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가면 환경조사를 하였고 가정방문을 하였다. 자택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파악하고 다시 자동차, 피아노, TV, 냉장고, 전화 등을 확인했다. 자동차와 피아노는 꿈속의 이야기였고 겨우 TV와 냉장고가 있었다. 전화는 동네마다 첫 집이나 이장집에 한 대씩 설치하여 서울에서 전화가 오면 동네방송을 하여 전화를 받게 하였다.우리 집은 모개잿등 아래 첫 집이라 공동 전화가 설치됐다. 그래서 전화를 받으라는 동네방송을 하곤 하였다. 국민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면 오전 수업만 하고 귀가 한다. 학부모들은 계란
경칩이 지나면서 부쩍 날씨가 포근해졌다. 해도 성큼 길어져서 벌써 나른해진다. 춘곤증은 아니지만, 뱃속이 허전해진 건 사실이다. 자연 입맛이 떨어지고 권태롭기도 하다. 마트에 나가 채소와 나물 코너를 기웃거려 본다.봄철 미각을 자극하는 냉이, 달래, 씀바귀, 소루쟁이, 참나물, 미나리, 취나물, 유채 나물들이 먹음직스럽지만, 도대체 이 나물들이 산이나 들에서 나는 나물인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나물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등장하는 나물들이 생각난다. ‘정월령(正月令)’에는 ‘엄파와 미나리를 두엄에 곁들이면
비수도권 대학의 위기가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의 탓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설립자의 학교 사유화나 회계 부정, 부실한 학교 운영 등이 적발돼 대학이 문을 닫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신뢰감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부실대학'의 대명사로 불려온 전북 남원의 사립대 서남대는 이홍하 전 이사장이 2012년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학교 교비 33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8년 폐교했다. 이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광양보건대, 한려대, 신경대의 교비 567억 원도 횡령한 것으로 드
강진·해남·영암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른바 ‘강해영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소멸 위기에 대응하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강해영’은 3개 군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우승희 영암군수, 강진원 강진군수, 명현관 해남군수가 참석해 이번 프로젝트 업무협약 및 동행 선포식을 가졌다. 앞으로 이들 3개 군은 소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주지하다시피, 영암군과 강진군, 해남군은 중
영암군이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이번 혁신평가는 국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도록 혁신평가단 등을 활용해 전국 243개 광역·기초지자체의 자율혁신 성과들을 매년 심사하는 평가라는 점에서 상당한 공신력을 얻고 있다. 즉 행안부는 혁신역량, 혁신 성과, 국민 체감도 등 10개 세부 평가지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우수·보통·미흡 3단계 등급으로 나누고 우수기관에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영암군은 이번 평가에서 △단체장의 혁신 리더십 △주민 소통 △민관협력 활성화 △일하는 방
영암군이 지난달 28일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지정됐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가 교육청, 대학 등과 협력해 지역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교육정책을 제안하면, 정부가 규제 완화나 예산 등을 지원해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는 제도다. 과도한 사교육을 막고, 학교 때문에 타지로 옮겨가는 일이 없도록 지방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한다. 전남에서는 영암 외에 목포, 나주, 광양, 무안, 신안, 강진군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영암·강진은 ‘미래농생명산업형’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3년의 시범운영 이후 종합평가를 거쳐
한사람의 군인전사하면무겁게 퍼지는 장송곡과 함께엄중한 장례식이 진행 되지요6.25 전쟁 중쾅 쾅 울리는포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숙부님께서도단기 4286년7월20일휴전 일주일을 남겨두고장례식도 치루지 못한채포화속한방울의 이슬로운명을 달리 하셨으니...하늘도 울고땅도 울고할아버지 할머니그리고 아버지께서도가슴치며 통곡 하셨을그날을 생각 해 봅니다.마음속에는오직 하나!나라를 지켜야 한다는굳은 사명감과 충절의 정신숙부님!전사하시고어언 70여년!많은 세월 지났지만늦게나마무공훈장 추서되어주인공 없는 훈장수여되니조카의 하얀 마음 불태우며길이 길이집
학파농장은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대단위 농장이다. 정확히는 1934년 7월 무송(撫松) 현준호(玄俊鎬)가 부친인 현기봉의 호에서 따온 학파(鶴坡)에 농장을 붙어 합명회사 형태로 설립등기를 마친 법인 명칭이다. 그러나 나는 영암군 군서면과 서호면 사이에서 내 눈 앞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논을 학파농장이라 이해하고 있다. 내 유년 시절이었던 절대빈곤의 시절, 만일 학파농장이 없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학파농장을 돛단배 삼아 지랄 같은 세월의 강을 건너는 민초들은 아마 강물에 휩쓸려 부초 신세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피
정부는 지난 2월 4일 필수의료 보장과 재정적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등이 담긴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현재 지방 소도시는 소아과, 산부인과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용도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필수의료에 대한 공급대책이 이번 계획에 포함되어 있어서 늦었지만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2차 건강보험종합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보험료 인상 등 수입의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내가 낸 보험료가 새는 곳은 없는지 지출도 꼼꼼히 따져볼
지역발전을 위하고 고향사랑기부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 공무원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인 사항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의 노력과 창의력이 시험받는 제도 임에 틀림없다. 창의력을 발휘한 지자체는 세수만이 아니라 답례품으로 지역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역 특산품의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인구도 증가할 것이다. 일본의 아와(阿波)시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특산품 인증제도 정착도쿠시마 시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와시는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해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필자는 아와시의 경사지 농업시스템이 2018년
영암군이 결혼부터 출생, 육아에서 대학까지 아이 1인당 최대 2억6천200만 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민이 낳으면 영암군이 키운다’는 취지로 영암군이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 만들기 종합계획’을 최근 발표한 것이다. 영암군이 역점 시책으로 내놓은 종합계획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육아환경 조성 △교육 △경력단절 여성지원 등 7개 분야, 49개 사업이 담겨 있다. 오는 2028년까지 2천924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 군민이 아이를 낳으면 영암군과 지역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신혼부부
한때 공중분해 위기에 몰렸던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가까스로 존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선거 한 달여 앞두고 여야 합의로 전격 이뤄진 선거구획정안은 순천 분구가 백지화되면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조정도 없었던 일이 된 것이다.당초 선관위 획정안은 영암·무안·신안은 공중분해시켜 영암은 해남·완도·진도와 합치고, 무안은 나주·화순, 신안은 목포와 합쳐 각각 나주·화순·무안, 목포·신안 선거구로 조정한다는 방안이었다. 이 같은 선관위 획정안은 농어촌 소멸을 가속화시키고 지역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거셌다.또 선관위 안대로라면 동부권
봄 매화 만발한밭둑 산책길에찬바람 스쳐가고하늘에 흐르는 구름이 바쁘네향기로운 봄소식에내 마음은 부풀고들려오는 뻐꾹새 울음이렇게 봄은 오는구나막걸리 한 잔에봄 시름 띄우고날려오는 매향에시(詩) 한 수 떠오르네.
