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 예산이 최근 1~2년 사이에 많이 늘었다. 세입·세출을 합쳐 올해 3천억 돌파는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살림규모는 민선4기 출범이후 부쩍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군과 비슷한 처지의 타 자치단체와 비교할 때 평균치에도 훨씬 못미치는 상황이었지만 반전된 상황에 이르게 됐다. 자체수입이 열악하여 교부세나 국고 보조금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군재정 형편을 감안할 때 단체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기울인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군재정은 형편없이 열악하여 세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결국 예산을 아껴 쓰고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밝혀진 영암군의 재정운영 실태를 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민간
월출산 자락의 작은 계곡, ‘작은골’이 최근 새롭게 단장되어 군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중학교 시절, ‘큰골’과 함께 종종 다녔던 소풍 길은 유년의 추억을 안겨주기도 했던 곳이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은 손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고, 그늘아래 점점이 박힌 바윗돌은 더 없이 좋은 쉼터였다. 두 손 모아 마시던 계곡물은 더위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적셔주었고, 가슴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예전에는 여름철 영암사람들의 피서지였던 것이다. 특히 이곳은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 선생의 휘적과 음악인생의 혼이 곳곳에 배어 있는 산실이기도 하다. 김창조 선생의 탁월한 업적은 오히려 북한에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가야금의 유래는 일찍이 우륵(于勒)이라는 작곡가가 열 두곡의 작곡을 하고 그 후 신라
김일태 영암군수와 강수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가 16일 오전 영암군수실에서 대좌(對坐)를 했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이 위치한 삼호지방산단 인근해역 플로팅 도크(바지선 형태의 선박건조시설) 설치에 대해 영암군이 해양수산부에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영암군과 현대삼호중공업 측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진 자리여서 주목을 끌었다. 강수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의 전격적인 방문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그 동안 두 기관 간의 갈등과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묵은 감정을 훌훌 털어 내고 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하자”며 손을 맞잡았다.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그동안 노출된 갈등을 봉합하고 나선 현대삼호중공업의 대국적인 자세와 군민을 대표한 김일태 군수의 영암군민 주권회복을 위한 일
“내가 남들을 위해 사는 지금에 와서야, 아니면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하는 지금에 와서야, 나는 인생의 행복을 깨닫는다. 톨스토이의 불후의 명작 ‘전쟁과 평화’에 나온 말이다. 그는 5년에 걸쳐 ‘전쟁과 평화’ 집필을 끝내고 “내 정신세계가 완성되었다”고 선언했다. 아마도 그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남들을 위해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한 젊은 출향기업인의 선행이 돋보인다. 맨주먹으로 상경하여 연간 매출 2천억원대의 기업을 일군 젊은이는 신영프레시젼(주) 대표 신창석씨(49). 학산면 미교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해마다 고향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마다 마을 어른들의 잔치비용으로
글로벌 조선전문기업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잇따른 사고로 체면을 구겼다. 불과 보름사이에 2건의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3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이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발생한 것이다. 한 집안의 기둥을 하루아침에 잃고 방황하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늦게나마 지면을 통해 명복을 빌 뿐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에 있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 또한 크다. 다시말해 기업이 기업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기업 본연의 목적인 이윤추구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을 좀 더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내기 위한 경제 단위가 아니라는 얘기다. 만약 기업이 사회 전체의 이득과 상충되는 경우 기업은
예나 지금이나 벼슬은 좋은 것이다. 지위가 높아서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급료가 지급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요약하자면, 명예도 얻고 생활도 넉넉하니 그 이상 좋은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더구나 지위가 높은 고관이거나 큰 권력을 지닌 벼슬이라면 더욱 얻고 싶고, 얻고 나면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일반적인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벼슬은 새로 임명되거나 재직기간 보다는 오히려 그만 두는 순간이나 해임된 이후의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설파했다. 임명받은 벼슬은 언젠가는 그만둘 수밖에 없으니, 해임되었다고 애석하게 여기거나 연연해하지 말라는 것이 목민심서 ‘해관(解官)’편에 나오는 첫 번째의 주장이다. 중국의 진(晋)나라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있다. 조상으로부터 부여받은 이름은 호적에 올려져 자손만대에 이르게 된다. 도로명이나 교량명칭도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본다. 더욱이 사람이름과는 달리 한번 지어진 도로나 교량 등의 명칭은 역사성, 문화성, 지역적 특성 등이 담겨져 있는 문화유산으로, 처음부터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 무영대교(가칭)도 마찬가지다. 무안군 일로읍 청호리에서 영암군 학산면 매월리를 잇는 이 다리는 길이가 860m, 폭 26.6m로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며 공사기간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로 돼있다. 그런데 아직 확정된 명칭은 아니라는 영암군 관계자의 전언이지만, 우선 설계상 필요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 부지불식간에 굳혀져 가는 것은 아닌지
