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칼날 뾰족한 창끝도 없는 괭이두툼 납작한 기역자 메부리가땅속 어둠을 찍어 끄집어 올린다긴 나무자루 꽉 잡고 땅덩이 우주 정수리를 내리치면흙살 놀라 솟구쳐 일어서고 자갈돌이 파내려가는 길 비켜준다비렁밭 골을 내어 밥사발 차리고 산자락 캐낸 칡뿌리 빈속 추겨 주면서 윗동 잘린 나무 끝텅 찍어내한겨울밤을 녹여 주더니지금은 손길 없이 헛간에 나뒹굴고 있는가내 마음 비워야 할 무게 부릴생의 김칫독만한 구덩이 하나 파 주렴
1.말갛게 씻은 얼굴 비스듬히 쉬고 있네사랑채 디딜방앗간 해삭은 흙벽에 기대어아버지 어깨마루 타고 한평생 들판을 오가던 삽 한 자루균형 잡힌 양 어깻죽지 든든하구나얄팍하면서 넉넉한 몸매에 날렵하게 굽이쳐 빛나는 삽날이금방 땅심을 찢어 파고들 기세인데한쪽 죽지에 오른발 내딛고힘주어 눌러대면 잽싸게 흙가슴살 헤집으며흙찰밥 한 사발씩 퍼 올리느니그 자리에 우리 식구 밥상이 차려졌네2.눈코 뜰 새 없는 농사철이면목마른 물살 살랑살랑 드나드는 물꼬 삽땡가뭄 무논에 스며드는 물줄기 밤새 바라보며아버지,한데 수심처럼 쭈그려 앉아 있을 때논두렁에
국민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가면 환경조사를 하였고 가정방문을 하였다. 자택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파악하고 다시 자동차, 피아노, TV, 냉장고, 전화 등을 확인했다. 자동차와 피아노는 꿈속의 이야기였고 겨우 TV와 냉장고가 있었다. 전화는 동네마다 첫 집이나 이장집에 한 대씩 설치하여 서울에서 전화가 오면 동네방송을 하여 전화를 받게 하였다.우리 집은 모개잿등 아래 첫 집이라 공동 전화가 설치됐다. 그래서 전화를 받으라는 동네방송을 하곤 하였다. 국민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면 오전 수업만 하고 귀가 한다. 학부모들은 계란
한사람의 군인전사하면무겁게 퍼지는 장송곡과 함께엄중한 장례식이 진행 되지요6.25 전쟁 중쾅 쾅 울리는포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숙부님께서도단기 4286년7월20일휴전 일주일을 남겨두고장례식도 치루지 못한채포화속한방울의 이슬로운명을 달리 하셨으니...하늘도 울고땅도 울고할아버지 할머니그리고 아버지께서도가슴치며 통곡 하셨을그날을 생각 해 봅니다.마음속에는오직 하나!나라를 지켜야 한다는굳은 사명감과 충절의 정신숙부님!전사하시고어언 70여년!많은 세월 지났지만늦게나마무공훈장 추서되어주인공 없는 훈장수여되니조카의 하얀 마음 불태우며길이 길이집
정부는 지난 2월 4일 필수의료 보장과 재정적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등이 담긴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현재 지방 소도시는 소아과, 산부인과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용도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필수의료에 대한 공급대책이 이번 계획에 포함되어 있어서 늦었지만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2차 건강보험종합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보험료 인상 등 수입의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내가 낸 보험료가 새는 곳은 없는지 지출도 꼼꼼히 따져볼
봄 매화 만발한밭둑 산책길에찬바람 스쳐가고하늘에 흐르는 구름이 바쁘네향기로운 봄소식에내 마음은 부풀고들려오는 뻐꾹새 울음이렇게 봄은 오는구나막걸리 한 잔에봄 시름 띄우고날려오는 매향에시(詩) 한 수 떠오르네.
