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칼날 뾰족한 창끝도 없는 괭이두툼 납작한 기역자 메부리가땅속 어둠을 찍어 끄집어 올린다긴 나무자루 꽉 잡고 땅덩이 우주 정수리를 내리치면흙살 놀라 솟구쳐 일어서고 자갈돌이 파내려가는 길 비켜준다비렁밭 골을 내어 밥사발 차리고 산자락 캐낸 칡뿌리 빈속 추겨 주면서 윗동 잘린 나무 끝텅 찍어내한겨울밤을 녹여 주더니지금은 손길 없이 헛간에 나뒹굴고 있는가내 마음 비워야 할 무게 부릴생의 김칫독만한 구덩이 하나 파 주렴
1.말갛게 씻은 얼굴 비스듬히 쉬고 있네사랑채 디딜방앗간 해삭은 흙벽에 기대어아버지 어깨마루 타고 한평생 들판을 오가던 삽 한 자루균형 잡힌 양 어깻죽지 든든하구나얄팍하면서 넉넉한 몸매에 날렵하게 굽이쳐 빛나는 삽날이금방 땅심을 찢어 파고들 기세인데한쪽 죽지에 오른발 내딛고힘주어 눌러대면 잽싸게 흙가슴살 헤집으며흙찰밥 한 사발씩 퍼 올리느니그 자리에 우리 식구 밥상이 차려졌네2.눈코 뜰 새 없는 농사철이면목마른 물살 살랑살랑 드나드는 물꼬 삽땡가뭄 무논에 스며드는 물줄기 밤새 바라보며아버지,한데 수심처럼 쭈그려 앉아 있을 때논두렁에
남자들은 오랜 친구들과 술 한잔하게 되면 빠짐없이 군대 이야기를 한다. 군번을 대조해 가며 서로 선임이라고 우기는 일도 있고, 본인이 군 생활할 때 최고였다고 무용담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장군이 되면 달라지는 것이 100개 이상이라고 아는 척하기도 한다.군 생활을 통해서만 느끼는 달콤한 추억 속에 얽힌 특별한 숫자 이야기를 꺼내어 본다.대한민국 군인의 군번 1번은 누구일까? 창군 당시에는 장교들만 군번이 있었다. 장교 군번은 5자리로 1000*인데 과연 10001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초대 육군참모총장의 사위인 이형근 대장이다. 본
영암군이 농특산물 가공식품 조리법 무상이전 업체를 모집한다. 지난해 영암군은 지역 특산품인 배, 무화과, 대봉감, 고구마의 부가가치 창출 지원, 2차 산업기반 확대 및 개발비용 절감 등을 위해 연구용역으로 4종의 조리법을 개발했다. 군은 가공식품 생산에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10% 이상 사용을 조건으로 이 조리법을 무상으로 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관심 있는 업체는 영암군 홈페이지 공고를 확인해 다음 달 5일까지 영암군 농식품산업팀(ahrisonghae@korea.kr)에 신청하면 된다. 영암군은 이번 모집으로 레시피 기술이전
MZ 세대들이 휴대폰으로 영암의 항일독립운동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됐다. (재)영암문화관광재단은 25일 ‘낭산 기념관 보물찾기’로 국가보훈부의 ‘현충시설 기념관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국비 5천만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낭산 기념관은 기존 현충 시설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 MZ 세대와 외국인주민을 포함한 방문객 누구나 휴대폰 증강현실(AR)로 손쉽게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접하는 장소로 새단장 된다. 구체적으로 ▲가상현실(VR)관람 및 다국어 해설 시스템 구축 ▲포토존 및 야간 경관조명 설치 등 시간과 공간, 언어를 초월한 관
지난 22일 삼호읍 외국인주민 특화거리에서 열린 ‘영암 달빛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영암군 주최 (재)영암문화관광재단 주관의 달빛축제는 지난해 영암읍에서 처음으로 열린 뒤 문광부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이날 달빛축제는 선주민과 이주민이 어울리는 야간 거리축제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봄을 재촉하는 밤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축제 참가자들은 영암 대표 전통주 시음, 문화예술공연 관람, 다양한 이벤트 참여, 플리마켓 이용 등으로 거리 행사에 열기를 더했다. 또, 행사장에는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왕인문화축제
영암군과 한국청소년인권센터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세계의 탈, 아프리카 흑단 조각 특별전’이 3월 28일부터 4월 7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 영월관 2층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2024 왕인문화축제 기획행사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 아프리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식에 벌써부터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작품은 파격적인 조형과 원시적인 자연미로 어우러진 아프리카 흑단 조각 33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인 영혼이라 부르는 아시아 아프리카 탈 209점이 해설과 함께 전시된다.1996년부터 수집하기 시작한 세계적인 전통