영암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 그 중 핵심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F1대회(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또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F1특별법은 소위원회를 거쳐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와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급변하는 정치상황 속에서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전남도 뿐만 아니라 해당지역인 우리 영암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전남지역 20여 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F1반대 전남서남지역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는 F1 특별
박준영 전남지사가 13일 “수도권 신도시 건설이 지방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처음 밝혔다. 정부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등 일대 660만평을 신도시로 개발하기로 하고 내년 2월까지 개발계획을 확정하겠다는 일련의 계획이 발표된 뒤 나온 첫 일성(一聲)이다. 동탄 신도시 계획은 아파트 10만 가구분, 단독주택 5천 가구분이 들어서 총 2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금까지 개발된 수도권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수도권의 무주택자, 지방의 수도권 진입 희망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일지 모르겠지만, 수도권의 집중 개발에 따라 날로 피폐화되는 대부분 지방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박 지사는 신도시 반대 의견과 관련
5월 18일, 또 그날을 맞는다. 올해로 벌써 27주년째다.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정치권의 참배행렬이 광주로 몰리고 있음을 언론은 전한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광주로 이끌고 있다. 참배를 빌미로 광주에 모여든 정치권 인사들의 진짜 속내는 뭘까. 80년 5월, 민주사회를 염원했던 전라도 사람들의 여망은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져 이 땅에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 이 땅에 이 만큼의 민주사회를 열게 된 것은 80년 당시, 5월 영령들의 희생 위에 이룩된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수천의 피와 희생은 이후 군부 독재 타도의 힘이 되었고 6월 항쟁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그 전리품은 고스란히 정치권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의 움직임은 어떤가. 그들이 외쳐대고
영암군은 지난주 320여명에 이르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라는 점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대규모 인사에 비해 공무원인 당사자나 군민들의 관심은 예전보다 덜한 것 같다. 이는 명칭만 변경되고 부서간 업무조정으로 인해 실제 인사 폭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무관급을 중심으로 한 승진요인이 별로 없었던 것도 관심을 덜 끈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군민의 입장에서 볼 때, 누가 승진하고, 누가 어디로 옮겼는냐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이는 민선시대 네 번째로 지휘봉을 쥔 군수의 군정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군수의 소신과 경영철학에 따라 꾸려져 나갈 군정은 많은 군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정의 달, 5월이 찾아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맞는 5월은 벌써부터 각종 행사로 넘쳐나고 있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8일), 스승의 날(15일)이 대기하고 있다. 또 부부의 날(21일)도 있다. 우리 지역에선 요즘 읍·면민의 날과 함께 경로잔치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섬기는 경로잔치는 우리자손 만대에 이어질 미풍양속임에 틀림없다. 이런 미풍양속이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전개되고 있음은 퍽이나 다행스런 일이다. 더 나아가 효도관광에 나서는 독지가들을 볼 때면, 아직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5월은 가족의 의미와 사랑·감사와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요즘, 재벌그룹의 회장이 아들 보복폭행사건에
4·25재·보궐선거도 끝났다. 연말 대선을 앞둔 시점에 치러진 선거여서 각 당의 선거전도 치열했다. 결과는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지만, 승자의 입장에서도 자족(自足)할 입장은 아니다. 특히 호남에 뿌리를 둔 민주당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대물림’ 정치판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각이 결코 곱지 않은 터여서 잔치를 벌일 처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바야흐로, 이제는 주민소환시대가 도래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 소환법이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그러나 이 법은 5월 23일부터 서명청구운동을 전개할 수 있어 사실상 법의 실질적 발효 시기는 이때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주민소환제는 주민이 자신의 손으로 뽑은 선출직 공직자를 해임시키는 제도로, 당선된 후 임기
