좋아하고 존경했어요. 이것이 논어 전문을 전·예·행·초 4가지 서체로 필사한 동기입니다. 9년이란 시간이 걸렸지요. 춘추전국시대라는 옛날 옛적 그 어느 책에 이처럼 숭고한 인간애의 사상이 구현되어 있었던가요. 공자의 말은 어느 한구석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단지, 당시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과 현대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이 다를 뿐이지요.▲논어는 현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줍니까.논어만큼 패권주의 정치를 거부하고, 인간애와 정도로의 회귀를 역설한 책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인도주의 사상이 그대로 배어있는 게 논어입니다. 그런 점에서 초현대시대 서예미학
지난 호에 나주 불회사 일대가 우리나라 차 시배지라고 추측하였다. AD366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불교를 전래하기 위해 마한 땅에 들어왔을 때 전래되었을 것이라고 살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조금 더 상세히 살피고자 한다.차(茶)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주장우리나라에 차(茶)의 기원에 대해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차나무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차나무의 생장이 적합한 화강암 지대라는 사실을 근거로 들고 있다. 중국 문헌에 파촉(巴蜀) 지역에서 바치는 공물에 찻잎이 들어 있다는 점도 예로 들고 있다. 기원전 12세기 무렵인데, 파촉지방은 황해를 중심으로 한반도, 만주, 요동, 요서, 산동, 오월을 포함한다. 차 씨가 새나, 배, 해류
원균의 칠천량 해전 패전김응서는 급히 도원수 권율에게 알렸다. 권율은 원균에게 가토 기요마사의 후속 부대를 치라고 하였다. 한 도(道)의 방위를 책임지는 군사령관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도원수가 일개 첩자의 수중에서 농락당하였다. 도원수 권율의 출격명령을 받은 원균은 난감하였다. 출격하자니 왜적의 속임수에 빠지는 것이라고 의심이 되고, 출격하지 않고 있다가 이순신처럼 당하지나 않을까 여러 날 고민 끝에 마침내 출격을 감행하였다.그리하여 거제도를 지나 절영도에 이르렀을 때 함대 앞에 몇 척의 왜선이 나타났다. 긴장한 원균은 왜선을 격파할 목적으로 군사를 독려하여 추격하였다. 왜선은 덤비는 척하다가 갑자기 항로를 바꾸어 도망을 쳤다. 이 일이 되풀이되면서 원균의 함대는 불식 간에 외양으로 유
지난주 인천이 고향인 서울의 모 전문직능단체의 간부가 필자를 수소문하여 연락을 해왔다.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 마한의 역사를 알고 싶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반도의 뿌리는 마한에서 비롯되고 그 마한의 중심지가 나주 반남과 영암 시종임을 설명하며, 이곳에서 우리 민족의 찬란한 역사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안내하였다. 그리고 필요하면 필자가 길 안내를 해주겠다고 하며 관련 자료를 보내주었다.작년 11월 초 필자가 재직한 초당대 학생들에게 마한의 역사를 알게 하고자 일부러 영산강 유역의 마한유적 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과 다녀왔다. 그때 필자는 ‘나주반남-국립나주박물관-시종 마한역사문화공원-남해신사-내동리 쌍무덤-월출산기찬랜드-왕인박사유적지’로 이어지는 답사길을 만들어 학생들을 안내하였다. 우리가 찾
군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영암 건설총사업비 417억원이 투입되며 총 15개 사업, 추진율 55%이다. 현재 △천원버스 중·고등학교 요금인하 △삼호도서관 증축 및 리모델링 △치매안심센터 및 재활치료센터 신축 △농어촌 의료서비스 지원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 무상지원 등 5개 사업이 완료됐다.△경로당 점진적 부식비 지원 △이·미용권 및 목욕권 확대 지급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건립 △노인 주야간보호센터 건립 △노인종합복지회관 증개축 △경로당 운영비 절감을 위한 태양광 설치 지원, △학산면 소규모 도서관 신축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공기청정기 지원 △방범용 CCTV 설치 확대 등 9개 사업은 정상추진 중이며 △어린이 종합문화센터 건립은 행정절차 이행 중이다. 치매 전담형 주야간보호센터와 장애인 주간보
