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유난히도 덥던 나 어릴 적 그 시절에 마을에서 가까운 강변, 바닷물이 스쳐간 모래밭에 어머님 따라 놀러갔던 추억어린 공간이 있었다. 넓지 않은 강변에 검정 우산과 형형색색의 양산이 즐비하게 세워진 모래밭을 잘못 거닐다 보면 사람 위에 덮어둔 모래를 모르고 밟아 깜짝 놀라 도망치던 그 추억이 서린 곳이 덕진다리와 배날리마을 사이에 모래찜하는 공간이 있었다. 지금은 국토종합개발 5개년 계획에 영산강 하구둑이 설치되면서 하루에 두번씩 밀물과 썰물이 오고가면서 작은 상선이 머무르던 작은 포구에 주막이 있었으며, 배를 타면 목포에 갈
‘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평가가 엇갈리면서 지역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던 영암군 민속씨름단 존폐문제가 존치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우승희 군수는 지난 1월 20일 오전 군청 낭산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씨름단의 존치와 투명한 운영을 요구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우 군수는 향후 씨름단 운영과 관련,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 △국·도비 확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암군 홍보 △최고의 씨름단 육성과 선수 보호 △지역민과 함께하는 씨름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씨름단 운영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 달 21~22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지방선거에 이어 지역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달 8일 치러지는 임기 4년의 조합장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리를 위탁받은 뒤 치르는 세 번째 선거로, 전국 1천353곳의 지역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장을 뽑게 된다.우리 지역에서도 10개 조합장 선거에 모두 17명이 최종 등록, 1.7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독으로 등록한 조합은 군서농협, 서영암농협, 월출산농협, 영암축협 등 4곳으로 모두 현직 조합장이
시골로 시집갔다고 들었었다.어느 날 시집간다고 미리 연락이라도 해왔다면 결혼식에 참석해서 그 이유라도 물어봤을 텐데...어쨌든 많이 놀랐고 의아했다. 남들은 죽기 살기로 시골에서 벗어나려고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려고 안달하는데, 읍에서 생장한 네가 오히려 깡촌 마을로 시집을 가겠다고 했으니얼마나 놀랐겠냐니 신랑 될 사람도 엄청 궁금했지만그건 어떻더라도 상관없었지.모든 게 너의 선택이고 판단이었을 거니까...도시에서 남들 부러워하면서 번지르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순간의 욕망에 불타오르는 불나방의 안타까운 속빈 강정이라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 떼들의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명화였다. 남쪽에 '구멍을 따라 흐르는 물' 와이모토 동굴이 있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매료시켰을 경이로운 지하세계를 자랑했다. 기이한 자연의 형상이나 동식물의 모양으로 비춰 보이는 독특하고 신기한 석회암 동굴 속을 관람하며 탄성이 절로 터졌다. 동굴의 천정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며 서식하는 ‘거미 같은 빛을 발하는 반디 벌레인 ‘아라크노캄파루미노사’가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우리를 비춰 주었다. 마치 컴컴한 밤하늘을
영암공공도서관 이설부지에 대한 논란을 끝내고 지난 2월 13일 우승희 군수와 김대중 전라남도 교육감은 이전신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1년 2월 9일 당시 전동평 군수와 장석웅 교육감이 영암공공도서관 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딱 2년 만에 똑같은 행위가 이뤄졌다. 도서관 이설부지를 둘러싸고 지난 2년간 허송세월한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시설이라도 지역주민들과 사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행·재정적 낭비는 물론 시일만 지연될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친 끝에 191억 원(건물
대불 국가산단이 미래형 혁신 산업단지로 대전환을 위한 돛을 달았다. 전라남도는 2월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에서 ‘대불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 개소식을 갖고 서남권 산단 대개조 사업에 본격 나섰다.전남 서남권 산단 대개조 사업의 거점 산단인 대불 국가산단은 그동안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전남 서남권 경제의 한 축을 떠받쳐 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지속된 조선산업 불황은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대불산단 내 조선업체는 도산과 폐업이 속출했고, 근로자들은 실직으로 고통을 받았다. 대불산단은 한때 가동률이 60%를 밑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졌다고들 얘기한다. 사람 사는 것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이 나아졌음을 말함일 게다. 그러면 우리는 행복한가? 2022년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146개국 중 59번째이며, OECD 국가 38개국 중에서는 36위로 발표되었다. 핀란드가 1위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국민이 공정하고 평등하다고 느끼는 것이라 했다. 그럼 우리나라는 공정과 평등한 사회에서 그만큼 멀어져 있음을 방증하는 순위인가 싶어 씁쓰레하기도 하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반두라’도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지지 못한
영암군은 최근 ‘인구감소지역 대응 5개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7월까지 7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용역은 올해부터 새로 시행된 정부의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자치단체는 의무적으로 기본계획의 틀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인구시책을 개발해야 한다. 앞서 영암군은 지난 2021년 10월 9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정부에서 2022년부터 10년간 연 1조 원 규모로 운영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중 2022년 52억 원과 2023년 74억 원 등 총 126
최근 지역주민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지역발전기금’이 한 특정단체에서 회계장부나 근거 서류도 없이 일부 유용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대다수 지역주민들은 해당 ‘지역발전기금’에 대한 내용조차 모르고 있어 이 특정단체가 고의적으로 숨기고 주머니 쌈짓돈처럼 사용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다.문제의 지역발전기금은 영암태양광발전(주)가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다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벽에 부딪치자 협상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 발전소가 들어선 금정면에 연 2억원, 인근 영암읍과 덕진면에 각각 3천만 원