촉촉히 내리는 봄비곧 매화 피겠다똘 물 잔잔히 흐르면고개너머 새아씨 물동이 가볍고공동묘지 사이 뙈기밭솟아오르는 봄쑥솔바람 치던 상여골에도곱게 내리는 꽃비봄의 전령들 예서 제서서곡의 합창소리여인들 옷차림현란해지고짙은 천리향 산너머로 퍼지니우리 봄나들이 가서꽃향기에 흠뻑 취해 사랑노래 불러보자꾸나!
인생은 소풍이랬지세상살이 험난해도기쁜 날 많으니소풍가듯 가뿐하게 다녀가세좋은 날 있으면 궂은 날 있기 마련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는 것언제 갈 줄 모르는 인생소풍가듯 가뿐하게 다녀가세친구들아 아웅다웅 말고서로 만나서 웃음이나 웃고쉬엄쉬엄 가보세뭐가 그리 바빠서종종걸음으로 가는가동서남북 다 돌아봐도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산천이라네좋은 친구 만나 웃음꽃 피우면서쉬엄쉬엄 가보세
현재 영암군청로 뒤편 현충공원에 대한 실상과 이전사업에 대한 무공수훈회 단체장으로서 몇 가지 내력을 살피고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첫째는 현재의 현충공원이 높은 곳에 있어 대다수 고령의 보훈 가족들이 참배하는데 도보로 걸어가게 됨으로 어려움이 있다.둘째는 현충공원을 낮은 평지로 이전하게 되면 많은 군민과 보훈 가족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귀감이 될 수 있다.셋째는 현충공원을 이전, 조성함으로써 쉼터이자 휴식처로서 무더운 더위에도 공원에서 휴양을 할 수 있다.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기까지는 바로 피와 땀이 얼룩진 조국을 지켰던 6.2
한해 한해 흐를 때마다서러움 벅차 올라먼 하늘을 바라보며눈시울을 젖습니다.고장 없이 흐르는 세월그 속에서나는!이마에 주름만 희어져갑니다.그래도 이제는무언가 알 수 있는 듯 합니다희미하게 스치는춘진유귀일(春盡有歸)서산 걸린 구름 너머바람이 불면귓가에 날 부르는봄소식을...
하늘이여, 땅이여, 무등이여!서석대에 떠오르는 희망이여!뜨거운 불기둥으로 솟아오르니빛의 고장 번영을 노래하는가새해의 일출칠색 무지개 꽃으로 피어나니싱그럽게 막을 올린갑진년 새해 찬란한 여정북소리 둥둥둥 울려퍼지고도약을 위한 힘찬 뱃고동 소리 무등벌에 울리도다새빛 투명한 햇살 빛고을 밝히는 신령스런 위용산바람 강바람에 어울려광주인의 빛이거라횃불이거라!
어린 시절 산골정에는 텔레비전이 없어 영구집권을 위한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던 뉴스도 라디오를 통해 들었고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던 홍수환의 4전 5기의 권투도 라디오로 들었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인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우산양반집에 처음으로 금성 흑백 텔레비전이 들어왔다. 4개의 다리가 달린 상자에 달린 자바라를 좌우로 열면 화면이 나온다. 여름이면 마당에 덕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 보았고 겨울이면 친척들만 겨우겨우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볼 수 있었다. 그나마 9시 뉴스가 모두 귀가하는 약속을
‘수구초심’이란 말이 있다. ‘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이니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본향을 그리워하고, 특히 객지에 있거나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그리운 것이다. 이는 고향이 자신이 태어난 곳이어서만이 아니고, 그곳에 윗대 조상과 가족, 이웃 친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낯선 땅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면 더 반가우니,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는 말은 이를 이르는 말이다.내 고향, 영암은 아름다운 고을이다. 더하여 신비로운
지난해 11월 11일(토) 오후였다. 수도권에 사는 둘째 아들 가족과 함께 기찬랜드 국화축제에 구경을 갔다. 어느 해보다도 정성을 다하여 꾸며져 있는 것 같다. 마침, 가수 현진우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모여 듣고 있었다. 그런데 얼굴을 보고 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거의 외지 사람인 것 같다. 구경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하여 읍내 식당으로 이동 중에 실내체육관 앞에 여러 대의 관광차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어릴 때 서울에 상경하여 고생 끝에 사업에 성공한 시종 출신 김현재 선생께