국민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가면 환경조사를 하였고 가정방문을 하였다. 자택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파악하고 다시 자동차, 피아노, TV, 냉장고, 전화 등을 확인했다. 자동차와 피아노는 꿈속의 이야기였고 겨우 TV와 냉장고가 있었다. 전화는 동네마다 첫 집이나 이장집에 한 대씩 설치하여 서울에서 전화가 오면 동네방송을 하여 전화를 받게 하였다.우리 집은 모개잿등 아래 첫 집이라 공동 전화가 설치됐다. 그래서 전화를 받으라는 동네방송을 하곤 하였다. 국민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면 오전 수업만 하고 귀가 한다. 학부모들은 계란
경칩이 지나면서 부쩍 날씨가 포근해졌다. 해도 성큼 길어져서 벌써 나른해진다. 춘곤증은 아니지만, 뱃속이 허전해진 건 사실이다. 자연 입맛이 떨어지고 권태롭기도 하다. 마트에 나가 채소와 나물 코너를 기웃거려 본다.봄철 미각을 자극하는 냉이, 달래, 씀바귀, 소루쟁이, 참나물, 미나리, 취나물, 유채 나물들이 먹음직스럽지만, 도대체 이 나물들이 산이나 들에서 나는 나물인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나물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등장하는 나물들이 생각난다. ‘정월령(正月令)’에는 ‘엄파와 미나리를 두엄에 곁들이면
“어려울수록 더 나눠야 한다. 어르신 일자리인 ‘기찬밥상’에서 후원을 받는다기에 나섰다.”도포면 양윤섭 씨가 지난 11일 영암시니어클럽 ‘기찬밥상’에 3월 말까지 하루에 6kg씩 총 200만 원 상당의 딸기를 후원하기로 했다. 양 씨는 얼마 전, 언론 보도로 어르신 일자리 식당인 ‘기찬밥상’ 소식을 접하고 후원에 나선 것. 특히, 양 씨는 최근 일조량 감소에 따라 딸기 작황이 좋지 못해 힘들지만, 어려움을 지역사회 나눔으로 돌파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기찬밥상 샐러드와 후식으로 써주면
영암소방서가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을 강조하며 주의를 당부했다.소방서에 따르면 봄철에는 기온 변화로 인해 얼음이 얇아지고 불안전해지는 현상이 발생,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특히 해빙기 큰 일교차의 영향으로 땅에 스며든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지반이 약해지면서 옹벽·축대 등 시설물의 붕괴사고 위험이 높다. 하천 등의 얼음 두께가 얇아져 빙판 깨짐으로 인한 수난사고도 발생하기 쉽다.해빙기 안전사고 주의사항으로 ▲얼음 위 놀이·낚시 금지▲낙석 주의 구간 운전 시 서행 ▲등산 시 미끄럼 사고 주의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한
한사람의 군인전사하면무겁게 퍼지는 장송곡과 함께엄중한 장례식이 진행 되지요6.25 전쟁 중쾅 쾅 울리는포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숙부님께서도단기 4286년7월20일휴전 일주일을 남겨두고장례식도 치루지 못한채포화속한방울의 이슬로운명을 달리 하셨으니...하늘도 울고땅도 울고할아버지 할머니그리고 아버지께서도가슴치며 통곡 하셨을그날을 생각 해 봅니다.마음속에는오직 하나!나라를 지켜야 한다는굳은 사명감과 충절의 정신숙부님!전사하시고어언 70여년!많은 세월 지났지만늦게나마무공훈장 추서되어주인공 없는 훈장수여되니조카의 하얀 마음 불태우며길이 길이집
학파농장은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대단위 농장이다. 정확히는 1934년 7월 무송(撫松) 현준호(玄俊鎬)가 부친인 현기봉의 호에서 따온 학파(鶴坡)에 농장을 붙어 합명회사 형태로 설립등기를 마친 법인 명칭이다. 그러나 나는 영암군 군서면과 서호면 사이에서 내 눈 앞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논을 학파농장이라 이해하고 있다. 내 유년 시절이었던 절대빈곤의 시절, 만일 학파농장이 없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학파농장을 돛단배 삼아 지랄 같은 세월의 강을 건너는 민초들은 아마 강물에 휩쓸려 부초 신세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피