전남도가 ‘쌀문화 박물관’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남도가 구상중인 쌀문화 박물관은 테마형 및 체험형 성격을 갖추고 먹거리 마당과 전통 한옥호텔, 웰빙공원 등이 어우러진 쌀문화 종합 테마파크 형태로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현재 구상중인 쌀문화 박물관은 국립 영산강고고학박물관의 분관 형태로 현 농업박물관 주변이나 마한공원 주변에 건립하는 방안이 제1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영암이 건립 적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농도(農道)의 특성을 살려 관광문화 상품으로 활용하고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하는 홍보차원의 쌀문화 박물관 건립을 적극 추진키로 한 전남도의 방침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를 크게 환영한다. 쌀문화 박물관의 필요성은 이미 지난 8일 마한역사문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의 한 바닷가. 따사로운 햇볕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때 마침, 먼 바다에서는 긴 띠 모양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신기한 듯 바라만보고 있을 뿐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했다. 그런데 점차 가까이 다가온 파도는 엄청나게 높아져 있었다. 갑자기 밀려든 파도는 수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덮쳤다. 사람들은 피할 틈도 없이 파도에 휩쓸려 버렸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사상 최악의 쓰나미는 그렇게 일어났다. 수마트라 난바다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원인이었다. 지구촌은 온통 충격에 휩쌓였다. 동시에 슬픔과 애도의 물결이 줄을 이었다. 이날 인도양 연안의 여러 나라를 강타한 쓰나미의 대재앙은 16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영암’이 언제부턴가 ‘목포’에 예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삼호에 있는 대불산단이 부지불식간에 목포의 대불산단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도 그 단적인 예다. 지리적으로 엄연히 영암땅에 위치해 ‘영암 대불산단’이 분명함에도 언제부터인가 ‘목포 대불산단’으로 인식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은 대불산단을 일컬을 때 목포가 아닌 영암으로 정정해 불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져 ‘영암 대불산단’으로 불려지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수도권 등지에서는 ‘목포 대불산단’으로 인식이 깔려 있으며, 어쩌면 그 여세는 점차 더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대불산단에 입주해 있는 많은 기업들이 스스로 ‘목
최근 지역의 청년단체들이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소비자를 울리는 일명 ‘떴다방’을 퇴치하고 나서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예상되는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방송을 통해 계몽을 하고 업자를 찾아가 즉각 장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겨울철 농한기 때면 노인·부녀자 등 노약자를 동원하여 식품 등을 판매하면서 특정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하여 판매하는 ‘떴다방’이 기승을 부렸었다. 이들은 유명 의학박사의 건강특별강좌, 연예인의 무료공연 등이 인쇄된 전단지를 배부하고 화장지나 비누 등 생활필수품을 선물로 증정하면서 주로 노약자를 대상으로 판매식품이 특정질병 등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권장소비자 가격보다 2
전국 자치단체에 무능·불성실 공무원의 퇴출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울산시에서 처음 점화된 이른바 ‘철밥통 깨기’ 작업이 최근에는 대학까지 번지기 시작하는 등 전국의 공직사회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영암군에서도 근무태도가 불성실하거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관리’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읍면 연두순시에 나서고 있는 김일태 군수는 이 같은 방침을 군민에게 천명하고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밝혀 이달 말께나 단행될 예정인 영암군 인사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 1월부터 울산시와 울산남구에서 처음 시도한 ‘무능·태만 공무원 퇴출’ 작업은 4월엔 서울시가 능력이 떨어지고 게으른 2급이하 공무원을 가려내 담배꽁초 투기나 불법 노점상 단속 같은 단순
3월. 제2의 시작이다. 각급 학교의 입학식과 더불어 새 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마침내 봄이 열리는 달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굳이 춘(春) 자(字)를 덧붙여 ‘춘삼월’이라 불렀던 것도 봄을 알리는 대목이 아니던가. 아직은 이르긴 하지만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가벼운 봄옷을 꺼내 입는 기쁨도 있다. 월출산 자락의 이름모를 나뭇가지들엔 벌써 생동감을 안겨준다. 나뭇가지 끝에 돋아나는 새싹이 신비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설레임이 더한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도 바로 이 때다. 얼마 전, 중국의 북경을 다녀왔다. 춘절(春節)을 맞은 북경의 거리는 다소 한산했다. 우리나라의 설(구정)처럼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은 음력 1월1일(양력은 1월 하순에서 2월 중순)을 쇠는 춘절이다. 한해를 마
설을 앞두고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기관단체 및 개인들의 온정이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다.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우리 사회에 희망의 싹을 틔워가고 있는 이들의 선행을 보면 아직도 살맛나는 세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는 아직도 찾아갈 고향이나 반겨줄 이웃조차 없이 지독한 가난으로 추위에 떨며 한숨짓는 사람들이 많다. 다리 한번 편하게 펴보기도 힘들어 보이는 쪽방에서 외로운 노년기를 고독하게 홀로 보내는 독거노인들, 소년소녀의 어린 몸으로 생업전선에 나선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부모의 사랑도 모른 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내맡겨진 아이들, 부모의 얼굴도 모르는 고아원의 어린애들, 양로원에서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인생을 마감해 가는 노인 등등. 공무원들이 올해는 토·일요일을 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