저녁 지는 해를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죽어가듯 고요하고, 아침 해를 바라볼 때는 만물이 태어나듯이 생기가 납니다. 음력 1월 15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집 앞 마당에 모닥불을 지피고 동서남북으로 기도하며 금년 한 해 무사태평을 빌며 오곡밥, 약밥, 취나물 등을 먹으며 풍성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옛날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어 지금까지 음력을 써왔고 지금도 우리 생활 속에서 여전히 음력을 일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미안합니다, 제 잘못입니다.”우리나라 사람은 유난히 사과에 서툴고 인색하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 거라는 의식이 사과라는 행위를 가로막는다. 자신의 행동이나 결정은 합리적이었고 실수한 적 없다고 꾸미며 정당화하기 때문이다.우리 지역에 90세가 넘은 어르신 한 분이 계신다. 건강하셔서 농사일도 하고 지역사회 단체나 인적교류도 활발하신 분이다. 어르신은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아이고, 몰라봐서 미안합니다.” “이 늙은이가 별 도
영암군 공직자들의 ‘종합청렴도’가 전년 대비 1등급 떨어진 3등급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영암군은 청렴 체감도와 청렴 노력도에서 각각 3등급을 기록, 종합청렴도에서 2019~2020년의 3등급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1년간 15개 유형, 569개 기관을 대상으로 △청렴체감도 △청렴노력도 △부패실태 평가를 진행해 각 영역별 결과를 합산하여 기관별 종합청렴도를 측정, 발표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곡성군·담양군·영광군·장성군·해남군이 2등급을,
‘마한’ 역사의 선점을 둘러싼 기(氣)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영암군과 나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시종면과 반남면은 대형 고분군이 산재해 있어 고대 마한 역사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잊혀진 마한의 역사가 정부의 특별법 제정으로 복원 작업이 가시화되면서 주변 자치단체의 선점을 위한 기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시종면이 고대국가 ‘마한’(馬韓)의 고유지명을 딴 행정구역 명칭을 ‘마한면’으로 변경을 추진하자 나주시 반남면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도 결코 이와 무관치 않다. 2015년부터 ‘마
동경사무소 재직시절 고마쓰고이치(小松光一) 교수와 나가노(長野)현 이이다(飯田)시 농촌청년들 모임에 강사로 참석하는 기회에 함께 가서 견학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고향납세(故鄕納稅) 제도의 성공지역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이다(飯田)시는 버스로 도쿄에서 4시간, 나고야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전에는 양잠이 주산업이었으나 지금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낙농 등 축산업도 발전한 인구 10만 명의 중 산간 농촌형 소비도시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들어온 정밀기계공업도 이 지역
월출산에 사람 얼굴을 닮은 바위가 있다는 이야기는 영암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진으로만 볼 수 있으며, 가까이 보기는 힘들어 아무나 접근하기는 어려운 성스러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월출산 큰바위얼굴인 구정봉은 월출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구정봉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있어 구정봉이라 불러오던 중에 2009년 박철 사진작가에 의해 구정봉의 거대한 암벽 100여m 전체가 사람 얼굴형상으로 머리·이마·눈·코·입·턱수염이 뚜렷한 세계 최대 큰바위 얼굴의 형상이 언론과 입소문으로 퍼져 나면서 직접 보기 위한
영암군은 최근 ‘핑퐁 민원’을 근절하기 위한 ‘업무조정 TF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개 이상의 부서가 연계되는 복합민원이나 복잡하고 다변화된 행정환경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복합업무를 효과적으로 조정하고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소관이 불분명한 민원이나 업무가 발생하면 주관부서인 혁신전략팀이 배심원단 가운데 분쟁이 있는 부서를 제외한 7명의 배심원을 추첨하여 회의를 소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구체적인 안까지 제시됐다.영암군은 2023년을 ‘영암군 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 시책 일몰제와 행사성 사업평
최근 소 값 하락으로 축산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들어 한우 가격은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17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한우 사육두수 증가, 소고기 무관세 수입, 경제위축으로 인한 소비둔화 등이 꼽히고 있다.그럼에도 사료 값은 크게 올라 또다시 소값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 축산 농가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 사료값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전쟁 전 25kg 한 포대당 1만1천원 하던 것이 1만5천원까지 약 80% 가까이 올랐다. 사료 가격은 계속해서
올해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바로 우리 집 앞에 영암읍에 사는 젊은 부부가 논에 모를 심기 위하여 낙차가 5m가량 높은 곳으로부터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호스를 연결하는 등 애를 썼으나 물은 호스 관을 통과하지 않았다. 이 부부는 틈나는 대로 시도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 이럴 때 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이를 멀리서 지켜본 필자가 집안 손녀뻘이 되는 관계로 물이 들어오는 첫머리에 호스보다 구경이 큰 플라스틱 관을 연
한 눈에 들어오는 전라도 너른 평야를 가로질러 한참을 달려오면 우뚝 솟은 바위산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영암에 들어서면 어디를 가도 월출산에 둘러싸인다. 매월당 김시습은 월출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령한 바위’라는 뜻의 영암, ‘달이 떠오르는 산’ 월출산의 빼어난 정기 덕분일까? 영암은 삼한시대부터 남도문화를 주도해 왔다. 월출산 주지봉을 주산으로 좌우 용마루에 안겨 있는 구림마을의 출신 인물을 살펴보면 영암 하면 왕인박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도선국사가 태어나기 5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