어언 30년! 예로부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강산도 변하였지만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문화, 그리고 현장의 청소년들의 모습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청소년 전문지도자의 여정을 필자가 현장에서 청소년과 함께해온 내용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199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청소년기본법이 그동안 청소년 정책은 교육부 소관에 학생으로 분류하여 교내 활동과 준거집단 활동으로 국한되었던 제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청소년 육성과 청소년복지, 그리고 청소년 보호로 분류되어 체육청소년부에서 문화체육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본격적
지난날 나 어릴 적 뛰어놀던 뒷동산 이제와 올라보니 그날이 예시로다 사랑 많은 내 어머님 뒷동산에 뉘시고 나는 어이 이리하여 이곳을 떠나 사나니 고작 하여 일 년에 한 번 찾아드는 뒷동산 내 어이 기쁨인가 옛 동산이 그립구나 지난날 나 어릴 적 뛰어놀던 뒷동산 갈퀴 치기 낫 치기 긴 종일 즐기던 날 사랑 많은 내 어머님 날 찾아 헤매다가 나를 보고 어서 오라 손짓하며 반겨주셨네 정의 꽃 피던 날들 어이 이리 갔나니 옛 동산이 그립구나 지난날 나 어릴 적 뛰어놀던 뒷동산 이제와 올라보니 사랑 많은 내 부모님 한 곳에 다정하네 이 세상
내 어린 시절 아시내 뒷동산에서 바라보는 은적산 노을은 곱기가 그만이었다. 은적산의 곱디고운 노을은 학파 저수지에 반사되어 붉게 타올랐고 가끔씩은 저승으로 가는 길 같아 무서웠다. 해가 짧은 겨울 상은적봉에 노을이 생길 즈음 학파 저수지 은적산 쪽에서, 종일 땔감을 해 머리에 이고 줄지어 오는 그 많은 아낙네들의 모습은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몸뎅이보다도 더 커다란 땔감둥치를 머리에 이고 걷는지 뛰는지 춤추듯 걸어오는 한줄기 여인들의 모습은 은적산 노을을 배경으로 차라리 눈물이었다. 은적산은 영암군 서호면 장천리와 학산면 신덕
우리는 자신이나 집단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나 홀로 피켓을 들고 자신이 다니는 직장이나 다중이 밀집된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확성기를 이용한 소음으로 주변 상가 등에 영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2조 제1호에 ‘시위란 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도로, 광장, 공원 등 일반인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는 장소를 행진하거나 위력 또는 기세를 보여 불특정한 여러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주거나 제압을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라고
신토불이 경제학-밥상 경제학21세기형 성장을 전제로 한 문명은 지하자원을 공짜로 무제한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무자비하게 낭비해 왔다. 이처럼 고도의 문명사회를 에너지와 자원의 대량소비를 전제한 사상누각과 같은 문명인 셈이다. 에너지 자원의 대량소비는 CO2의 대량배출을 필연적으로 가져오고 지구온난화에 박차를 가하고 이상기후를 초래하고 있고, 경제성장은커녕 인류문명의 종말과 파멸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만들어진 모든 것은 파괴해야 한다. 파괴한 것은 다시 제작 가능한 생산시스템 즉 파괴한 것을 재활용하는 순환형 사회를 만들지
지속가능한 농업과 인류의 식량 확보, 인간의 삶의 질 향상과 생태계 보전 등으로 지속가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기농 생태마을의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의 움직임은 미미하지만 신자유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작지만 가장 위대한 농촌운동이다. 고향 마을 앞을 흐르는 망월천 주변의 유기농 생태마을 조성은 우리들의 추억을 되돌려 주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를 살리는 농업의 방향임은 물론 바로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논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우등생인류는 작물을 심고 길러서 식량을 생산하고 인류문화를 발전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