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를 담아낼 국립박물관 건립후보지가 최근 나주로 확정됐다. 부지선정 및 기본설계를 위한 예산 10억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후보지가 전격 발표된 것이다. 착공시기가 언제쯤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이나 관례적인 절차를 거치더라도 최소 1~2년 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박물관 건립후보지가 이제 막 시작단계에서 서둘러 발표된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 물론 지난 1996년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인정되어 예산까지 책정해 놓고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소지역주의로 인해 무산된 경험이 있긴 하다. 이 때문에 지난날의 교훈을 거울삼아 추진단체들의 조심스런 접근방식을 보아왔던 터다. 더 이상 박물관의 위치선정 때문에 건립사업이 지연돼선 안된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지역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쓰레기 소각장 설치문제가 일단락됐다. 아직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없진 않지만, 6년여 끌어왔던 쓰레기 소각시설 설치사업이 최근 영암군과 주민대표간에 전격적인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영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이번 결정은 다수의 주민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군정에 적극 협조하고 군민화합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되돌아보면, 그동안 영암군이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해 쏟아 부은 행정력과 예산이 만만치 않았다. 당초 매립과 소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종합처리장’을 계획했던 영암군은 대불산단의 폐기물 부지를 사들였지만, 뒤늦게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소각시설에 대한 국방부의 동의가 어렵게 되자 분리시켜 추진키로 결정했다. 즉
영암군이 올해부터 관내 고교생들의 방과 후 학습지원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나 지역교육청이 나서야 할 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 이른바 ‘과외지도’에 행정관청이 나선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이 때문에 성공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관서인 영암군이 팔을 걷어 부치고 직접 과외지도에 직접 나선 것은 우수 학생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부터 고교생을 대상으로 광주의 유명 강사를 초빙해 방과 후 학습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최근 영암군립도서관에서 방과 후 학습 실시 대상자로 선발한 고교 1학년생 6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군은 설명회에서 방과 후 학습이 도시학생들에 비해 사교육 기회가 적은데다 기회가 있더라도 과중한
전남도내 일부 단체장들이 민선이후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지역내 행사 참석을 대폭 줄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초선인 이들 단체장들은 차기 선거를 의식해 지역주민들을 가급적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군수와 실·과·소장, 읍·면장이 참석할 행사의 범위가 규정돼 있는 지침까지 마련해 놓고 실행에 옮김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보성군(군수 정종해)은 올해부터 ‘군수행사 참석지침’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 지침은 중앙 및 도 단위 행사와 군에서 주관하는 대규모 행사를 비롯해 군민화합을 위한 주요행사, 유관기관 및 단체에서 주관하는 대표 행사에만 군수가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각종 일상적 행사와 회의, 읍·면단위 체육행사 등은 실·과·소장이 참석하고 마을회관, 경로당
마한(馬韓)의 고대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보존을 위해 ‘국립 마한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운동이 14년 만에 다시 추진되어 최근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그동안 마한역사문화연구회(이사장 유인학)가 1992년부터 추진해오던 영산강유역 고문화박물관 건립계획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부지선정 및 지질조사, 기본설계비 10억이 확정됨으로써 박물관 건립의 꿈이 실현단계에 온 것이다. 새해 벽두에 날아든 이 같은 낭보는 800여년의 마한왕국 역사문화가 시종·반남을 중심으로 한 우리지역에서 부활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국립박물관 건립은 단순히 건물 하나 유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원전 4~5세기부터 기원 후 3~4세기까지 영산강 유역에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마한의 8백년 역사
이런 얘기가 있다. 어느 날,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다. 주인은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당나귀는 늙었고 쓸모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주인은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다. 그러자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다. 사람들이 궁금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목격됐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지 않는가.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우리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