반내부는 내비리국에서 파생‘반내부리’라는 명칭이 백제시대 나주지역을 대표하는 행정구역 명칭이 분명하다. 이를 토대로 ‘반내부’라는 명문 기와가 출토된 자미산성은 어쩌면 백제 이전 마한의 중심지일 가능성까지 추론하여 보았다. 이제 반내부 명칭을 가지고 이곳에 있었던 마한왕국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유추하여 보도록 하겠다.결론부터 얘기하면 필자는 이 지역에 있었던 마한 연맹왕국은 삼국지 위지동이전의 마한 54국의 하나인 내비리국(內卑離國)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남선은 언어학적으로 내비리국의 ‘비리’(卑離)는 벌판을 뜻하는 ‘벌(伐)=부리(夫里)=평야’의 뜻이 있다고 하였다.이 견해는 비교적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는 데 ‘내(內)’는 ‘내 천(川)’의 의미이므로 ‘내비리국’은 ‘냇가가 있
정여립 사건으로 본 호남민심조선시대 최대의 사옥(史獄)의 하나로 피바람을 일으킨 정여립 사건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년 전인 1589년이었다. 이 사건은 “역모인가, 조작인가? 조선 최대의 정치 미스터리, 정여립의 난”이라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당시 호남을 대표할 수 있는 이발, 정개청과 같은 유학자를 비롯해 호남사림 1천여 명이 죽었다. 기축사옥으로 인해 당시 호남인들은 조정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팽배했다. 그렇지만 3년 후 일어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호국정신을 발휘하여, ‘若無 湖南이면 是無國家’라고 할 정도로, 의병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정여립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 정철이다. 정철은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담양에서 청년기를 보내면서 기대승이며 김인후 같은 대학자들의 문하생이었고
자미산에 환국을 개천(開天)하다지난 호에 나주 반남지역 삼포강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 자미산성이 편리한 교통에다 영산강을 아우르는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큰 정치 세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바로 이 때문에 일찍부터 여러 정치 세력들이 자미산성을 주목했을 법하다. 자미산과 관련되는 전승들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세인들에게 자미산성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었는지를 알아보려 한다.자미산이 개국지지(開國之地)였다는 얘기가 전한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갑자년에 천황별에서 내려오신 환인께서 죽지 않고 늙지 않는 인류를 만들기 위해 북극 오성 본에 따라 동쪽에 화순 개천산, 남쪽에 영암 월출산, 서쪽에 무안 승달산, 북쪽에 나주 다시 신걸산성을 쌓고, 중앙에 나주
■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시범도입(신규)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미래세대 건강과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48만원) 지원○ 시행일 : ’20. 1. 1. 부터○ 사업대상 : 5개 시군(순천, 나주, 해남, 장성, 신안)○ 사업비 : 19.8억원(국비 7.940%, 시군비 7.940%, 자담 4.020%)○ 지원인원 : 4,127명○ 지원대상 : ’20. 1. 1. 이후 출산을 하거나, 임신이 확인된 시범지역의 임산부○ 지원내용 :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월 1~2회 공급(꾸러미 상품 선택주문) - (지원액) 연 48만원/1인당(본인부담 9만6천원) - (구성상품) 유기 농축산물, 유기가공식품, 무농약농산물, 친환경
왕인문화축제 대한민국 대표축제 선정새해 초부터 반가운 뉴스다. 1992년 ‘왕인문화축제’라는 지역축제로 출범한 왕인축제가 27년 만에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부 축제에 선정됐다. 인물을 형상화한 축제라는 한계를 극복하며 최근 5년 연속 문화관광부 유망축제로 지정받았던 왕인문화축제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전동평 군수가 언급했듯이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축제로 성장 발전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왕인문화축제가 보다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왕인박사 연구가 심화되어 역사적 실체가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최근 우리 지역 지자체에서 기획한 만화로 보는 마한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만화로 제작한 것은 청소년들이 마한의