정부는 지난 2월 4일 필수의료 보장과 재정적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등이 담긴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현재 지방 소도시는 소아과, 산부인과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용도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필수의료에 대한 공급대책이 이번 계획에 포함되어 있어서 늦었지만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2차 건강보험종합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보험료 인상 등 수입의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내가 낸 보험료가 새는 곳은 없는지 지출도 꼼꼼히 따져볼
지역발전을 위하고 고향사랑기부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 공무원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인 사항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의 노력과 창의력이 시험받는 제도 임에 틀림없다. 창의력을 발휘한 지자체는 세수만이 아니라 답례품으로 지역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역 특산품의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인구도 증가할 것이다. 일본의 아와(阿波)시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특산품 인증제도 정착도쿠시마 시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와시는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해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필자는 아와시의 경사지 농업시스템이 2018년
낭주농협(조합장 이재면)은 6일 농협 2층 회의실에서 한우 작목반 회원을 대상으로 사양관리 교육을 개최했다.축종별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열린 이번 교육은 ‘주식회사 D&A’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점현 박사를 초청해 ‘한우 비육생리’를 주제로 영양소 섭취와 호르몬 기전 등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다뤘다.이날 교육은 △한우 비육생리 △영양소 섭취와 호르몬 기전 △지방세포 번지수 이론 등 심층적인 강의로 참석 농가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이재면 조합장은 “축산 전문교육을 활성화하여 한우 사육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과 공존
영암소방서는 4월 29일 개최되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참가팀을 다음 달 15일(금)까지 모집한다.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과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국민 심폐소생술 시행률 향상과 생명 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개최된다.만 19세 이상 군민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응급의료종사자 ▲치·의예과, 한의학과, 간호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의료인 양성학과 재학생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은 제외된다. 팀당 2인 이상~8인 이내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경연대회에 참
영암군이 1년 동안 운영하는 ‘2024년 평생배움학교’ 성인문해 교육과정이 지난 4일 개강했다. 성인문해교육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 학습자에게 국어·수학 등 과목을 위주로 기초문해 과정을 가르치고, 금융·경제생활 등 사회 기초생활 능력을 길러주는 내용이다. 올해 평생배움학교는 삼호읍, 신북면, 군서면, 서호면, 미암면 5개 읍·면 마을회관에서 8개 교실로 개강해 102명의 성인 학습자가 참여한다. 성인문해교육 참여 등 교육과 관련된 자세한 안내는 영암군 문화예술과 인문도시팀(470-2257)에서 한다. 군 관계자는 “교육과정에
영암군은 지난달 28일 삼호읍 대불주거단지에서 베트남·네팔·우즈벡·러시아·태국·스리랑카 등 6개국 외국인주민봉사단장 위촉식을 갖고, 환경 정화 및 방범 활동을 전개했다. 외국인주민 자원봉사 및 재능기부단은 지역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지역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올해 선발된 130여 외국인주민봉사단원들은 ▲이주민 밀집지역 환경정비 ▲방범 및 기초질서 캠페인 활동 ▲주거정비 및 기부공연 등을 펼친다. 이날 위촉식에는 삼호읍 청년회·영암경찰서·현대삼호중공업·외국인주민지원센터가 함께 참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