촉촉히 내리는 봄비곧 매화 피겠다똘 물 잔잔히 흐르면고개너머 새아씨 물동이 가볍고공동묘지 사이 뙈기밭솟아오르는 봄쑥솔바람 치던 상여골에도곱게 내리는 꽃비봄의 전령들 예서 제서서곡의 합창소리여인들 옷차림현란해지고짙은 천리향 산너머로 퍼지니우리 봄나들이 가서꽃향기에 흠뻑 취해 사랑노래 불러보자꾸나!
영화관람객 천3백만 명을 돌파한 ‘서울의 봄’ 영화를 작년 연말에 보았다. 옆에서 관람하시던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는 사뭇 노여움이 가득 찬 한숨을 내쉰다. 영화를 본 나의 머릿속에는 80년대 전후하여 지내온 초급장교 시절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하였다. 장교로서의 첫걸음은 격랑의 80년을 전후에 시작되었다.특별한 외출, 특이한 경험첫 번째 사연은 1979년 10월의 이야기다. 조용하던 태릉 육사 교정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일국의 대통령이자, 000 생도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하루 지나니 영결
영암군이 정주 인구 6만 명을 회복하고 생활인구 30만을 유치하는 '영암 인구 희망 8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8대 프로젝트는 △더 큰 영암 △더 젊은 영암 △영암읍 콤팩트시티 △어린이 친화도시 영암 △영암 네이버스 운동 △영암형 3대 은행 구축 △영암형 공공주택보급 △100개 협동조합 등이다.영암군이 청년 인구 유출, 저출생·고령화, 인구 감소,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7천억 규모 예산을 투입해 지속가능한 인구구조의 틀을 세우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최근 제시한 것이다.2021년 10월, 행안부는 영암군을
‘2024 혁신 공감 군민과의 대화’가 지난 1월 3일 영암읍을 시작으로 2월 7일까지 각 읍·면을 순회하며 마무리됐다. ‘평범한 주민의 생각이 특별한 정책이 된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모두 213건의 건의 및 제안이 나왔다고 한다. 기존 ‘군민과의 대화’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주민 제안으로 혁신과 공감의 군정을 채워간다는 영암군의 행사 취지에 군민들이 적극 화답에 나섰다는 것이다. 우승희 군수는 이번 대화에 앞서 마을 안길과 농로 포장, 배수로 정비 등 기존 대화에서 주류를 이뤘던 마을 민원처리 권한을 읍·면장에
인생은 소풍이랬지세상살이 험난해도기쁜 날 많으니소풍가듯 가뿐하게 다녀가세좋은 날 있으면 궂은 날 있기 마련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는 것언제 갈 줄 모르는 인생소풍가듯 가뿐하게 다녀가세친구들아 아웅다웅 말고서로 만나서 웃음이나 웃고쉬엄쉬엄 가보세뭐가 그리 바빠서종종걸음으로 가는가동서남북 다 돌아봐도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산천이라네좋은 친구 만나 웃음꽃 피우면서쉬엄쉬엄 가보세
현재 영암군청로 뒤편 현충공원에 대한 실상과 이전사업에 대한 무공수훈회 단체장으로서 몇 가지 내력을 살피고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첫째는 현재의 현충공원이 높은 곳에 있어 대다수 고령의 보훈 가족들이 참배하는데 도보로 걸어가게 됨으로 어려움이 있다.둘째는 현충공원을 낮은 평지로 이전하게 되면 많은 군민과 보훈 가족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귀감이 될 수 있다.셋째는 현충공원을 이전, 조성함으로써 쉼터이자 휴식처로서 무더운 더위에도 공원에서 휴양을 할 수 있다.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기까지는 바로 피와 땀이 얼룩진 조국을 지켰던 6.2
슬프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있다.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들이 신기루처럼 홀연히 사라지고 이제는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슬픔과 두려움으로 변해 스멀스멀 뇌리를 점령한다.작년 시월 거름에 하나밖에 없던 처남이 세상을 떠났다. 이곳저곳으로 전이된 암을 6년여 견뎌냈는데도, 첨단을 달리는 로봇 수술을 여러 번 했음에도, 절실하게 간구하고 기원하며 하느님께 매달렸지만 유명을 달리했다. 투병 중인데도 구수한 전라도 유머가 그의 입 주위를 떠나지 않았고, 항상 충만한 사랑으로 철 따라 완도김, 대봉감, 황토 고구