27년 만에 이룬 쾌거 도약의 기회로왕인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0~2021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이번 지정은 올봄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령(4월)과 최근 재정립된 문화관광축제 지원제도 개선계획(11월)에 따라 등급 구분 없이 직접 재정지원 대상 문화관광축제를 가린 것이다. 이에 따라 2년간 관광진흥개발기금 국비지원, 문화관광축제 명칭사용,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 마케팅 지원 등 특전을 얻어 활성화, 세계화를 도모하게 된다.1996년부터 지역축제 중 우수한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 지원해오고 있는 문체부는 내년부터 문화관광축제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문화관광축제 간접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간접지원은 축제운영 주체로부터 축제기획ㆍ운영 등을 위해
내용을 입력하세요.전동평 군수는 민선 7기를 이끌면서 ‘하나된 군민 풍요로운 복지영암’ 건설을 기치로 6만 군민 행복시대 완성과 영암의 더 큰 미래를 위한 힘찬 도전을 천명했다. 전 군수는 “희망의 2020년 경자년 새해는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과 군민 행복시대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군민과 향우들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 풍요로운 복지영암 건설을 위해 흔들림 없는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해 군정에 대한 구상을 들어 보았다. ▲우리 농업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입니다. 새해 농업부문에 대한 예산투자가 타 분야보다 많다고 하지만 여전히
마한시대 존재를 확인한 출토유구고려 초에 국가에서 주관하는 해신제가 남해신당에서 열렸음이 기록에서 확인된 이상 적어도 그 당시 남해신당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신당 터를 발굴할 때 조선 이후의 유물만 나오고 있을까? 1997년 발굴 당시, 묘당 중심부는 거기에 있는 개인 묘 때문에 발굴하지 못했다 한다. 혹 그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그러할 확률보다는 오히려 조선시대에 이르러 대대적인 중수작업 과정에서 과거의 흔적들이 사라진 것은 아닐까 여겨진다.그런데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지 유구가 1~4세기 무렵의 것으로 추정된다 한다. 그렇다면 마한시대에 그곳에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묘당 옆에 신당 운영과 깊이 관련이 있는 우물터가 확인되는 것 또한, 이곳에 오래전부터 신
세계문화유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거하여 세계문화 유산 목록에 등재된 문화재를 말한다. 역사, 예술, 학문적으로 뛰어난 보편적 세계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한다.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라는 이름으로 장성 필암서원 등 아홉 개의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에서 11번째에 해당한다.유네스코에서 말하는 유산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서 현재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고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세계유산’이라 함은 ‘한 민족, 한 국가에서만 보존되고 전승되어야 할 유산이 아니라 전
양달사 의병장, 영암 대첩달량진을 시작으로 장흥·강진·병영·진도·완도까지 왜구에 침략을 당했고, 북상한 왜구는 영암읍까지 쳐들어 와 만행을 저질렀다. 특히 왜구는 영암향교에 진을 치고 주둔하면서 위판(位版)을 불태우고 약탈한 재물을 소와 말 위에 나눠 싣고 조금도 거리낌 없이 영암향교로 들어가 위판과 제기를 망가뜨리고, 때때로 촌락에 나와 노략질을 해댔다. 그럼에도 우도방어사 김경석은 두려워 감히 싸울 계책을 세우지 않고 성으로 들어와 자신의 안위만 지키고 있었다. 당초에 전주부윤 이윤경이 우도방어사 김경석에게 영암에 진을 치고 머무르면서 나가 싸우기를 청하여도 김경석이 오히려 듣지 않다가 군교들이 만일 패하게 되면 혼자 죄를 받는다고 재삼 간청하자, 김경석은 마지못해 나가 싸우라고 허락만 할 뿐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